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송도교향악단&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이정도면 사기극 수준

자발적한량 2015. 5. 24.
728x90


2015년 5월 23일 인천송도국제도시 내에 위치한 센트럴파크호텔 에메랄드홀과 루비홀. 어느 한적한 주말 점심 이 곳은 고성이 오가고 곳곳에서 울음이 터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날 이곳에서는 전날부터 시작된 제1회 송도교향악단/송도오페라단 전국 음악콩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날 할일도 없고 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보고 슬슬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성악 반주를 하기 위해 그리고 피아노 부문에 참가한 제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빗발쳤습니다. 지금 송도 난리났다고.


송도교향악단 송도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음악콩쿨 센트럴파크호텔 박준원 하미정

제가 처음 연락을 받았을 당시의 제1회 송도교향악단/송도오페라단 전국 음악콩쿨 진행 상황입니다. 입장 등 콩쿨진행을 학부모와 반주자가 하고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첫번째 사진처럼 바로 안쪽 홀에서는 콩쿨이 진행중인데 아무런 장내 통제가 없어 흡사 주말 점심 예식을 보러 온 하객들마냥 홀 로비에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군요. 지인의 말에 의하면 이날 진행요원은 단 한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콩쿨은 22일부터 23일까지였는데, 23일 자정 무렵에도 다음 카페 '합하세' 등에 진행 요원을 모집하는 구인 글이 올라와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된 것인지 첫 단추부터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 우선 22일에 있었던 상황에 대한 정리를 하고 넘어가죠. 문제는 23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22일부터 이미 시작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일 일정을 아무런 일도 없었던 마냥 진행시키는 송도교향악단과 송도오페라단 주최 측의 깡다구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다음의 한 카페에 올라온 22일 상황입니다. 중간중간 약간 과장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인정될만한 내용들 입니다.


1. 갑자기 예선, 본선곡이 중복 가능으로 바뀌며 일부 사람들의 의심을 삼.

2. 접수하고 입금하였으나 확인문자 못받은 사람들이 속출. 게시판에 질문하였으나 답변없음.

3. 22일 관현악 시간표가 전날인 21일 밤 10시 반쯤 공지가 뜸. 근데 뜬 공지는 누가보아도 말도 안되는 시간표임.

4. 결국 22일 사고가 속출. 9시에 갔으나 2시가 넘어서까지 몇백명이 대기하는 사태가 속출.

5. 홀의 3분의1을 칸막이치고 시험장소로 하고 나머지 3분의2는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서 대기. 앉아서 떠들고 먹고 하다보니 분위기 산만.

6. 튜닝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 로비에서 연습하다가 제재당함.

7. 추첨한댔으나 스태프 어딨는지 모름. 결국 어떤 학부모가 종이 찢어서 번호 적어서 알아서 순서 나눔.

8. 연주하러 들어가자 심사위원이 이름이 뭐냐며 이름을 듣고 참가신청서를 보고 채점. 그러나 이름, 학교를 알고있는 상황에서 채점의 공정성 의심.

9. 인원이 엄청 많다보니 30초도 안듣고 끊는 사태가 발생. 몇시간 기다려서 30초 연주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

10. 관현악 심사위원중 한명이 심사하다가 오후에 다른일정 있다고 그냥 가버림.

11. 전화 절대 받지않음.자유게시판에 항의가 빗발쳐도 무시. 환불해달라는 사람들 무시. 게시글이 삭제되는 경우 발생.

12. 이런 사태에 대한 사과글 전혀 없이 현악 입상자만 올림. 관악 입상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속이 탐.

13. 성악, 피아노에 대한 공지가 9시가 넘어서 올라옴. 근데 이 공지도 관현악 공지때처럼 말도안되는 시간표를 올림. 특히나 성악의 인원이 거의 천명 가까이 되어 시험당일 대 혼란 예상.

14. 현재 송도 교향악단 자유게시판은 송도둑콩쿨이다, 소송걸자 등 사람들의 항의로 게시판이 마비될 지경.


-출처: 다음카페 '음대로 가자'


한 가지 더. 22일 관현악 부문에 참가했던 한 학생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태준] [오후 4:08] 안녕하세요!

[이태준] [오후 4:08] 참가한 학생이신가요?

[지X] [오후 4:09] 네

[이태준] [오후 4:09] 혹시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 혹은 오늘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X] [오후 4:10] 어제 참가 했었어요 사진은 없구요.

[이태준] [오후 4:10] 어제 상황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주로 들어서요

[지X] [오후 4:13] 어제 9시 그 쯤에 갔는데 그 전부터 사람들이 연습 하고 있었구요 추첨 9시에 시작한다 해놓곤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추첨 했어요. 

