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요즘 약간 소식이 느린 T군입니다. 지인들이 갑자기 루저등급이니, 우리는 다들 루저니 이런 소리를 해서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듣고보니 저도 루저더군요..(176..)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는 일명 '루저의 난'으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ㅋㅋ
사건의 발단은 아주 간단합니다. 미수다에서는 특집으로 지난번 방영한 적이 있었던 미녀, 여대생을 만나다 편을 다시 한번 들고 나왔습니다. 미수다에 출연하는 여러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의 여대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었지요. 지난 9일 방송된 이 방송에서는 '키가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냐'는 내용의 대화 도중 홍익대 캠퍼스퀸 이도경이 "그럴 수 없다.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20대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3.6cm라는 병무청 통계 자료가 있습니다. 전체 남성도 아닌 20대 남성..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왠만한 남자들은 다 루저가 되는 셈이네요. 게다가 옆에 있던 인하공전의 문영인은 '아무리 모든 조건을 갖췄어도 키가 작으면 오만정이 떨어진다'며 키가 '165cm라면 장동건이라도 싫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또한 '연애 초반에는 남자가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발언까지..점점 할말이 없어지게 만드는 상황이었죠.
네티즌들의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위에 얘기했듯이 20대 남성 평균 신장이 173.6cm이므로..거의 모든 남성들을 패배자로 비하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죠. 현재 인터넷에서는 루저 패러디가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딜 가던 루저 얘기가 도배되고 있습니다. 밑의 사진은 지난 서해교전이 일어난 이유라는 제목이 달려있더군요.
뒤늦게 이도경은 자신이 다니는 홍대 게시판이라던가 자신의 싸이홈피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면서도 '대본에 쓰여져 있는 그대로 말한 저에게도 잘못이 있겠지만, 작가님들은 대본을 따라주시길 원하셨고, 그 대본에는 루저라는 단어와 함께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했던 그대로의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네티즌 수사대들에 의해 다른 조사결과가 나왔네요.
그전에 써놓은 일기에는 '우린 솔직히 얘길 했는데, 안티 백만명 생길지도:)'라고 적어놓았었고, 출연한 여대생들끼리 '싸이 빨리 닫아라', '전 아예 (홈피를)싹 닫으려고 한다. 당분간' 등의 일촌평을 남겨 놓았습니다. 게다가 미수다 제작진은 '미수다에 사용되는 대본은 출연진에게 사전 인터뷰를 받고 출연진의 의견을 그대로 실은 것'이라며 '대본에 나온 표현이나 열출된 발언을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일단 이번 '루저의 난'에 대한 T군의 생각을 얘기해보자면, 굳이 이도경이라는 여대생 한명을 마녀사냥 한다고 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자신이 이렇게 커다란 회오리 속에 빠질 줄 몰랐겠죠. 그만큼 그러한 생각은 어느 정도 여성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죠. 남성들 또한 여성들을 이야기 할 때 흔히 '가슴이 큰 여자', '쭉쭉빵빵한 여자', '얼굴이 이쁜 여자' 등을 찾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스팔트 껌딱지', '오크년'과 같은 표현을 합니다. 물론 공중파 방송에서 저렇게 대놓고 발언할 용자는 없겠지만..사실 여성들 또한 '키가 큰 남자', '몸 좋은 남자', '학벌 좋은 남자'를 선호하는 건 어찌보면 마찬가지인 거죠.
