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오페라 '베르테르', 노원에서 대장정을 마치다

자발적한량 200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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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 일간의 휴식 뒤 마지막 행선지인 노원으로 향한 오페라 '베르테르'.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2회의 공연을 끝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노원문예관에 도착했을 때 허걱..아파트와 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규모도 의정부, 하남과 비교하여 작고 피트도 좁고..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황..


 그런데 한가지 착각한 것은요, 의정부 예당이나 하남 문예관은 시 차원에서 만들어진 공연장이고 노원은 구 차원이라는 점. 게다가 올리는 공연들을 보면 상당히 내실있는 공연들이 많더군요. 노원 문예관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노원 문예관 자랑에 침이 마르시던 택시기사 아저씨의 말을 살짝 인용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노원 문예관에 비하면 T군이 거주하는 동작구는..노원구가 양반이죠~ㅋㅋㅋ


 홀 규모가 크지 않아 무대 뒤에서 컴퓨터로 자막을 내보내게 되었는데요. 이거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 공연마다 앞에서 프로젝터를 통해 자막을 보냈던 지라 무대 뒤 모습을 볼 일이 없었는데..공연 내내 긴박하게 움직이는 오페라 백 스테이지의 긴장감 넘치는 현장..상상이 되시나요?


 피트 사정상 오케스트라도 부피를 좀 줄였습니다. 콘트라베이스도 한대로 연주했구요. 심지어는 무대 밑 관객석쪽으로 타악기를 내려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펜스를 치고..아! 샬롯 아버지의 집 세트는 2층을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ㅋㅋㅋ 연출 선생님께서 '세트 부피를 줄여서 이 정도 세트면 아무리 작은 공연장에도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ㅋㅋ


 노원 어린이 합창단..리허설 직전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모습..사실은 리허설 전 합창단을 담당하시는 분께 기강 잡히고 있는 모습입니다..ㅋㅋㅋ 


 이 멋진 무대를 이제 오랫동안 볼 수 없다니..사진을 찍으면서 왜이리도 가슴이 뭉클하던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빈자리..리허설을 마친 뒤 오케스트라 파트별로 악보를 비추기 위한 조명이 제대로 들어오나 체크하고 있던 모습입니다. 이 악보들은 지금 어디에 있으려나요~?


 2회에 걸친 노원 공연 역시 무사히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대단하다고 느낀 건, 그동안 의정부와 하남에서 한국어판 공연 샬롯을 맡으셨던 서윤진 선생님께서 노원 공연에서는 한국어와 불어 두가지 버전을 모두 맡으셨던 것..주역으로써 그 많은 분량을 두가지 언어로 모두 소화하시다니..요한, 슈미츠, 소피, 샬롯 아버지, 알베르도 그동안 이 부분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샬롯까지 저를 놀래켰던 베르테르였습니다..ㅎㅎ


 8번째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이었던 11월 22일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진행되고 있던 무대 뒤 모습입니다. 커튼콜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모두들 끌어안고 기나긴 여정의 끝을 자축했습니다. 오페라 '베르테르'. T군에게 음악적인 것은 물론 정말 다채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었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예술이라는 단어에 대한 무지막지한 고찰..^^;; 모두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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