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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주의' 깨고 도쿄 한일 국교 정상화 리셉션 참석한 이시바 일본 총리, 전직 총리 3명도 함께 참석... 이재명 정부와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

자발적한량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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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일본 총리, '상호주의' 관례 깨고 한일 국교 정상화 리셉션 깜짝 참석

19일 일본 도쿄 뉴호타니호텔에서는 주일 대한민국대사관 주최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지난 1965년 6월 22일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조약이 체결되며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한 것을 기념하는 것인데요. 지난 16일에는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같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죠.

 

당초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에서 열린 주한 일본대사관의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인해 영상 축사로 참석을 대신한 바 있습니다. 외교 관계에서는 서로 급을 맞추는 '상호주의'가 있기 때문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영상 축사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이날 이시바 총리는 주일 한국대사관의 리셉션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습니다.

 

이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과 관련해 "향후 한일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서로 생각을 맞추면서 아주 좋은 뜻깊은 논의가 됐다"고 말하며 "출산율 저하, 인구 감소 등 양국 공통 과제에 대해 서로의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한일 협력을 넓히자"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일을 둘러싸고 있는 전략적 환경이 엄중해진 만큼 서로가 더 손잡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자"고 말한 것을 배롯해 "한국과 일본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히면서 지금까지 이어 온 교류의 바통을 다음 세대로 제대로 이어 가자"고 말하기도 했죠.

 

이시바 총리의 리셉션 깜짝 참석을 두고 일본 내부에서는 '상호주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G7 일정으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측 리셉션에 부득이하게 불참했고, G7 정상회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온 만큼 총리가 직접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러한 모습을 두고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현직 총리 4명 및 주요 관료 총출동... "천황 행사도 아닌데 이런 모습 처음"

이날 리셉션에는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참석하면서 한국 대사관 행사에 일본 전현직 총리 4명이 방문하는 전례 없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각 서열 2위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 장관, 3위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4위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아사오 게이이치로 환경상, 오카노 마사타카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내각 인사들과 자민당·공명당·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일본공산당 등 국회의원 100여 명도 참석했죠. 현장의 한 일본 참석자는 "천황 행사가 아닌데도 내각 서열 1~4위를 포함해 현직 장관 6명이 등장하는 행사는 처음 본다"며 "그만큼 일본 측이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전현직 총리 4명을 비롯해 주요 각료들이 총출동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내놓은 '일본 중시 메시지'에 대한 화답이라는 게 일본 정치권의 시각입니다. 이달 초만 해도 일본 정치권에선 야당 지도자 시절에 일본을 '적성 국가'라고 지칭한 이 대통령의 취임을 두고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 닷새 만에 중국보다 앞서 일본과 먼저 통화하고,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하면서 일본 측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이죠.

 

한국 측에선 한일의원연맹 주호영 회장, 김석기 부회장, 민홍철 간사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김영배·서삼석 의원, 국민의힘 윤재옥·배현진·박정훈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그 외에도 김태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이대순 한일협력위원회 위원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및 우리 동포와 기업인 등도 함께했죠. 박철희 주일 한국 대사는 "60년간 양국 왕래는 처음 1만여 명에서 작년 1200만명을 넘었고, 교역 규모는 2억200만달러에서 772억달러(약 106조4000억원)로 350배나 늘었다"며 "한국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60년은 성장·성취·성공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경한국학교와 세이조고등학교의 한일 청소년 40여 명이 한국어로 부르는 '고향의 봄'이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곧이어 한일 합창단은 "잊기 어려운 고향"이라는 일본 노래 '후루사토(고향이란 의미)'를 일본어로 불렀죠. 10대 합창단의 뒷배경엔 1965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기본조약 비준 당시 쓰였던 한글 병풍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일 관계의 다음 관건은 셔틀 외교 재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9월 기시다 당시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국의 답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한국 대통령의 방문 차례지만 이시바 총리가 먼저 서울에 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게 우선인 이 대통령의 상황을 일본이 양해한다는 전제죠. 오는 8월 말에서 9월 중순쯤 이시바가 서울에 온 뒤, 이 대통령이 도쿄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 때 답방하는 방안이 한일 사이에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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