[이태준] [오후 4:14] 추첨이 지연된거군요

[지X] [오후 4:16] 추첨은 경연장에서 했구요 고등부랑 일반부는 로비에서 했어요 근데 거기 스탭 분이 딱 인원수에 맞게 제비뽑기를 하셔야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만약에 인원수가 5명이면 제비 뽑으면 9나오고 그랬었어요

[이태준] [오후 4:17] 숫자부터가 참가자 수랑 안맞은 부분이구요..

[지X] [오후 4:17] 초 중 학생 다 뽑고 학생들이 물어보면 모른다 모른다 하시고 갑자기 고등부랑 일반부 뽑지 않으시고 나가시더라구요

[이태준] [오후 4:17] 어제도 그런 상황이었군요. 오늘도 학부모들이 직접 추첨했다고 하던데..

[지X] [오후 4:18] 나가셔서 로비에 앉으시더니 거기서 다시 뽑았어요. 근데 중간에 숫자가 빠진 숫자가 있어서 누가 1번이랑 8번 넣어서 다른 학생은 그렇게 뽑았구요

[이태준] [오후 4:19] 진행요원은 몇 명 정도나 있었나요?

[지X] [오후 4:19] 스텝분이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학생이 이렇게 하면 돼지 않냐 해서 그렇게 한거구요 원래는 그냥 1번이랑 8번도 없었던 상태에서 늦게 온 학생들 그냥 뽑힌 숫자에서 다시 뽑으라고 하셨어요.

[지X] [오후 4:20] 별로 없었던걸로 기억해요!

[이태준] [오후 4:20] 오늘은 입장 등 진행을 학부모랑 반주자가 맡았다고 하더군요^^;

[지X] [오후 4:21] 홀도 칸막이 쳐놓고 경연 진행하고 심사위원 다 붙어계시고 저 연주 할땐 피식 피식 웃는 소리 들리고 주위가 엄청 산만했어요

[지X] [오후 4:24] 경연 하는 도중에도 밖에서 계속 다른 학생분들 계속 연습하고 계셨구요. 전 8시 반에 도착해서 4시간동안 악기 제대로 못만져보고 경연할때야 일분 만져본거 같네요.

[이태준] [오후 4:24] 심사도 무척 짧았다고 하던데 맞나요?

[지X] [오후 4:25] 고등부 관악은 금관 아예 뽑지 않아서 항의했더니 몇분 뒤에 다시 똑같은 결과가 붙여졌더라구요.

[이태준] [오후 4:25] 참가자들은 그럼 항의를 한 뒤에 주최측에게 어떠한 약속이나 해명을 들은 게 있나요?

[지X] [오후 4:26] 그건 잘 모르겠어요. 상금 광고 엄청 많이하면서 제대로 됀 사람도 뽑지도 않구, 이번에 정말 실력 좋은 사람들 많은걸로 알고있어요 국제콩쿨 준비하시는 분도 이번에 떨어지고 음악교육신문사 거기에서도 1등하신분도 떨어졌다 들었어요. 

[이태준] [오후 4:28] 아...그렇군요

[지X] [오후 4:29] 네. 거의 어디 콩쿨이던 종 치고 그만하라 하는데 마이크로 똑 똑 치면서 그냥 끝냈구요. 

[이태준] [오후 4:29] 그렇죠. 30초, 1분 듣는게 참...틀리거나 멈춘 것도 아니고..의아하네요

[지X] [오후 4:30] 칸막이 사이로 다른 학생들 다 쳐다보고 있고, 어떤 분은 동영상도 찍으시고 콩쿨 진짜 엉망이였어요. 

[이태준] [오후 4:30] 토요일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엉망진창인 상황이네요


자, 본격적으로 23일 토요일 상황으로 넘어가죠. 이 날의 상황에 대해서는 제 지인들을 통해 자세히 전해들었으니까요. 


송도교향악단 송도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음악콩쿨 센트럴파크호텔 박준원 하미정

위쪽에 사브레 과자 박스 보이시죠? 저 과자 박스가 바로 이날 순서 추첨에 사용된 박스라고 합니다(...) 진행요원이 1명 있었는데, 추첨을 하던 도중 한 학부모가 컴플레인을 걸자 이를 해결해주러 자리를 뜬 뒤 돌아오지 않았고, 급기야 학부모들이 추첨을 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콩쿨은 순서 추첨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작해버렸습니다(......)



