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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아시아 타이 달성, 38홈런 40도루로 일찌감치 MVP 예약

자발적한량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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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가장 빛나는 별은 그 누가 뭐라해도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었습니다. 아마 이 점에 대해선 10개 구단 팬 모두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프로 3년차인 김도영은 개막 한 달 만에 '기록 제조기'가 되어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물론 프로야구의 흥행까지 견인했습니다. 

 

김도영은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개막엔트리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었습니다. 놀라운 회복력으로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3월 한 달간은 타격감을 찾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그의 질주는 4월부터 시작했습니다. 4월 한달간 그는 10홈런-14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웠습니다. 5월 초 장염 증세로 타격감이 주춤했지만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린 끝에 6월 23일 광주 한화전에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박재홍(1996년, 2000년), 이병규(1999년), 에릭 테임즈(2015년) 등과 함께 20-20 클럽에 가입했죠.

 

또한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 김도영은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때리며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습니다. 1996년 프로야구 사상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의 김응국조차도 타석 중간에 아웃이 끼어 있었는데, 김도영의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그야말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세워진 대기록. 

 

하지만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달렸습니다. 사이클링히트 달성 나흘 뒤인 7월 27일 고척 키움전에선 프로야구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기록을 세웠고, 8월 15일 역시 고척 키움전에선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합니다. 9월 23일 광주 삼성전에선 38호포를 쏘아 올리며 138득점을 기록, 2014년 같은 팀의 서건창이 히어로즈 시절 세운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죠.

 

이후 김도영은 3번에서 1번 타순으로 전진배치되어 타석을 소화했습니다. 40홈런-40도루에 단 2개의 홈런 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KIA가 17일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상태에서 김도영은 남은 5경기동안 국내 선수 첫 40-40 달성을 위해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이쉽게도 38-40으로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비록 40-40은 무산됐지만 그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43득점)은 아시아 최다 타이기록으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산이 되었습니다. 일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 1950년 센트럴리그 쇼치구 로빈스 소속 고즈루 마코토의 143득점으로 김도영과 동일합니다. 단, 고즈루는 최전성기였던 28세 시즌에 커리어하이를 만든 것으로, 불과 데뷔 3년차인 김도영에겐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김도영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올 시즌 김도영은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했습니다. 득점과 장타율(0.647) 2관왕을 확정했고, 3루타(10개), 루타(352개), OPS에서 리그 1위에 등극하며 눈부신 성과를 거뒀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7.34로 전체 1위, 가장 정확한 타격 지표로 꼽히는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160을 돌파(167.5)했습니다. MVP 외에 달리 붙일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시즌 최종전이었던 30일 광주 NC전을 마친 뒤 김도영은 "일단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좀 털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야구를 잠깐 떠나있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몸을 초기화 해야한다. 후반기 들어서 기록 의식하면서 타석에서 변한 내 모습을 리셋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했던 대로"라고 말했습니다. 사흘의 휴식기를 만끽하고 돌아온 김도영이 과연 한국 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왕이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빨리 메이저리그로 가버렸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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