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호 계약 이어 2호도 두산 베어스... 조수행, 두산과 재계약 체결

KBO 프로야구 FA 시장이 열린 가운데 두산 베어스의 움직임이 전 구단을 통틀어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18일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와 80억원 초대형 FA 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이번 시장 1호 계약을 만들어낸 두산 베어스가 2호 계약 역시 그 주인공이 됐습니다. 바로 두산의 내부 FA인 외야수 조수행입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조수행과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연봉 총 8억·인센티브 2억)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조수행은 KBO리그 최고의 주력을 갖춘 선수로 다양한 면에서 쓰임새가 크다. 특히 높은 도루 성공률을 바탕으로 팀 공격의 선택지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자원"이라고 밝혔죠.

생애 첫 FA 계약을 맺은 조수행은 "프로 생활 동안 FA를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더욱 큰 영광으로 다가온다. 박정원 구단주님과 고영섭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기면서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타석에서, 누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앞장서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까지 하겠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습니다.

조수행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군 선수로 발돋움한 2021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20도루(역대 15번째)를 기록했으며, 2024시즌에는 64도루로 이 부문 타이틀을 석권한 바 있습니다. 통산 도루 성공률은 82.2%로 역대 KBO리그 16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 가운데 2위(1위 김혜성·85.1%)죠. 조수행은 2025시즌까지 통산 905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180도루를 기록했습니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산에게 남은 것은 이제 김현수 한 명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김현수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활약한 팀이자, 그의 프로 경력의 뿌리죠.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에게 두산은 모기업의 재정적 문제와 넘치는 외야 자원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김현수에게 별다른 제안조차 하지 않았고, 결국 김현수는 4+2년 최대 115억 원(4년 90억 원+2년 25억 원)의 조건에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어야 했습니다.

김현수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483타수 144안타) 12홈런 90타점 66득점으로 LG의 정규 시즌 1위에 큰 공을 세웠고, 특히 특히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을 올리며 한국시리즈 MVP를 품에 안기도 했습니다. '타격 기계'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은 모습이었죠. 하지만 2년 25억 원 옵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FA 자격을 다시 얻게 된 상황.

2년 만에 '징검다리'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룬 염경엽 감독은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과 김현수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렇기에 LG 트윈스이 움직이고 있지만, 두산에서 김현수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지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안갯 속으로 빠져드록 있습니다. 18일 LG 트윈스 측의 공식 발표는 김현수가 아니라 아시아쿼터 선수로 계약된 호주 국적의 라클란 웰스. 과연 김현수가 LG에 잔류할지, 아니면 두산으로 돌아가는 극적인 '컴백 스토리'가 쓰여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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