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육룡이나르샤 이지란과 잠입한 밀본 이신적, 그리고 이방지와 밀본지서

자발적한량 201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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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나르샤 뿌리깊은나무 이방원 이방지 이신적 이지란 제1차왕자의난 밀본지서 무명 밀본 정도광 정기준

15일 육룡이나르샤 48회 잘 보셨나요? 지난 47회에서 정도전이 죽은 뒤 이를 수습하는 모습 등이 그려졌습니다. 총평을 이야기해보자면, 이제 육룡이나르샤에서 역사적인 스토리는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음주 방송 2회분만 남은 상황에서 정안군 이방원과 그의 형 회안군 이방간의 제2차 왕자의 난을 그려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구요. 48회 말미에서도, 예고편에서도 '무명'과의 대결을 보여주면서 이방원과 '무명'의 대결로 드라마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초에 정극이 아닌 지라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염두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육룡의 작가들은 전작인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나)'와의 연계성, 그리고 뿌나에서 비밀조직 '밀본'과 싸웠듯 '무명'과의 스토리를 마무리짓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듯 보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의형제 이지란,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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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회에서는 정도전과 세자 방석을 죽인 이방원에 분노하여 그를 베려는 태조 이성계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를 막아서 설득하는 이지란 장군의 모습이 나오죠. 이지란. 그의 본명은 퉁두란(佟豆蘭)으로 여진족입니다. 몽고식 이름은 쿠룬투란티무르(古論豆蘭帖木兒). 공민왕 시절 고려로 귀화하였고, 당시 동북면을 맡고 있던 이성계와 의형제를 맺은 뒤 함께 왜구를 토벌하는데 공을 세우죠. 적장 아지발도를 죽이고 대승을 거둔 황산대첩에서도 함께 했구요. 드라마에서는 이성계의 옆에 호위무사처럼 붙어있지만 우왕 때부터 무관으로 벼슬길에 올라있었습니다.



위화도 회군을 비롯해 모든 전장에서 이성계와 함께 한 그는 개국공신 1등에 책록되고 참찬문하부사 및 경상도절제사 등이 되어 전장을 누빕니다. 두 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에 상심한 태조 이성계가 영안군 이방과(정종)에게 양위를 하고 정종 역시 동생인 이방원에게 양위를 하여 태종이 즉위하게 되자 관직을 사퇴하고 이성계에게 가 말년을 함께 보냅니다. 1402년 태종 2년에 죽으면서 "시신을 태워 본토에 장사지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태종은 그의 청대로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합니다. 후에는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었구요.



드라마에서는 제1차 왕자의 난(무인정사)에서 이방원과 함께 하지 않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방원 측에 가담하여 정사공신의 반열에 오릅니다. 제2차 왕자의 난 때에도 이방원의 편에 섰죠. 그 중 무인정사 관련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죠.

임금이 우리 전하와 더불어 정사 공신의 등급을 논하고 도승지 이문화에게 명하여 교지를 전하였는데, 그 교지는 이러하였다.


"(중략) 불행히 간신 정도전과 남은 등이 상왕께서 병환이 나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시기를 당하여 어린 서자의 세력을 믿고 난을 일으켜 우리 여러 형제를 해치려 하고, 우리의 이미 이루어진 왕업을 전복하고자 하여 화가 불측한 지경에 있었는데, 의안공 이화·익안공 이방의·회안공 이방간·전하 이방원·상당후 이백경·좌정승 조준·우정승 김사형, 참찬문하부사 이무·조박, 정당 문학 하윤·참찬 문하 이거이·참지 문하 조영무가 충성을 분발하여 계책을 결정하고 난리를 평정하여 질서 있는 세상으로 회복되게 하고 종사를 편안하게 하였으니, 공로가 중대하여 영구한 세대에 이르러도 잊을 수가 없겠다. 영안후 양우·청원후 심종·봉녕후 복근·문하 시랑찬성사 이지란...(중략)...성심을 써서 보좌하고 난리를 평정하여 질서 있는 세상으로 회복시키고 종사를 편안하게 하였으니, 공로가 중대하여 영구한 세대에 이르러도 잊을 수가 없겠다. 포상의 은전을 맡은 관원은 이를 거행하라."


