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탄핵 정국 아랑곳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의 알박기·낙하산 인사, 인천공항·한국마사회 난도질 당하고 있다

자발적한량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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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의 소굴된 인천공항, 도대체 몇 명이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되고 선고만을 앞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각 부처의 '낙하산 인사' 및 '알박기 인사'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탄핵 인용을 염두해두고 몽니 한 번 제대로 부려보겠다고 혹은 상황 종료 전에 단물 끝까지 빨아먹겠다고 하는 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 소유 인천공항에너지 상임이사에 대통령실 행정관 A씨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공항의 또 다른 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도 역시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 인사의 내정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구요.

 

인천공항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상임이사를 새로 뽑고자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공모 절차를 진행했고, 그 결과 3명이 접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대통령실 행정관인 A씨. A씨는 서류와 면접을 거쳐 채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행정관은 공항이나 전력 등 에너지 업무와 무관한 여론조사 전문가라고 허종식 의원이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는 인천공항 보안검색과 경비보안을 책임지는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직. 이 자리와 관련해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사내 안팎에서 돌고 있다고 합니다. 사측은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에 나설 예정인데, 만약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면 이러한 공모 절차는 그저 형식적인 구색 갖추기가 되겠죠.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낙하산 관행을 없애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미 인천공항에는 낙하산 인사가 수두룩합니다. 인천공항시설관리 사장인 문정옥 사장은 공항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출신으로,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 임명 당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회의원 3선 출신이며, 인천공항시설관리의 장종현 상임감사까지 총 3명의 낙하산 인사가 인천공항에 꽂혀 있죠.

 

한국마사회, 해양경찰청장, 한국농어촌공사 등... 해도해도 너무하

인천공항 뿐만이 아닙니다. 국무위원들까지 나서 알박기 인사에 나서고 있는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용진 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을 해양경찰청장으로 임명 제청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를 승인했습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각각 2월 8일과 24일 기관장 모집공고를 냈는데, 특히 한국마사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었던 정황근 전 장관입니다. 

 

그 밖에도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이 지난 2월 14일 모집 공고를 냈으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수산자원공단,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은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해양수산부 및 농식품부 장관에게 후보 추천을 완료했죠. 또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탄핵소추안 의결 5일 후인 지난해 12월19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르면 임원의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고, 공기업의 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이 심의·의결한 후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습니다. 이미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어 있고, 곧 헌법재판소의 결정만 남겨둔 상태에서 공공기관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정말 악의적인 알박기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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