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오후 1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장관급 내각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조기 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취임해야 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각 부처가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 관료 위주로 차관급 인사를 먼저 단행한 바 있으며, 국민추천제를 진행해 국민들로부터 직접 정부의 주요 공직자 후보자를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1명 장관 후보자는 소관 분야서 대통령 국정철학을 구현할 분들"이라며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가는 행정부를 만들어갈 것이며 특히 국익 외교와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 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장관 인선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첫 민간 출신 장관
먼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첫 민간 출신 국방장관 후보자입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전인 1987년 공채 1기로 평민당에 발을 담그며 줄곧 민주당에서 정치를 해왔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12년 19대 국회 이후 현재까지 서울 동대문갑에서 내리 당선된 중진 의원인데요. 5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2016년부터 국토교통위원회에 몸담았던 2년을 제외하곤 내리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만 활동하며 역량을 축적한 자타 공인 국방 전문가입니다. 19대 국회에서는 국방위 간사를 맡았고, 20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죠.
특히 올해 초에는 군이 개입된 12·3 비상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구성됐던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아 특위의 원만한 운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으며, 당 내에서도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해 총선 당시에는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당의 승리에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탁월한 친화력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라고 알려졌죠.
△ 1961년생 △ 전북 고창 △ 성균관대 철학과 △ 제18·19·20·21·22대 국회의원 △ 새천년민주당 조직국장 △ 16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 통합민주당 조직위원장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 더불어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국회 국방위원장 △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주유엔대사 출신의 다자외교·통상 전문가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현 전 주유엔(UN)대사는 전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프랑스 정치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툴루즈 제1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79년 외무고시 13회로 외교부에 발을 디딘 이후 통상기구과장, 다자통상국심의관, 국제경제국장,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차석대사, 에너지자원대사, 다자외교조정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주인도 대사를 역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외교부 제2차관, 제1차관을 지냈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진 주유엔한국대표부 대사 등을 역임했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을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는 외교부 1, 2차관을 모두 역임한 조현 후보자는 통상 관련 전문성과 실무경험이 풍부하며, 양자외교와 다자외교 모두에 경험이 풍부해 관세 협상과 중동문제 등 당면 현안에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외무고시 13회는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조태열 현 외교부 장관에 이어 조현 후보자까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그야말로 '황금 기수'가 됐네요.
△ 1957년생 △ 전북 김제 △ 전주고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 프랑스 정치대학 △ 프랑스 툴루즈대 △ 외무고시 13회 △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 △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 △ 주오스트리아대사 △ 주인도 대사 △ 외교부 제2차관 △ 외교부 제1차관 △ 주유엔(UN)대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정일과 독대했던 '북한통'의 컴백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인 출신의 5선 중진 의원입니다. 1978년 문화방송(MBC)에 입사해 기자와 앵커로 언론인의 길을 걷다가 1996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권유로 입당해 정계에 입문했죠.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해 첫 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이후 제 16대, 18대, 20대, 22대 국회의원까지 지낸 5선 중진 의원이 된 정동영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6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제31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독대하고, 북핵위기를 해결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북한통'으로 손꼽힙니다. 개성공단 건설 역시 정 의원이 장관 시절 이룬 성과로 꼽히죠.
지난 2007년 경기도 성남 지역 시민운동가 겸 변호사로 일하던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의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적도 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대북 전단 살포 중지,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등 '대북 유화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남북 교류와 대화 관련 다양한 경험을 두루 거친 정 후보자를 적임자로 지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 1953년생 △ 전북 순창 △ 전주고 △ 서울대 국사학과 △ 문화방송 기자 △ 제15·16·18·20·22대 국회의원 △ 제17대 대통령 선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대륙으로가는길 제3대 이사장 △ 한미의원연맹 공동회장 △ 제31대 통일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오늘도 열차 운행한 현직 철도 기관사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훈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1992년 철도청(한국철도공사 전신)에 입사해 현재까지 활동 중인 현직 철도 기관사입니다. 장관으로 지명된 오늘도 부산과 김천을 오가는 ITX 새마을호 열차를 몰았다고 하. 2006년 3·1 철도 전국총파업으로 구속된 바 있고 이후 전국운수산업노조 초대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죠.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20일 넘는 장기 단식을 했던 그는 공약했던 '위원장 직선제'를 시행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2012년 임기를 남겨둔 채 사퇴했습니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김영훈 후보자는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고,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다시 한번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노동본부장을 맡으며 노동조합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등 노동 공약을 뒷받침했죠.
