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위 결정전 '타이 브레이커'... 사실상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
어제 있었던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 '타이 브레이커'의 승자는 KT위즈였습니다. KT 위즈가 SSG 랜더스를 꺾고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30일 만원 관중을 기록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낸 최정의 활약에 힘입은 SSG 랜더스가 2-7로 승리를 거두면서 앞서 시즌을 마친 KT 위즈와 SSG 랜더스는 72승 2무 70패로 승, 무, 패가 동일해졌습니다.
KBO는 2020시즌부터 1위가 동률일 경우 타이브레이커를 도입했고, 2022시즌부터 5위에도 이를 적용했습니다. 2021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1위 결정전이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만 5위 결정전은 이번이 처음. 특히 KT 위즈는 2021년 1위 결정전에 이어 올해 5위 결정전까지 '타이 브레이커' 도입 이후 두 차례 열린 순위 결정전을 모두 경험하게 됐죠.
KT와 SSG의 상대 전적까지도 8승 8패로 동률, 하지만 상대 다득점에서 KT가 앞서면서 KT의 홈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경기가 개최되어 KT가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간 가운데, 두 팀의 피터지는 싸움을 기대하며 야구 팬들은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1위 결정전은 패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의 기회가 있지만 5위 결정전에서 패하면 가을야구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하기 때문이죠. 어찌보면 사실상의 '준와일드카드 결정전'인 셈.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는 SSG와 KT의 단두대 매치를 바라보며 '웃참꾹'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휴식없이 바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나서야 했기 때문. 게다가 지금껏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한번도 없었죠. 두산은 일찌감치 곽빈을 선발로 낙점했고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WC 대비 훈련을 가졌습니다.
김광현 침몰시킨 KT 위즈, 가을야구 막차 탑승 성공
이날 경기의 선발투수로는 KT는 엄상백,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나섰습니다. 결과는 엄상백이 4.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2실점, 엘리아스가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 선발 싸움은 SSG의 승리였죠. 하지만 기선을 제압한 것은 KT였습니다. KT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가 엘리아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으로 쏘아 올리며 1-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SSG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3회초 1사 이후 최지훈의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정준재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죠. 또한 5회초 2사 이후 최지훈과 정준재, 최정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 2-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타선의 지원에 힘을 받은 엘리아스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KT 타선을 봉쇄했고, SSG는 8회초 최정의 솔로포까지 보태며 3-1로 차이를 벌렸습니다.
반전은 8회에서 일어났습니다. 8회말 심우준의 안타로 KT는 반격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SSG는 김광현을 선택했죠. 큰 경기에서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이었기에 이숭용 감독도 김광현을 믿었을 거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SSG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었습니다. 오재일이 안타를 치고, 로하스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리면서 김광현이 고개을 침묵시킨 것. 순식간에 스코어는 3-1에서 3-4가 되었습니다.
이후 장성우와 강백호를 땅볼,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분위기는 KT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9회, SSG는 1사 이후 오태곤이 안타를 치며 출루합니다. 추신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도루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훔쳤죠. 그러나 최지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하지 못하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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