성악 콩쿨 진행 모습...이 모습이 어떻게 촬영이 됐냐구요? 전혀 아무런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콩쿨이 진행되는 홀 내부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서 동영상을 찍기도 하고 정말 결혼식만도 못한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던 장소입니다. 참가자들이 들어가 자기 입으로 'X번입니다'를 말하면 심사위원들은 참가신청서 뒷장에다가 'X번 XX점' 이렇게 적고 있고...거의 비주얼로 봐서는 웨딩홀 오브리 오디션 같네요.


송도교향악단 송도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음악콩쿨 센트럴파크호텔 박준원 하미정

벽에 붙어있던 참여자 명단입니다. 일반부와 대학부 등 연령별로 나눠서 모집을 했음에도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고, 누락된 인원들도 상당수인데 모두 본인들이 와서 직접 수기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다 함께 만들어가는 콩쿨협동조합 시스템을 도입해보려고 했던 취지였을까요?



벽에 붙어있던 순서 추첨결과가 반영된 참여자 명단입니다. 물론 학부모들의 손으로 직접 작성된 자식사랑이 담긴 명단표입니다.  




이건 피아노 부문 콩쿨이 이루어진 홀 내부. 그냥 홀에 병풍 쳐두고선 뒤쪽에선 사람들이 웅성웅성 떠들고 앞쪽에선 콩쿨이 이루어졌습니다. 22일 관현악 부문 콩쿨 당시의 모습을 설명했던 학생이 말한 것과 동일한 모습이죠? 사소하게는 심사위원들이 사용할 펜도 준비해두지 않아서 심사위원들이 반주자들에게 펜을 빌려서 심사를 했다더군요.


송도교향악단 송도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음악콩쿨 센트럴파크호텔 박준원 하미정

점심시간이 되어 심사위원들이 밥을 먹으러 가자 대회장은 참가자들에 의해 점령(?)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연주홀이 아닌 호텔이다보니 참가자들이 자신의 차례가 되기 전 손을 풀 시간도 물론 없었겠죠. 연습할 공간이 없었을테니까요. 사실 전 호텔에서 콩쿨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무슨 콩쿨을 연주홀도 아니고 호텔 예식 등이 진행되는 홀에서 하지? 음향 등 콩쿨에 부적합할텐데...' 깊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센트럴파크호텔 홀이 클래식음악 연주장으로도 손색이 없다면 할말 없지만요. 하지만 최소한 기본적으로 워밍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건 확실해 보이는군요. 이런 부분은 애시당초 참가자들에게도 문제입니다. 호텔에서 하는 콩쿨이라면 충분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음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니까요. 아마추어들도 아니고 나름 다 전공생들일텐데.



벽에 붙은 본선진출 공지. 펜으로 슥슥 갈겨 쓴 공지가 이 콩쿨의 수준을 알게 합니다. 제 지인의 한줄평. "저기다 내 번호 써놔도 모르겠네"



결국 학부모들에게 둘러싸여 거센 항의를 받게 된 단장. 하 모 이사장도 잠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역시 거센 항의에 울먹거리며 자리를 피하기 급급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구요.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 4개를 한번 보실까요?




송도교향악단 송도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음악콩쿨 센트럴파크호텔 박준원 하미정



위의 포스터는 제1회 송도교향악단/성도오페라단 전국 음악콩쿨 홍보물입니다. 주최 측은 전체 대상 800만 원을 비롯하여 총상금이 8,270만 원이나 걸려있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홍보를 해왔습니다. 음악콩쿨에 이 정도 규모의 상금은 정말 파격적입니다. 덕분에 콩쿨은 대대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여 참가자들이 넘쳐났습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음악학도들의 주머니를 노린 채 프로필에 쓸 한 줄이 필요한 마음을 이용하는 음악콩쿨이 난립한 실정이니까요. 이름 좀 있는 심사위원들 모셔다가 앉혀두고 홍보만 잘되면 거둘 수 있는 수입은 꽤나 짭짤하죠. 음악관련 단체들이 돈만 내면 'XX 선정 우수신인음악회' 등의 무대에 세워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저 돈 장사. 결국 놀아나는 겁니다.


송도교향악단 송도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음악콩쿨 센트럴파크호텔 박준원 하미정

결국 학부모들은 곳곳에 빙 둘러서서 환불요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사연을 알려온 한 학생은 대구에서 올라온 여고생인데, 콩쿨에 참여하기 위해 KTX를 타고 전날 올라와서 숙소를 잡고 하루를 잤다고 하더군요. 콩쿨에서 자신의 실력을 한번 검증해보고 싶었던 이 여고생은 마음의 상처만을 안고 대구로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지불한 숙박비며 교통비며 반주자 페이 등등...금전적인 손실만 해도 모두들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와 더불어 거듭 사과말씀드립니다.