태조실록 15권, 태조 7년 9월 17일 기축 2번째기사



살아남은 밀본 ① - 정체를 숨긴채 이방원의 심복이 된 조직원 이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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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회에서는 남은의 시신을 바치며 이방원의 신뢰를 얻는 이신적이 나옵니다. 본디 정도전이 조직한 비밀결사 '밀본'의 조직원으로 또 다른 비밀조직인 '무명'과 결탁한 이방원을 계략에 빠뜨리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이방원에게 접근, 무명의 조직원이자 화사단의 전 대방이었던 초영을 엮어내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41회에서 등장하죠. 아! 드라마 초반 그의 이름은 이신적이 아닌 허강이었습니다. 고려시대의 법무부였던 전법사의 총랑인 허조의 아들로 성균관 시절 이방원의 사형이었으나 길태미·홍인방의 계략에 모진 고문을 받기도 하죠.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이성계가 거느린 가별초의 일원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여기에서도 가별초 내에서 정도전의 밀명을 받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허강, 이신적. 모두 가상의 인물입니다. 실제 역사에선 그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신적은 나름 드라마 '육룡이나르샤'와 '뿌리깊은 나무'를 잇는 연결고리라는 적잖은 의미를 지닌 인물입니다. '육룡이나르샤'에서는 그리 비중있는 인물이 아니지만 '뿌리깊은 나무'에서 등장하는 이신적은 꽤나 중요도가 높은 인물입니다. 뿌나에서 이신적은 우의정 겸 의금부 도제조를 맡고 있는 고위 관료입니다. 그는 밀본의 조직원이지만 20여년간 조직으로부터 명이 내려오지 않아 현실에 안주하고 자신의 영달을 추구한 인물로 나오죠. 밀본의 제3대 본원인 정기준이 정체를 드러냈으나 밀본지서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자 내부에서의 분열을 도모하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끝내는 자신의 이름을 밀본지서에서 지워버리면서 밀본에서 벗어나게 되죠.



육룡이나르샤에서는 이신적이란 인물을 두 드라마간의 교두보로 삼고자 이신적을 이방원의 측근으로 잠입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록 두 드라마에서 설정된 나이 등에서 오류가 나타나긴 하지만, 성공적으로 이방원의 신뢰를 얻게 되면서 육룡에서의 이신적이 이렇게 살아남아 뿌나에서의 이신적이 된다는 설정만은 지켜낸 것이죠. 육룡을 보면서 느낀 점, 치밀하게 만들려면 정말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거. 작가님들 골 아프시겠어요. 재밌는 점은 육룡에서 육산선생역을 맡은 배우 안석환이 뿌나에서는 이신적 역을 맡았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두 캐릭터의 느낌도 비슷하네요. 육산선생도 밀본 내에서 자꾸 딴 생각을 하니까요.



살아남은 밀본 ② - 밀본지서는 받지 못했으나...목숨을 건진 정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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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광. 정도전의 동생입니다. 하지만 역시 가상인물입니다. 이신적과 마찬가지로 육룡과 뿌나를 이어주는 장치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인물. 정도광은 밀본의 제1대 본원인 정도전이 죽은 뒤 제2대 본원이 되는 인물입니다. 뿌나에서는 태종 이방원의 재위 시절, 과거에 응시한 정도광의 아들 정기준이 신권정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해 시골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던 정도광이 관군에게 붙잡힐 위기를 맞았다가 도망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또한 잃어버린 밀본지서를 반촌에서 입수했다가 똘복이(장혁 분, 후에 강채윤)가 갖고 있단 아버지의 유서와 바뀌어 이를 되찾는 과정에서 관군에게 포위되어 죽음을 맞게 되죠. 뿌나에서도 그리 중요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지만, 훈민정음 창제를 두고 세종과 맞서는 정기준의 아버지이자 밀본의 2대 본원으로 정도전과 정기준을 이어줍니다. 육룡에서 홍인방 역을 맡았던 배우 전노민이 뿌나에서 정도광 역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46회에서 어린 정기준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죠?



