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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KBO 최초 7타자 연속 사사구, 6타자 연속 밀어내기 신기록 쓰며 NC 다이노스에 역전패... 볼질 남발하는 불펜에 고심하는 염경엽 감독

자발적한량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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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에서 5-10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다가올 가을야구를 앞두고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감독의 주문도 힘을 쓰지 못해 고민은 더욱 큽니다.

 

2회말 NC가 맷 데이비슨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앞서나간 가운데, 3회초 LG가 박동원의 동점 솔로포, 신민재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4회말 NC가 서호철과 김형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득점권 기회 속에 대타 김주원 작전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든 데 이어 권희동의 연속 적시타까지 터지며 2-3으로 재역전을 했죠.

 

LG는 5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2루타로 1사 2, 3루 역전 찬스를 만들어 놓고 오스틴 딘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신영우의 폭투가 나오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어 오스틴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는 4-3이 되었습니다. 6회초에는 문보경의 2루타, 문성주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다시 신영우의 폭투가 나와 5-3까지 달아났죠.

 

그런데 악몽과 같은 일이 6회에서 벌어졌습니다. 마운드에 올라온 이정용이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안타를 내준 뒤, 도태훈에게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고, 이후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이정용은 후속타자 최원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습니다. 2사 2, 3루 상황에서 공을 이어받은 함덕주는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이후 데이비슨, 이우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점수는 5-5 동점이 되어버렸습니다.

 

LG는 함덕주를 내리고 백승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는데, 백승현 역시 김휘집에게 볼넷, 서호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2실점을 추가해 5-7로 역전을 당해버렸습니다. LG는 6회 네 번째 투수 이지강을 투입했는데, 이지강마저도 올라오자마자 김형준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타자 도태훈에게는 초구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밀어내기를 허용하며 어느새 점수가 5-9까지 벌어져버리고 맙니다. 이지강은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으로 간신히 잡고 길고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죠. 6회말에 나온 7타자 연속 사사구, 6타자 연속 밀어내기는 모두 KBO리그 역대 최장 신기록이었습니다.

 

이렇게 기세가 꺾여버린 LG는 별다른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습니다. 같은 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2위 한화 이글스에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죠. 반면 8회말 김휘집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NC는 3연승을 질주, 리그 단독 6위 자리를 차지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LG는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0-6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시 우천으로 경기가 도중에 길게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타선에서 식지 않은 집중력을 앞세운 LG가 최종 승리를 따냈죠.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LG에게 찝찝함이 남았습니다. 넉넉한 점수 차에 등판해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불펜 때문이었죠. 당시 경기 종료 후 염경엽 LG 감독은 집중력을 보여준 타선과 김영우, 김진성, 함덕주, 이정용 등 무실점 피칭을 펼친 불펜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전반적으로 볼넷을 줄이는 부분이 앞으로 더 보완되길 바란다"며 다소 실망스럽다는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창원 원정에서는 연속 사사구, 연속 밀어내기 신기록 경신도 모자라 중요한 경기를 내주기까지 했으니 염경엽 감독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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