첫 콩쿨 운영에 많은 미숙함으로 모든 참가자님들 그리고 관계자님들에게 콩쿨당일 혼란을 야기시키고 심지어 콩쿨을 취소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환불게시판(비공개)에 참가자 성함과 핸드폰번호, 입금자명, 환불계좌번호를 남겨주시면 접수서류, 입금자 명단과 대조하여 참가비 환불조치 하겠습니다.

참가비 환불은 5월 26일 화요일부터 접수순서대로 입금처리 해드리겠습니다.

콩쿨장소에서 직접 메모해주신 분들과 문자로 접수 해주신 분들도 함께 5월 26일 화요일부터 입금처리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심사를 보시던 교수님들은 심사를 위해 송도교향악단이 일일 초청한 것이며, 송도오페라단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모든 참가자님들과 관계자님들께 전합니다.

저희의 미흡한 준비와 대처로 모든 참가자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끼쳐드린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결과적으로 잠정적으로 콩쿨은 무산되었으며, 콩쿨 무산으로 인한 모든 수상 내역은 불가피하게 취소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금전적으로 손해를 입으신 모든 참가자분과 관계자분 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사태로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몰려있음에도 저희 송도오페라단은 참가비 환불조치를 성실히 이행할것이며 이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콩쿨을 주최한 송도교향악단/오페라단 측에서 올린 두 개의 사과문과 공지입니다. '이번 사태로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몰려있음에도 환불해준다'며 생색을 내는 것 같아 썩 좋게 느껴지진 않네요. 재정적 위기에 몰렸는데 어쩌라구요. 자기네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게 행사를 진행해놓고 어디서 징징거립니까.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는게 아니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적, 정신적, 금전적 손해를 끼친 이러한 단체는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이 정도면 사기극 수준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콩쿨 진행해도 이거보단 잘하겠습니다. 우선 호텔에서 콩쿨을 진행하는 미련한 행동부터 하지 않겠죠. 현재 환불게시판을 홈페이지에 만들어두고 환불요청을 접수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즉, 환불요청을 하지 않으면 환불을 해주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받은 콩쿨 신청서에 이메일, 핸드폰 번호 등이 모두 기재되어 있을텐데 일일이 연락해서 용서를 구하진 못할 망정 그들이 벌이는 행태는 끝까지 추잡스럽습니다. 이런 단체가 송도아트센터가 개관하면 종합예술상주단체로서의 입주를 꾀한다? 송도의 망신이고 인천의 망신이고 대한민국 음악계의 망신이 될 것입니다. 절대 안될 일입니다.


다음은 송도오페라단 박준원 예술감독이 이번 콩쿨 전 잡지 '음악춘추'와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박 감독이 불쌍하다'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사장과 함께 이번 사태에 충분히 무거운 책임이 있죠. 음악인으로서 이런 콩쿨을 진행했다? 글쎄요. 정말 저보고 지금 당장 콩쿨 진행해보라고 해도 이번 송도콩쿨처럼은 안할 것 같네요.


점차 콩쿠르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취지를 잊고 비즈니스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대회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 저희 단체 측에서는 ‘이곳에서 우승을 하면 연주자로서 손색이 없구나!’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송도오페라단 박준원 예술감독, 음악춘추 2015-04월 236호 中


마지막으로 현재 송도교향악단/오페라단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의 모습인데요. 글을 보고 있자니 마치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을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추태가 참 난리도 아니더군요. 학부모들 사이에서 22일날 관현악 콩쿨 참가자들이 환불받는 것은 부당하다느니 이미 본선까지 다 끝내놓고서 양심도 없다느니...22일날 관현악 참가자들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서 콩쿨의 파행을 알려 미연에 더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도 했고, 그들 역시 23일 피아노/성악 참가자들과 같은 상황을 당했거든요. 자기네는 되고 22일은 안되고?  그리고 또 이 와중에 누가 본선 진출했고 누가 몇 등인데 그게 이해가 되네 안 되네...다들 나이 먹을만큼 먹었을텐데... 


콩쿨 나가서 상처 받고 돌아온 자녀들 얼굴 보기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에 그런 사람들 자식이었다면 내 부모지만 참 쪽팔릴 것 같네요. 이기주의의 극치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막장 콩쿨 나가서 자기 자식 그 꼴 당하게 만들었겠죠. 딱 이정도 생각밖에 안듭니다. 모두가 피해자들인데 서로 힘을 합쳐서 이런 엉터리 콩쿨을 만들어 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주최측을 일벌백계 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잘들 생각해보셨으면 하네요.


송도교향악단 송도오페라단 전국음악콩쿨 사건 음악콩쿨 센트럴파크호텔 박준원 하미정

공감 하트 버튼을 클릭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28x90
LIST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