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포스트시즌, 10/6 대구에서 시작해 10월말 서울 잠실야구장까지
2025 KBO 포스트시즌이 추석인 10월 6일(월) 막을 올립니다.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오후 2시 치러지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이 그 시작인데요. 4위 삼성은 한 경기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고, NC는 6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이기고 다음날 7일 같은 구장에서 열릴 와일드카드 2차전까지 승리를 거둬야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와일드카드전의 승리팀은 오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시작될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와 맞붙게 됩니다. 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의 1, 2차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각각 10월 9일(목) 오후 2시와 10일(금) 오후 6시 30분에 열리죠. 3, 4차전은 12일(일)과 13일(월) 와일드카드 승리팀의 홈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5차전은 15일(수) 다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립니다.
이 준플레이오프전 승리팀은 플레이오프전에서 정규리그 2위팀인 한화 이글스와 맞붙습니다. 1, 2차전은 17일(금)과 18일(토) 6시 30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3, 4차전은 20일(월)과 21일(화)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의 홈 구장에서 열립니다. 플레이오프 역시 3선승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3일(목)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1위로 우승'당한'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전 승리팀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코시 우승컵을 놓고 승부를 벌입니다. 한국시리즈는 4선승제로, 1, 2차전은 10월 25일(토)과 26일(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3, 4, 5차전은 28일(화), 29일(수), 30일(목) 플레이오프전 승리팀의 홈구장에서 열립니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6,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다시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돌아와 달력을 한 장 넘겨 11월 1일(토)과 2일(일)까지 이어지게 될 예정.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전에 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인데요. 삼성은 에이스인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올해 최대 반전 드라마를 쓴 NC 다이노스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선발로 발표했습니다. 후라도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4경기에서 3승을 올렸고, 평균차잭점 2.10으로 강세를 보였죠. 올해 상무에서 제대해 돌아온 구창모는 아직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이닝이 4⅓에 불과하지만, 지난 9월 18일 삼성과의 대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방어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은 지난 9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하면서 일찌감치 4위를 확정지은 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전력을 가다듬고 있는 상태. 와일드카드전이 모두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는 점도 타선의 힘이 강한 삼성에게 유리한 포인트입니다. 올 시즌 50홈런을 쏘아 올리며 MVP를 두고 한화 이글스의 투수 폰세와 경합 중인 디아즈도 대구에서만 32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팀 홈런(161개)의 60%인 96개가 대구 라팍에서 나왔죠.
가을야구에 초대 받지 못한 자들, KIA·두산·KT·롯데·키움
한편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팀들의 처지는 참 안타깝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던 KIA 타이거즈는 한 때 단독 2위까지 올랐지만 작년 리그를 지배했던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에 김선빈 나성범의 장기간 부상 이탈이 이어진 것에 더해 필승맨 곽도규의 팔꿈치 수술과 선발 대체요원 황동하의 교통사고 여파, 트레이드로 영입돼 장현식의 빈자리를 메꿀 것으로 기대받던 조상우가 생각보다 부진한 시즌을 보내며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했죠.
지난 시즌을 4위로 마감한 뒤 와일드카드전에서 KT 위즈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하며 충격적인 포스트시즌 탈락을 맞이해야했던 두산 베어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으며 '좌우놀이'에 매진했던 결국 이승엽 전 감독이 6월 2일 자진 사퇴해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해 2022년과 같은 9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다만 조성환 대행 부임 이후 박준순, 안재석, 박지훈 등 야수들이 성장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만을 남겨뒀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김태형 감독 부임한 후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지만 최종 순위 7위로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또 다시 좌절을 맛봤습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팀 타율 1위를 유지하며 '소총 부대' 이미지를 견고히 했고, 8월 초까지는 3위를 유지하며 팬들을 들뜨게 했지만 직후 12연패 수렁에 빠지며 위기에 몰렸고, 시즌 말미까지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지난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4연패를 끊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냈지만 2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에게 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 '1'이 소멸됐습니다.
지난 시즌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하고, KBO 역사상 최초로 4위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던 KT 위즈는 올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였지만, 9연승을 내달리며 무섭게 치고 올라온 NC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즌 최종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1회부터 6점을 내주고서도 동점까지 다시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5위 수성에 실패하며 결국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은 좌절됐죠.
키움 히어로즈는 지지난해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꼴찌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꼴지라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미디어데이에서 "내년 미디어데이에서는 가장 늦게 입장하겠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 종료 후 성적 부진으로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 코치와 함께 경질됐죠. 이례적으로 외국인 타자 두 명을 보유한 채 시즌을 시작했던 키움이었지만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모두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송성문이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였으나, 이주형과 최주환을 제외하면 그를 뒷받침할 타자가 없었죠. 하영민과 주승우, 오석주를 제외하면 국내 투수진은 모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음수를 기록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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