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행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보헤미안 랩소디'였습니다. 하지만 무려 8파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작품상에서는 반전이 일어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에서 주관하며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2월 마지막 또는 3월 첫째 일요일 오후 5시30분(현지 시각),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개최되는 것이 관례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총 25개의 수상 부문으로 시상이 이루어집니다. 후보작 기준은 그 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극장에서 상영됐던 영화.
작년까지는 채널 CGV에서 독점 생중계를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TV조ㅈ선에서 독점 생중계를 하게 되면서 아쉽게도 생중계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원래 MC로 예정되어 있었던 케빈 하트가 과거 남긴 호모포비아적인 트윗글이 발견되면서 하차, 30년만에 사회자 없이 진행됐다고 하죠. 하지만 뭐 워낙 참석한 사람들의 입담이 좋으니..
우선 최다 수상의 영광은 '보헤미안 랩소디'에게 돌아갔습니다. 음향 믹싱, 음향 편집, 편집상, 남우주연상을 쓸어담으며 4관왕을 달성했어요. 음악 영화이기도 하고 정교한 음향 기술로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재현해 냈으니 어찌보면 음향 관련 2개 부분 수상은 당연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은 스태프들과 퀸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한편 자신을 '이집트에서 이민 온 가정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연기했던 프레디 머큐리 역시 이민자였던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루시 보인턴이 영화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연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 라미 말렉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루시 보인턴에게 키스를 하기도 했죠. 아, 로시 보인턴이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여자친구 메리 오스틴 역을 맡았던 것은 아시죠?
그리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작품상은 '그린 북'의 품에 안겼습니다. 양강 구도, 삼파전도 아니고, 후보에 오른 8편 모두 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에 아카데미 작품상 부문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예측불허인 경쟁이라는 얘기가 나왔죠. 그 중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로마'였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를 비롯해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기 때문이었죠. '블랙 팬서'가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점도 화제였구요.
하지만 작품상의 주인공은 '그린 북'.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분)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분)의 우정을 그린 영화인 '그린 북'은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흑인 파워가 유난히 빛났습니다. 작품상을 수상한 '그린 북'을 비롯해 '블랙클랜스 맨' '블랙 팬서' 등은 흑인이 중심인 영화였죠. 특히 '블랙 팬서'는 감독과 주연은 물론 80% 이상의 스태프들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되었었다고 하죠? 각색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스파이크 리 감독은 2월이 아프리카계 흑인의 달임을 언급하며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 원주민을 모두 죽인 사람들에게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2020년 대선에서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사람과 증오 사이에서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아, 여담인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여되는 높이 34cm, 무게 3.8~3.9kg의 황금빛 남성 나상 트로피를 왜 '오스카(Oscar)상'이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의 이유가 좀 황당한데요.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도서관 사서였다가 고위직에 오른 마거릿 헤릭 여사가 1931년 초보 사서였던 시절, 도서관 책상 위에 있는 이 트로피를 보고 "자신의 삼촌(오스카)와 닮았다"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이 별칭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자 아카데미에서는 1939년 공식적으로 '오스카상'이라고 부르기로 했죠. 트로피의 가격은? 약 60만원 정도라고 하네요.
Δ 작품상: '그린 북'
Δ 남우주연상: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Δ 여우주연상: 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Δ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 ('그린 북')
Δ 여우조연상: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Δ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Δ 각본상: 피터 패럴리 외 2명 ('그린 북')
Δ 각색상: 스파이크 리 외 3명 ('블랙클랜스맨')
Δ 촬영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Δ 미술상: 해나 비츌러 외 1명 ('블랙팬서')
Δ의상상: 루스 E. 카터 ('블랙팬서')
Δ 편집상: 존 오트만 ('보헤미안 랩소디')
Δ 시각효과상: 폴 램버트 등 3인 ('퍼스트맨')
Δ 분장상: 그레그 캐놈 외 2명 ('바이스')
Δ 주제가상: '쉘로우' (Sallow, '스타 이즈 본' 레이디 가가)
Δ 음악상: 러드윅 고랜슨 ('블랙팬서')
Δ 외국어영화상: '로마' (알폰소 쿠아론 감독)
Δ 단편영화작품상: '스킨' (기 나티브 감독)
Δ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상: '바오' (모디 시 외 1명 감독)
Δ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밥 퍼시케티 외2명 감독)
Δ 단편다큐멘터리상: '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 (레이카 제타브치)
Δ 장편다큐멘터리상: '프리 솔로'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외 1명)
Δ 음향효과상: 폴 마시 외 2명 ('보헤미안 랩소디')
Δ 음향편집상: 존 워허스트 외 1명 ('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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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상 #보헤미안 랩소디 #그린 북 #블랙팬서 #라미 말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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