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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시한 채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 진행한 일본에 뒤통수 맞은 윤석열 정부, 외교참사는 끝이 없다

자발적한량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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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외교참사가 발생했습니다. 24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불협화음 속에 결국 사도광산 추도식이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일본은 사도섬 서쪽에 있는 니가타현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일본 측 인원들만 참석한 상태로 추도식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도 추도식 참석을 위해 23일 일본 현지에 도착했으나 일본 정부대표로 참석하는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인물로 뒤늦게 알려진 뒤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다만 불참 사유로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죠.

 

그리고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 주관으로 자체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유가족 9명도 참석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2명이 뒤늦게 불참하기로 하면서 당초 11명보다는 인원이 줄었습니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 직후 공개된 관련 전시물에 '강제 동원'이라는 표현을 빠뜨린 데 이어 추도식 첫 회부터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인사를 참석시킨 것은 강제노역의 피해국인 한국은 물론 두 가지 핵심 조치 이행을 조건으로 등재를 결정한 국제기구 유네스코를 우롱한 것이란 처사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우리 정부가 제대로 할 일을 하지 못했단 지적도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일본이 약속과 달리 행사를 자국 편의대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역력했는데도 참석자와 추도사 등 핵심 내용도 합의하지 않은 채 날짜부터 덜컥 받아준 탓에 곤란한 처지를 자초했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우리 정부는 추도사에 강제 동원을 언급하고 정무관 이상의 고위직이 참석하는 성의를 보여줄 것을 줄곧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추도사 관련 협상에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죠. 고위급 참석에 대한 우리 측 요구도 행사 직전에야 확정했구요.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이 불참한 데 대해 일방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 상황.

 

결국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역사 문제가 다시 한 번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은 것인데, 우리 정부가 일본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저자세 외교'를 거두고 역사를 직시하려는 노력 없이 진정한 우호·협력은 불가능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의 사기극에 또 기만 당하고 뒤통수를 맞았다"고 비판하면서  "이럴거면 윤석열 정부는 뭘 믿고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해준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1500명 넘는 조선인이 사도광산에 강제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쓰라린 역사를 일본이 분명하게 인정하고 기록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등재에 반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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