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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과연 획기적일까?

자발적한량 201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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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심 요금제, 과연 소비자에게 실제로 획기적일까?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밴드 데이터 요금제 SKT Olleh KT LG유플러스 전화 무제한 음성 무제한 스마트폰 요금제 할인

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LTE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업계에 요구하였고, 이에 부응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모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업계에선 한바탕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요금제를 출시한 KT. '29,900원에 음성통화 무제한'이라는 광고 문구로 홍보를 벌였지만 알고보니 무선통화 무제한이어서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죠. 게다가 일주일 뒤 출시한 시장점유율 1위의 SK텔레콤이 KT의 맹점을 파고들며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이라는 회심의 일격을 하면서 한방 먹이며 한발 앞서 요금제를 출시한 KT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수가 많은 상황입니다.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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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반적으로 KT의 요금제보다 S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낫다는 평을 듣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도 SKT를 사용하고 있는터라...SKT 요금제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우선 'band 데이터 요금제'라고 명명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29,900원부터 시작해 100,000 원에 이르기까지 금액별로 데이터 제공량 및 추가 혜택에 차등을 두고 있으며 유선·무선 음성통화 완전 무제한인 점이 특징입니다. 요금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표를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실제 사례, 내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꾼다면?


 구분

데이터 250MB

데이터 700MB

데이터 1.5GB

데이터 3GB

데이터 6GB

망외음성 100분

32,500 원

36,500 원

38,500 원

43,500 원

50,500 원

망외음성 150분

38,500 원

43,000 원

44,500 원

49,500 원

54,500 원

망외음성 200분

45,500 원

49,500 원

50,500 원

54,500 원

59,500 원

무선 음성 무제한+부가통화 200분

57,500 원

61,500 원

62,500 원

64,500 원

70,500 원

무선 음성 무제한+부가통화 300분

68,500 원

72,000 원

73,000 원

73,500 원 

77,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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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는 'LTE T끼리맞춤형 45~54'입니다. 이 요금제의 특징은 우선 SKT 망내 음성이 무제한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망외 음성을 100분부터 무제한까지, 데이터를 250MB에서부터 6GB까지 자신의 패턴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KT 고객들은 Tworld에 들어가면 자신의 3개월 평균 사용패턴을 비롯해 최근 6개월까지 사용내역 확인이 가능한데요. 제가 6개월동안 사용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데이터통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용 월

 음성통화 총 사용량

 데이터 통화 사용량

 문자메시지 사용량

총 청구요금(VAT별도)

 망내통화

망외통화 

 2014/11

800분 22초 

3871.57MB

159건

39,250

(50,500 - 11,250)

745분 22초

55분 13초

 2014/12

755분 40초 

3803.25MB

352건

42,641

(53,891 - 11,250)

624분 16초

131분 24초

 2015/01

497분 27초 

2206.38MB

334건

39,250

(50,500 - 11,250)

431분 56초

65분 31초

 2015/02

734분 47초 

2677.61MB

273건

39,250

(50,500 - 11,250)

681분 20초

53분 27초

 2015/03

1,031분 49초

3206.71MB

100건

39,914

(51,164 - 11,250)

925분 39초

106분 10초

 2015/04

845분 51초

4406.24MB

99건

39,250

(50,500 - 11,250)

751분 26초

94분 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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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패턴을 분석해보면 압도적으로 SKT 고객간 망내통화에 몰려있습니다. 이 부분은 무제한이기 떄문에 요금이 부과되지 않죠. 그리고 망외통화는 평균 84분으로 100분을 거의 넘지 않습니다. 데이터 사용은 평균 3,361.96MB를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LTE T끼리맞춤형 45~54' 요금제에서 데이터 6GB와 망외음성 100분인 기본료 50,500 원을 선택했습니다. 조금 아껴서 데이터 3GB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24개월 요금을 약정했을 경우 35천원 이상이면 7,200 원, 45천원 이상이면 11,250 원이 할인되거든요.3GB+망외음성 100분은 43,500 원이기 때문에 6GB+망외음성 100분보다 4,050 원 적게 할인이 됩니다. 두 요금제의 차이가 7,000 원이니까...3천 원 더 내고 3GB 더 받아서 마음놓고 쓰는 게 낫죠.