△ 1968년생 △ 동아대 축산학과 △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학 석사 △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 △ 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발달장애 가진 자녀 둔 가족학 전문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인간발달·가족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로 임용돼 2016년까지 근무했습니다. 20대 총선에 민주당 비례대표 순위 29번을 받았지만 낙선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21대 총선 서울 강서갑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죠. 당시 강선우 의원은 현직이었던 금태섭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을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초선 의원 시절 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지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재선에 성공한 뒤 복지위 간사로서 국민연금 모수개혁안 여야 합의 처리를 이끌었으며,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 중재 등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강 의원은 강성 친명 성향의 당내 최대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죠.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 1978년생 △ 대구 △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 석사 △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 인간 발달 및 가족학 박사 △ 사우스다코다주립대 교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 제21·22대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더불어민주당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노무현 정부 비서관 출신의 환경 전문가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서울 한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몸담았고, 이후 서울 노원구청장을 두 차례(민선 5·6기) 역임했습니다. 서울 노원구을에서 20·21·22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이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원내정책수석,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거쳤죠.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그린뉴딜 분과위원장, 기후에너지특별위원회(기후특위) 등에서 활동하며 재생에너지 3법(신재생에너지 분리법·그린수소 지원법·전기차 양방향 충전 의무화법) 등 친환경 입법을 주도해왔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공약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도 당 선대위 산하 기후위기탄소중립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아 '이재명표 탄소중립' 캠페인을 설계하기도 했죠.
△1965년생 △연세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21·22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서울시 노원구청장(민선 5·6기)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네이버를 공룡으로 키운 CEO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은 월간 PC라인과 민컴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1997년 엠파스에 창립멤버로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았습니다. 2007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긴 그는 검색품질센터 이사와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를 거쳐 2017년부터 네이버의 대표를 맡았죠. 당시 국내 대형 IT 기업 가운데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면서 IT 업계의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와 함께 검색 위주였던 네이버의 사업 영역을 커머스와 콘텐츠, 테크핀 등으로 넓히며 외형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커머스 사업에 힘을 주면서 네이버가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토대를 마련했죠. 이후 2022년 3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유럽 사업개발 대표직을 맡아왔고, 올해 3월에는 네이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한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에 인선된 배경에는 네이버 대표 재직 당시 한 후보자가 추진했던 '프로젝트 꽃' 캠페인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꽃은 온·오프라인 중·소상공인의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 네이버의 프로그램인데, 업계 한 관계자는 "(한 후보자는) 프로젝트 꽃을 통해 중·소상공인들의 성장과 상생 생태계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죠. 이 와 함께 국내 벤처 1세대로 시작한 네이버를 빅테크로 키워낸 경험이 이재명 정부가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한국을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1967년생 △ 경기도 의정부 △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 민컴·PC라인 기자 △ 나눔기술 홍보팀장 △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 △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장 △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 △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 네이버 유럽사업개발대표 △ 네이버 고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LG AI 모델 개발 일등공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의 개발과 발전을 이끈 AI 전문가입니다. 광운대 전자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전자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컬럼비아서던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배경훈 후보자는 삼성탈레스 AI 선임엔지니어를 시작으로 SK텔레콤 미래기술원 AI 선임연구원, LG유플러스 AI플랫폼담당 상무,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을 거쳐 2020년부터 LG AI연구원장을 맡고 있죠.
특히 배 후보자는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한 '일등공신'으로 꼽히는데, 배 후보자가 이끈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2023년 7월 엑사원 2.0을 공개하는 등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작년 말에는 엑사원 3.5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죠. 배 후보자는 2023년 15개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초거대 AI를 상용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 1976년생 △ 광운대 전자공학과 학사 △ 광운대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 미국 컬럼비아서던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 광운대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 미국 MIT 슬론 경영대학원 AI 전략과정 수료 △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빅데이터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 삼성탈레스 AI 선임엔지니어 △ SK텔레콤 미래기술원 AI 선임연구원 △ LG유플러스 AI플랫폼담당 상무 △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 단장 △ LG AI연구원 원장 △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AI정책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붉은 밭의 푸른 한 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되었습니다. 부산 구덕고와 동국대 역사교육과 및 같은 학교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입법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온 전재수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쳐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장을 지내는 등 친노(친노무현계)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죠.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북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18·19대 총선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 현역의원이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꺾고 45세에 국회에 입성한 이후 22대 국회까지 연이어 지역구를 지켜냈습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는 부산 18개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하며 '붉은 밭의 푸른 한 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전재수 의원이 부산에서의 지역 기반이 탄탄한 데다가 대선을 앞둔 지난 5월에는 민주당 중앙선대위 북극항로 개척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만큼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해수부 부산 이전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1971년생 △ 경남 의령 △ 부산구덕고 △ 동국대 역사교육과·동 대학원 정치학 석사 △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 △ 청와대 제2부속실장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 △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 △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 22대 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위원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TK 득표율 높인 국민대통합위원장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권오을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경제개발 석사를 수료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다 34세에 경북 지역 최연소 도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첫 발을 들였죠. 제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에서 출마해 당선됐을 당시 최연소(39세)이자 경북 지역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16대와 17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동향이기도 한 권오을 후보자는 지난 4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뒤 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득표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권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며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죠.