자, 여기서 보너스. 많은 네티즌들이 42회에서 무명이 성균관에 침입해 한 종이를 훔쳐 달아날 때 많은 네티즌들이 이를 밀본지서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낚시였을까요...결국 47회에서 정도전이 밀본지서를 팔봉아재에게 맡기며 이를 아우인 정도광에게 부탁하라는 장면이 나왔죠. 그리고 48회에서 팔봉아재는 밀본지서를 전해주기 위해 정도전의 시신이 있는 장소에서 정도광을 만나지만, 하륜과 이숙번의 계책으로 뒤따라 온 관군의 습격을 받고 죽게 됩니다. 마침 정도전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왔던 이방지의 도움으로 정도광은 위기를 벗어나고, 밀본지서는 이방지가 챙겨갑니다. 이 또한 뿌나와 연결됩니다. 뿌나에서 강채윤과 대화를 나누던 조말생이 이방지를 언급하며 "그 자가 밀본지서를 빼돌려 정도전이 죽고는 사라졌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육룡이나르샤 뿌리깊은나무 이방원 이방지 이신적 이지란 제1차왕자의난 밀본지서 무명 밀본 정도광 정기준

자, 이렇게 육룡이나르샤 48회의 내용들을 살펴봤습니다. 마음 같아선 연장을 해줬으면 좋겠지만...작년 가을부터 함께 했던 드라마가 다음주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무척 아쉽네요. 남은 2회의 방송은 거의 판타지 무협이 펼쳐질 듯 한데...지켜보겠습니다. '밀본지서'의 내용을 끝으로 오늘의 포스팅 마칩니다.


밀본지서 (密本之書)


以君主为花 则宰相其本也 

군주가 꽃이라면 재상은 그 근본이다.


虽花不实 而木不枯矣

꽃이 열매를 맺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무가 말라죽지 않지만,


根不固 则木必死也

뿌리가 견고하지 않으면 나무는 반드시 죽는다. 


花不实则折之而已矣

꽃은 열매 맺지 않으면 꺾일 뿐이다.


君主之位 即所以愼择贤相 相以拹议国事 

군주의 지위는 곧 현명한 재상을 신중히 선택하여 서로 국사를 협의하는 자리이며,


而此朝鲜之譬如木 而君主象徵的为花而已 

이 나라 조선은 비교하자면 나무와 같고 군주의 상징은 꽃일 뿐이다. 


则开花之根本 谁耶

그렇다면 꽃을 피우는 근본은 누구인가.


敎化民草而引导正君者 则朝鲜之根本宰相也 

백성들을 교화하고 올바르게 임금을 이끄는 사람은 조선의 근본인 재상이다. 


然则宰相之本何也 由科举而出身之官也

그렇다면 재상의 근본은 무엇인가. 과거를 통해 출신한 관리들이다. 


然则百官之本何耶 朝鲜士大夫者也

그렇다면 모든 관리들의 근본은 무엇인가. 조선의 사대부이다. 


是根本之体系则官僚制 曰宰相总裁制也 

이 근본의 체계는 관료제이니, 곧 재상이 총괄하는 제도이다. 


朝鲜之士大夫乎 宜作为根 以奉社稷 以育良臣 以立贤相焉 

조선의 사대부들이여. 마땅히 뿌리가 되어 사직을 받들고 좋은 신하를 기르고 현명한 재상을 세워야 한다. 


则朝鲜曰本为万世继承不穷矣 须为根中之根 可也 

그리하면 조선은 근본이 만세토록 이어져 끝이 없을 것이니, 근본중의 근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此是予郑道传所以作根中之根 而隐密之本则密本也

이것이 나 정도전이 뿌리중의 뿌리이며 은밀한 근본을 만든 이유이니, 곧 밀본이다. 


(是)为密本也 密本者所以正君而格君者也 又立贤相 经营朝鲜也

(이것이) 밀본이니, 밀본은 임금을 바르게 하고 임금을 바른 길로 이끌고, 또한 현명한 재상을 세워 조선을 경영한다.


士大夫乎 当为朝鲜之根焉 须为密本 守朝鲜也

사대부들이여 마땅히 조선의 근본이 되어라. 마땅히 밀본이 되어 조선을 지켜야 한다.



密本 一代 本元 郑道传

밀본 1대 본원 정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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