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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기 첫째날
1. 나리타 익스프레스 (N'EX) 타고 나리타 공항서 도쿄 시내로
2. 도쿄의 대표적 도심 시부야의 밤과 낮 그리고 하치코 동상
도쿄여행기 둘째날
도쿄여행기 셋째날
오늘의 방문지는 메이지신궁. 일본어로는 메이지진구라고 부르죠. 메이지진구마에역과 하라주쿠역과 인접해 있습니다. 두 역은 개찰구를 통하지 않아도 환승이 가능합니다. 하라주쿠역에는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황실 전용 홈도 있습니다. 역시 근처에 메이지신궁이 있어서 그런지...건물은 1920년에 지은 것으로 북유럽 건축양식을 띄고 있습니다.
원래 메이지신궁은 둘째날 첫 번째로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숙소가 있었던 신오쿠보에서 쉽게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에...하지만 제 도쿄여행기를 쭉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둘째날 오전시간을 바로 이 역무실에서 모두 허비해버렸죠. 욕을 한바가지 퍼부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지나쳤던 역무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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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도리이가 메이지신궁의 입구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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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신궁은 약70만 평방미터 규모의 가이엔(明治神宮外苑)으로 둘러쌓여 있는데요. 12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도쿄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중 메이지신궁어원(明治神宮御苑·메이지진구교엔)은 500엔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메이지신궁 내에서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이 그닥 들지 않아서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만...이쁘게 조성되어 있다고는 하더군요.
여느 신사와 마찬가지로 봉물로 헌납된 사케 항아리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사케통 뿐 아니라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도 진열되어 있다는 거.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들인데요. 메이지천황의 재위기간이 서구의 문물이 쏟아지던 시기인지라 이러한 점을 뒷받침해주는 모습입니다. '사케 말고 와인도 마셨다' 요런...제사상에 피자 올라가는 개념이라고나 할까요. 메이지 덴노가 유난히 와인을 좋아했다고 하네요.
뭔 놈의 도리이가 이렇게 많은 것이냐...
메이지천황의 부인이었던 쇼켄황태후 백년제를 알리는 간판.
메이지천황 재위 당시 시대적 상황을 비롯하여 그 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에 대한 소개 간판들이 곳곳에 이어집니다. 메이지천황은 제122대 천황으로 일본에서 근대화의 중심에 서있던 인물로 평가됩니다.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같은 캐릭터라고나 할까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의 재위기간 동안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살펴보면요. 도쿠가와 막부(에도 막부)의 제15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통치권을 반납한 타이세이호칸(大政奉還)을 비롯해 막번을 해체하고 왕정 복고를 단행한 메이지유신, 사이고 다카모리 등 사무라이들과의 내전이었던 세이난전쟁(西南戦争), 일본 최초의 근대적 헌법인 '대일본제국 헌법' 제정, 일세일원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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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시(테미즈야)에서 손과 입을 씻는 참배객들. 메이지신궁은 외원인 가이엔과 신사 건물 및 메이지천황 부부의 유품을 모아둔 박물관이 위치한 나이엔(內苑)으로 나뉩니다.
메이지신궁은 같은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 그리고 오사카에 위치한 이세 신궁과 더불어 일본 3대 신사로 꼽힙니다. 규모로 따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이어 두 번째죠. 이세 신궁은 일본신화의 태양신이자 천황가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고 야스쿠니 신사가 천황을 위해 죽은 뒤 일본을 수호(?)하는 영령들을 모셨기에 메이지 덴노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자 발전의 초석을 다진 천황으로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죠.
안에서 들여다 본 남신문. 여길 지나면 신궁의 본당이 보입니다.
천황가의 상징인 국화문장(菊花紋章, 기쿠카몬쇼)이 선명하게 새겨져있는 등. 뭐 이미 여기까지 설명을 읽으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곳 메이지신궁은 메이지 덴노와 쇼켄황후 부부의 신위를 봉안한 신사입니다. 패전 직전이었던 1945년 4월 14일 미군의 공습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재건하여 1958년 11월 낙성식을 가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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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신궁의 본당으로 정식명칭은 어사전입니다. 참배를 하는 공간이죠. 일부 신문기사 및 블로그에서는 신사전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어디서 온 표현인지 모르겠네요. 그 우측으로 신락전은 있습니다만...
본당을 가운데 두고 양 옆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요. 그 중 좌측에 있는 나무는 부부목입니다. 그래서 메이지 덴노 부부를 상징한다고도...많은 일본인들이 이 나무에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한다고 합니다.
어김없이 찾아볼 수 있는 에마. 갖가지 소원들이 걸려있는데요.
한 에마를 보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한글로 자신의 소원을 정성스럽게 적어둔 에마가 있었는데요. 도대체 여기가 어떤 장소인지 알고 에마를 걸어둔 것인지. 같은 한국 국적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에마라는 것이 원래 해당 신사에서 모시는 신에게 자신의 소원을 비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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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수많은 나무들이 이룬 숲 속, 그 청량한 공기와 그르륵 거리는 자갈소리, 걷기만 해도 기분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는 것만 같은 이 공간에 있으면서도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바로 이 곳이 메이지 천황을 모신 신사라는 점 때문입니다. 메이지 천황 재위 기간 동안의 다양한 업적을 위에 적어놓았었는데요. 그 기간의 가장 큰 사건은 한일강제병합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을 비롯해 1910년 대한제국을 집어삼키며 우리 민족의 길고긴 암흑기를 가져다 준 장본인이란 말입니다. 한국을 집어삼킨 일본의 수장에게 가족의 안위와 자신의 소원을 비는 한국인...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인간들 때문에 조선이 그리도 무력하게 일본에게 먹혔구나 싶기도 하구요. 여기다가 에마 걸어뒀다는 블로거들도 많더군요. 정신차리라고 울대 한 방씩 후려쳐주고 싶습니다.
에마를 비롯해 오마모리를 판매 중입니다. 역시 이 곳에서는 돈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춥고 비까지 내려 굳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참배객들. 분명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일본의 정취가 느껴지는 공간임에는 틀림없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공간입니다.
메이지신궁 자체 규모만으로도 커다란데 도쿄에서 가장 큰 공원 중 하나인 요요기코엔(代々木公園)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도 오고 쌀쌀하기도 하고...갈 곳도 많아서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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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신궁 입구쪽에 위치한 문화관. 식당 및 연회장, 기념품샵, 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메이지신궁은 전통혼례 장소로도 상당히 인기있는 장소인지라 운이 좋을 경우 이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전 결혼식은 보지 못했지만 문화관 앞에서 결혼사진 찍는 모습만 봤습니다. 안좋은 날씨에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신궁을 빠져 나오는 사이 내리던 비가 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합니다.
사진으로 이렇게 찍혀서 그렇지...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서 거의 4월초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듯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내리더군요. 메이지 천황에 대한 관점을 빼고 본다면 일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종교시설이자 전통시설인 신사를 편안하게 드나들며 참배와 휴식을 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구요. 메이지진구에서 나왔으니 이제 길을 건너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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