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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TV토론서 "'여성 성기에 젓가락 꽂고 싶다'는 게 여성 혐오에 해당하냐?" 발언.. 논란일자 "불편할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과"

자발적한량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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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게 여성 혐오에 해당하냐?"

일전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석촌호수 역방향 선거 유세 관련 포스팅에서 이준석 후보가 '효율성'만 따지고 시민들의 불편은 나몰라라하는 식의 사고 방식으로 인해 분명 본인 손으로 본인 무덤을 파는 순간이 올 거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며칠 지나지 않아 이는 현실이 되었네요. 

 

대선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를 언급하며 폭력적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이고 TV토론을 지켜보던 국민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도중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말로, 이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성적 발언을 했다는 한 유튜브의 의혹을 가져온 것.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 지금 이런 걸 묻는 취지를 모르겠다"며 답변을 거부했고, 이준석 후보는 재차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라고 되물었습니다.

 

정치권·네티즌 한 목소리 "가족들과 함께 토론 시청하다 봉변.. 사퇴하라"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우선 정치권 반응을 살펴보죠. 민주노동당 선대위의 신민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면서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밝혔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죠.

 

여성단체 등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고소 고발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이 후보를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고,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준석 후보를 형법상 여성 모욕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하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준석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언어 성폭력을 자행했다"며 "선거를 위해 지상파 방송에서 성범죄를 재현했고 시청하던 모든 국민이 피해자가 됐다"고 지적하는 한편 "만 18세 미만의 아동과 청소년이 방송이나 유튜브, 관련 기사 등을 통해 해당 발언을 듣거나 접했다면 정서적 아동학대 혐의로도 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죠.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도 "성폭력 묘사는 그대로 재현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에서 '인용', '질의'라는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 언어성폭력"이라며 "그로 인해 많은 여성과 성폭력 피해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공론장의 안전이 위협받았다"고 비판한 뒤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인용의 형식을 취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닌데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방송을 시청한 모두가 고스란히 폭력적 발언에 노출되었으며 그중에는 여성과 청소년, 어린이도 있었다"”고 지적한 뒤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들도 마찬가지. 맘 카페와 소비자 카페, 부동산 카페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분노가 섞인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지역 카페의 네티즌은 "가족과 함께 토론을 보다가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딸아이가 충격을 받고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이 분노를 어떻게 할지 손이 떨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이준석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고발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또 다른 카페 네티즌은 "초등학교 딸과 토론회를 함께 봤다"며 해당 발언이 나온 뒤 "딸이 곧장 묻더라. '저건 무슨 뜻이야? 왜 저렇게 말해?' 순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올렸고, 한 국외 직구 카페의 네티즌도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토론회를 봤다"면서 "완전 성학대 발언을 여과 없이 내뱉는데 이런 작자를 가만둬야 하냐?"고 적었습니다. 그 외에도 "고등학생 자녀와 같이 보다가 놀랐다", "토론회를 보는 와중에 난데없이 몽둥이로 뒤통수를 맞는 듯한 충격적인 일을 당했다" 등 격앙된 반응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죠.

 

이준석 "민주진보진영의 위선 지적한 것.. 홍준표도 '돼지 발정제' 사과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 오신 두 분 후보(이재명, 권영국)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며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곡된 성 의식에 대해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장면을 통해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도, 돼지 발정제 표현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며 "지도자의 자세란, 그와 같이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과거 발언을 '파묘'해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상황 더욱 악화되자 "불편했을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과" 비아

이준석 후보가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피한 채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고 나서자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방송토론단장을 맡았던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결국 생각해낸 궁색한 변명, 애잔하고 역겹다"며 "이것저것 주워모아 뱉어대는 현란한 말은 어제 보인 밑바닥 인성으로 더 속아 줄 사람이 남아 있겠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는 "더이상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사퇴와 의회에서 퇴출이 앞으로 맞게 될 마지막 정치적 운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죠.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본부도 성명을 통해 "제정신인가"라고 따져물은 뒤 "최소한의 감수성도 갖추지 못한 채 폭력적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이러한 이는 우리 정치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부 인터넷 카페 등에선 계속해 "앞으로 젓가락만 보면 이준석이 생각나게 됐다" "토론이 아닌 폭력" 등 이 후보의 발언에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시사평론가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사IN에서 토론을 지켜봤던 장성철 평론가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쥐어뜯는 반응을 보였고, 함께 생중계 토론을 시청한 서용주 평론가와 박성태 평론가는 퇴장을 뜻하는 레드카드를 내밀며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내던진 자폭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내고 보수진영에서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꼽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은 물론이고 공적인 자리에서 올려서는 안 되는 단어를 거침없이 입에 올렸다는 점에서 세계 정치사에 없는 기록을 세운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상돈 전 의원은 "미국 같으면 대선후보가 F word(F***)나 N word(N****)를 공식 토론에서 입을 올린 격"이라며 "미국도 요즘은 정치 수준이 형편없어졌으나 이 같은 경우라면 진행자가 토론을 중단시켰을 것이고 그런 발언을 한 후보는 그것으로 끝이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죠.

 

국민의힘 친한계 인사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이준석했다", "생방송 중에 여성혐오적 단어를 적나라하게 발언했다"며 "남의 말을 빌려 이야기해도 방송 중에, 그것도 대통령 후보 공식토론에서 여성 신체 관련 단어를 그대로 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죠. 김 위원장은 또 "차모 (차명진) 의원의 '세월호 ○○○(쓰리썸)'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이 폭망했고 '나꼼수' 김용민이 '미국 여성장관 성폭행' 발언으로 폭망했지만, 그들도 생방송 중인 대선후보 토론에서, 국민들 보는 앞에서 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외에도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 후보의 발언을 듣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상대진영의 내로남불을 공격하려는 의도인 건 알겠으나 그런 단어까지 쓸 필요는 없었다. 앞으로 30년을 따라다닐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게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제 충격받아서 초등학교 자녀들하고 TV토론 보다가 껐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펨코 좀 그만 보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죠. 천관율 기자 역시 "TV토론에서 중요한 건 득점보다 대형사고 피하기"라며 "맥락이 사라지고 발언 영상만 남는 5년 후의 미래는 훨씬 더 끔찍하다. 미래에 상상하기 힘든 부채를 남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비판이 끊이지 않자 이준석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물론 그걸 보면서 불편할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뭐 끝까지 깐족거려보겠다는 거죠? '4가지'가 괜히 '4가지'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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