다만 우리나라 남성 중에 180cm 미만의 키를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만약 180cm가 넘는 사람의 수가 훨씬 많았다면, 오히려 그러한 발언이 나왔을 때 남성들은 '맞는 말이다. 도대체 왜 키가 그런거냐'같은 반응이 나오지 말란 법 있을까요? '키 작은 남자는 '이상형이 아니다'라거나, '내 취향은 아니다' 정도로 표현했으면 괜찮았을텐데, 패배자라는 표현의 '루저'를 사용함으로써 비하를 하였으니 이런 소란이 이해는 갑니다. 176cm의 루저로써 기분이 나쁜 것도 사실이구요. 제가 뭐 안크고 싶어서 안컸습니까..하지만 종합적으로 따지고 보면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는 남녀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히려 T군은 이도경보다 문영인의 발언이 더 불쾌합니다. 이도경보다 한술 더 떠서 키 작은 사람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것은 물론 남녀관계의 데이트 비용과 같은 문제에 대해 발언을 하였는데..남자가 여자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투자'를 한다는 말을..어떻게 여자의 입으로 할 수가 있죠? 스스로가 남자의 투자를 받을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건데..이거 여성부에서 왜 가만히 있는거죠?
또 하나의 문제는 미수다 제작진입니다. 그들의 주장대로 '대본은 사전 인터뷰에서 출연진의 의견을 그대로 실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사회적인 파장이 우려될 만한 내용은 자체 검열을 해야 할텐데..하긴 그동안 미수다에서 일어났던 논란들을 쭉 살펴보면 그러한 논란의 중심 속에 미수다가 있는 것을 오히려 반기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미수다가 사람들의 관심이 대상이 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눈치..
한번쯤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마녀사냥을 할 정도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2PM 재범의 사태를 보듯 네티즌들이 한번 눈이 뒤집히면 어떠한 사태가 벌어지는 지 모두들 잘 알고 있죠. T군은 그냥 이도경과 문영인을 '골빈X'로 생각하고 넘어가 버리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저런 생각을 가진 무개념 여자 안만나면 되죠 뭐. 하긴, 저런 여자도 저 같은 루저 안만들어주려나요?ㅎㅎ 굳이 사람들과 함께 손가락질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당분간 루저라는 단어를 재밌게 사용할 뿐^^;;
약간 우려되는 것은 이도경의 성형 전 사진이 나돈다던가 하면서 인신공격의 수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발언을 생각하면 자신에 대한 외모 비하 또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지만서도, 약간 걱정이 되긴 하는군요. 악의적인 인신공격 등은 약간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사람 죽이는 데는 특효라는 얘기를 들어서요~
P.S) 미르야의 마인드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한국 여대생들에게 '다른 부분이 괜찮은데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사귀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왜 그렇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겉모습에 치중해야 하는지 한국 여대생들에게 되묻고 싶다'며 마음을 열라고 주문한 독일 출신의 미르야. 미르야와 이도경의 대화 일부입니다. 한국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냥 '페미 꼴통'같고 미르야 같은 여성이야말로 진정한 페미니스트 아닌가요? 여성부 반성하셨으면 좋겠네요.
미르야 : 제 아무리 멋진 남자랑 있어도 원룸에서 라면먹으면서는 못살겠다는 이도경 씨의 말을 듣고 생각한 것이 있다..오히려 내가 자신있으면 먹여살리면 된다. 여자지만 내가 한다고 생각하면 다 된다. 왜 남자에게만 경제력을 따지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도경 : 물론 요즘은 여자들도 자기 직업도 있고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고 있으며, 주체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르야 : (이도경 에게) 그렇게 자신 없으세요?"
728x90
반응형
LIST
'일상생활 > 썰을 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하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지침서가 될 법륜스님의 주례사 (0) | 2009.12.15 |
---|---|
2010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32강은 시작됐다. (0) | 2009.12.05 |
오페라 '베르테르', 노원에서 대장정을 마치다 (0) | 2009.12.01 |
쌩초보의 빼빼로 만들기 도전기ㅡ_ㅡ (1) | 2009.11.14 |
집으로 도착한 택배 하나.. (1) | 2009.11.07 |
오페라 '베르테르' 자막 담당으로 참여! (0) | 2009.11.02 |
오페라 '베르테르', 하남 문화예술회관에서 두 번째 막을 올리다! (2) | 2009.11.01 |
오페라 '베르테르' 3일간의 의정부 공연으로 그 시작을 알리다! (2) | 2009.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