자, 현재 제 사용패턴을 두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꾼다고 생각하고 설계를 한 번 해보도록 하죠. 제 데이터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3.5GB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band 데이터 47'이 적당하겠군요. 유/무선 무제한에 부가통화 50분, 문자 무제한, 데이터 3.5GB, 실시간 TV 무료(B tv 모바일)가 제공됩니다.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가통화 50분은 그다지 의미가 없구요. 실시간 TV도 보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필요치 않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출시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약정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주어진 데이터 안에서만 사용할 경우 47,000(VAT 별도)가 됩니다. 사용하는 요금에 따라 주어지는 할인이 전혀 없는 것이죠. 제가 원래 사용하던 요금제와의 차이는 무려 7,750 원. 훨씬 비쌉니다. 데이터 사용 평균이 아니라 현재 제공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서 6.5GB가 제공되는 'band 데이터 51'로 생각해보면 11,750 원 차이로 훨씬 더 벌어집니다.


꼼수, 꼼수, 꼼수! 더 비싼 경우 속출...!


출처: SK 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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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할인이 안되는 것 말고도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SKT에는 'T끼리 온가족 할인'이라고 해서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들의 가입 년수를 합해 10년, 10년 이상, 20년 이상, 30년 이상 단위로 각각 10%, 20%, 30%, 50%의 요금 할인을 해주는 제도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band 데이터 요금제)에서는 20년 이상시 10%, 30년 이상시 30%의 할인으로 변경 적용됩니다. 25%의 요금할인이 선반영되어 있다는 논리인데요. SKT는 요금인가사업자이기 때문에 요금제를 출시하기 전 미래부에서 약관 심사 등을 통해 인가를 받습니다. 결합상품고시 중 결합판매의 금지행위를 살펴보면 결합후 주어지는 혜택(할인율)을 사업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온가족할인을 통해 50% 할인을 받던 이들이 30%할인으로 변경되는 것은 결합상품고시 위반이라는 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금제가 심의를 통과한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전 해당 할인제도를 이용하고 있진 않지만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B tv 모바일이 9,000 원(VAT 별도)거든요. 이쯤 되면 '데이터는 적게 받고 요금은 7,000 원 가량 더 낸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B tv 모바일을 강제로 가입하는 꼴이 되네요. 'LTE T끼리맞춤형 45~54' 썼을 때는 데이터라도 마음 놓고 썼지...문제는 저와 같은 패턴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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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의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결국 꼼수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거의 완벽하게 이동한 상태입니다. 어짜피 이통사 입장에서는 음성통화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수익 창출원으로 전락했죠. 하지만 데이터 쪽은 계란 노른자위 같은 알짜배기 수익 창출원입니다. 육참골단(肉斬骨斷).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가능하겠습니다. 실제로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꿀 생각이 없다고 조사됐다고 하더군요.


물론 핸드폰으로 일을 하는 영업사원이나 대리기사, 콜센터상담원이나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주부 혹은 장년층 등에게는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존에 유/무선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려면 10만 원 가까운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과연 300MB로 한 달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제 생각엔 많지 않다고 보여지는데 말이죠.

'새 역사' 씩이나...


출처: 미래창조과학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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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에 이통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조삼모사격, 그리고 육참골단의 결과물로 보여집니다. 물론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정부의 요구에 빈껍데기 같은 요금제를 생색내기 식으로 만들어놓고 어마어마한 혜택을 주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볼썽 사납네요. 또 이걸 갖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이동통신의 새 역사를 연다'고 자평하는 정부도 웃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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