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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TV 토론 여성 신체 부위 언급 표현에 긴급 기자회견... 하지만 끊이지 않는 비판 여론 "사과하지 않는 모습이 딱 윤석열"

자발적한량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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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 긴급 기자회견서 "이재명,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

3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동호씨가 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동호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천만 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이를 신변잡기라며 덮으려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다. 저에 대한 검증 역시 얼마든 환영한다"고 말했죠.

 

또한 이준석 후보는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며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며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말했죠.

 

민주당, "2022년 대선서 불거진 일... 이미 아버지로서 사과해"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아버지로서 사과했다"며 "(TV토론에서 한 발언은) 일부 사실과 허위 사실이 교묘히 섞인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준석 후보를 고발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지난 과거의 일"이라며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2년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 당사자(동호씨)는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지난해 최종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고 했죠. 그러면서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문제인 것처럼 들먹였다"며 "낙선 목적의 허위 사실 유포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준석을 어제 고발했고 김문수 선대위 관계자의 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어떤 허위 사실을 언급했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후보가 주장하는 바는 일부 사실과 허위 사실이 교묘히 섞였다"며 "TV토론에서 한 발언은 명백한 허위 발언이다. 그 점만 해도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소장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내용이 다르다"며 "얘기하기 민감하지만 남성과 여성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죠. 아울러 "남성 여성의 성을 바꿨고 질문이 여성 혐오에 대한 질문이었다. 명백히 허위다. (그런데) 지금 '젓가락은 맞잖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일종의 프레임을 짜기 위해 물어본 것 아닌가. 여성혐오로 둔갑하기 위해 성을 바꿔 버린 것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과거의 이준석과 싸우고 있는 현재의 이준석, 보수 진영서도 비난 잇따라

재밌는 것은 이준석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발언이 과거 그의 입장과 뚜렷하게 상충된다는 것. 이준석 후보는 2024년 2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명사회에서 연좌제에 동의할 사람 없다"며 "저는 여야를 불문하고 가족의 일탈을 해당 정치인과 묶어서 비판하는 것을 지양해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던 지난 2021년 7월 2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가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데 대해 "대한민국은 연좌를 하지 않는 나라"라고 강조하며, 가족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근거로 삼는 태도에 선을 그었었죠.

 

이준석 후보의 이러한 모습에 보수 언론들도 연달아 비판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이준석의 여성 혐오성 저질 발언,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입에 담기 부끄러울 정도로 저속한 표현을 쓴 게 문제였다, 시청자들로선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고 비판하면서 "시정잡배나 쓸 저속한 표현을 대선 토론에서 꺼내는 건 자제했어야 한다. 최소한의 품위마저 잃은 발언으로 상대를 공격한다면 이 후보가 그간 비판해온 구태정치인과 다를 게 뭐냐"고 질타했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까지 서슴없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소재로 이용됐다"며 "아이들 보여주기 부끄러운 원색적 표현까지 등장한 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기한 국민의힘 역시 이준석 후보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막장 욕설을 지적한답시고, 방송에서 할 말 못할 말 구분 못하고 전국민 앞에서 똑같이 옮긴, 참담한 판단력의 후보, 어제 TV토론회가 이번 대선결과에 따른 대한민국의 참담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만약에 이준석 후보가 저한테 말씀한 것처럼 이 후보가 제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거란 말씀을 되돌려 드리고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후보가 굉장히 논리적인 사람이고 거기에 대해서 비판적인, 상대방의 약점을 굉장히 잘 잡아내서 타격하는 사람인데 그건 도대체 왜 그랬을까. 뭐 씌었나?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잘못했다고 사과를 한 적 없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준석 후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이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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