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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이변없이' 박석민 코치 아들 박준현... 1라운드 10명 중 야수만 4명

자발적한량 202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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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110명의 '한국야구의 미래'가 탄생했습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9명 등 총 1,261명이었고, 2024년 구단 순위 역순인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SSG랜더스, KT위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단 트레이드를 통해 NC는 한화, SSG로부터 각각 3,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으며, 키움은 KIA로부터 양도된 1, 4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죠.

 

전체 1순위의 영예는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인 박준현(북일고)에게 돌아갔습니다. 박준현은 최고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지닌 우완투수로,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 10경기(40.2이닝)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 54탈삼진을 기록하며 드래프트 전부터 전체 1순위 후보로 이름이 회자되었었기에 '이변은 없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아버지 박석민 코치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가운데, 박준현은 자신을 선택해준 키움 구단 관계자 및 주변인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키움에 뽑힌 만큼 잘 준비해 1군에서 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뒤이어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2순위는 내야수 신재인(유신고)이었습니다. 당초 NC는 우완 양우진(경기 항공고)의 지명이 유력해 보였으나, 최근 당한 피로골절을 유심히 본 듯 신재인으로 선택을 돌렸습니다. 신재인은 "유신고 대선배님이신 최정(SSG) 선배님의 뒤를 따라 KBO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절 지명해주신 NC 관계자분들, 팬 분들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1라운드에 걸맞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죠.

 

뒤를 이어 한화 이글스가 외야수 오재원(유신고)을 호명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15경기에 나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한 우완투수 신동건(동산고)을 지명했습니다. 뒤이어 SSG 랜더스는 우완 김민준(대구고)을, KT 위즈는 우완 박지훈(전주고)을 선택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마산용마고 김주오를 뽑았죠. 그리고 LG 트윈스의 선택은 양우진이었습니다. 애초 1~2순위 지명이 유력해 보였지만, 피로골절 이슈가 있었던 것. 차명석 LG 단장은 "놀랐다. 운이 좋았다. 이 선수가 우리한테 올 줄 몰랐는데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우완 이호범(서울고), 내야수 박한결(전주고)을 선택하며 1라운드 지명은 모두 끝났죠.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기 때문일까요? 그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보통 투수가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굵직한 야수들이 높은 순번에 선택을 받은 것이죠. 10순위 중 야수만 무려 4명(신재인, 오재원, 김주오, 박한결)이었습니다. 특히 두산이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지명했을 때는 장내가 술렁거렸습니다. 올해 6홈런, 장타율 0.660을 적을 정도로 파워는 검증한 자원이긴 하지만 상위 픽으로 뽑힐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애초 두산은 1라운드에 외야수 오재원을 뽑으리란 예상이 많았지만, 앞서 한화가 뽑아가면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이날 드래프트 행사장에는 KBO가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모아 지명이 유력한 선수 33명을 초청했는데, 11라운드까지 총 110명의 이름이 호명되고 나니 33명 중 무려 9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1라운드부터 판을 흔들었던 NC 다이노스가 그 주인공이죠. 즉,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했던 선수들을 싹쓸이한 셈. 임선남 단장은 "우리 원칙은 포지션 안배 없이 우리 차례에서 가장 포텐셜이 높은 선수"라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다"고 얘기하며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운드 미래 전력 수혈이라는 컨셉트를 확고하게 보여주며 인상을 남겼습니다. 삼성이 지명한 11명 중 9명(이호범, 김상호, 장찬희, 이서준, 박용재, 정재훈, 한수동, 황정현, 박주영)이 투수였죠. 삼성은 주전급 야수들의 평균 연령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데 비해 투수진은 세대 교체가 더딘 편이었습니다.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많지 않았죠.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 앞서 TV 중계를 통해 신인드래프트를 지켜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우리가 어디가 부족한지 뚜렷하게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투수 쪽을 많이 뽑은 것 같다"며 프런트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신인 드래프트 역사상 가장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택을 했습니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한번 더 정상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불펜 보강을 목적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2026년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주고 조상우를 받아온 관계로 상위 19명을 다른 팀에 모두 보내고 20순위로 첫 지명을 해야했죠. KIA가 올해 최소 5강 경쟁만 하고 있었어도 신인 지명권 2장을 포기한 도박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8위까지 떨어져 있다 보니 현재와 미래 모두 손해를 본 감을 지울 수가 없는 하루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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