△ 1957년생 △ 경북 안동 △ 경북고 △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 고려대 정책대학원 경제개발 석사 △ 경상북도 도의원 △ 제15·16·17대 국회의원 △ 제17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장 △ 제25대 국회 사무총장 △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
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장, 국무 1·2차장과 청와대 사회수석 출신
국무총리를 보좌하고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는 국무조정실 국무 1·2차장을 역임했던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됐습니다. 원주 대성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23세였던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2013년 주말레이시아 공사를 지냈던 시기를 제외하면 공직 경력의 대부분을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에서 쌓았고 청와대 근무 경험도 있어, 부처 간의 국정 업무 총괄 및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3년간 보건·복지·노동 정책을 총괄하는 사회조정실장을 맡았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실무 대응 총괄 업무를 담당했죠. 코로나19 당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사회수석으로 발탁돼 관련 정책을 총괄했는데, 당시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 인사가 청와대 수석으로 바로 이동한 것은 사상 최초였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총리실로 복귀해 국무 2차장과 국무 1차장을 차례로 지냈으며, 지난 2023년부터 LG 그룹의 싱크탱크인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으로 근무해왔죠.
△ 1967년생 △ 강원 원주 △ 서울대 외교학과 △ 미국 아메리칸대 대학원 행정학과 △ 행정고시 34회 △ 국무총리실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일반행정정책관 △ 주말레이시아공사 △ 국무조정실 국정과제관리관·사회조정실장·국정운영실장 △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26년 만의 전임 정부 장관 유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는 송미령 현 장관이 유임됐습니다. 성향이 다른 정부로의 정권 교체기에도 전임 정부의 장관이 유임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이기호 노동부 장관 사례 이후 26년 만인데요. 이번 결정은 실용과 통합을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인선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능력 중심 인사, 국민 통합 인사'를 강조해왔죠. 송미령 장관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입사해 지역개발팀장, 농촌정책연구부장, 부원장을 거쳐 2016년부터 농업관측센터장을 맡은 농업·농촌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그간 송 장관은 민주당이 주도한 농정 관련 법안에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양곡관리법 개정안, 농산물가격안정법, 한우산업법 등에 대해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 법안들을 가리켜 '농망4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새정부 초대 장관 인사에서 그가 유임된 것은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현안 대응 능력에 대해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실무 능력을 본 인사 결정, 인물 적합성을 중심으로 판단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강훈식 비서실장은 "송미령 장관이 새 국정운영 철학에 동의한다고 알고 있다"며 "과거에 어떤 결정했건 간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 1967년생 △ 충남 논산 △ 서울 창덕여고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행정학 박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농업관측본부장·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균형발전연구단장 △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 한국지역개발학회 부회장 △ 한국농촌계획학회 부회장 △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관급 인사에 현역 의원만 5명... 정부 초기 정책 추진력 확보
이번 장관급 인선을 보면 현역 의원이 5명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초반에 국정을 이끌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 장악력이 있는 정치인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맡아줄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정책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인사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진 이상 정치인은 나름대로 '자기 관리'를 해서 청문회에서 돌발 이슈가 터져나와 낙마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한 몫 했죠. 관료가 장관을 맡는 것보다 국회의원이 겸직할 경우 상임위원회에서 대체로 발언권이 더 세다는 점도 고려됐을 거구요.
하지만 이러한 정치인의 장관 겸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은 내각제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죠. 입법부와 행정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대통령제의 근간인 삼권분립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장관을 현역 의원으로 채우면 당장 하반기 국정감사부터 국회의 칼이 무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삼권분립에 의한 견제와 균형이 대통령제 핵심인데 겸직을 허용하면 의원내각제와 다름없다"며 "단기적으로는 대통령 입장에서 국정 운영이 수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다"고 평가했죠.
8개 부처 장관 인선 남아...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결과 분석 중"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주요 경제팀 장관 인선은 제외됐는데, 이는 모두 조직개편 대상에 오른 부처여서 정부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뒤에야 장관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한 정부 부처 개편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개편과 장관 인선을) 제도와 법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약속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기능 재편,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죠. 새 정부는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분리해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하고, 금융위의 금융정책 부문을 재정경제부와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이른바 '핵심'으로 통하는 부처들 역시 장관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진두지휘할 산업통상자원부, 의정 갈등의 출구를 찾아야 할 보건복지부 역시 아직 장관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국민추천제 결과를 분석해야 하고, 또 그런 것들도 의견을 담아서 하다 보니까 조금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죠. 이에 더불어 내각의 여성 비율과 출신 지역 비율 등을 고려하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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