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서 은퇴...'꽃범호' '만루의 사나이'는 전설이 되었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9.07.13 23:57 이것이 나의 인생/두산베어스와 야구이야기

'만루의 사나이' '꽃범호' 이범호가 19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이하 KIA)의 이범호는 오늘(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있었던 한화 이글스(이하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며 19년간 이어온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마침 상대였던 한화는 이범호가 10년간 뛰었던 친정팀이었기도 하네요.



6번 타자로 타석에 오른 이범호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7-3으로 뒤진 6회초 대수비 박찬호와 교체됐죠. 2-0으로 뒤진 2회 말 선두 타자였던 이범호는 한화 선발 서폴드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구요. 4-0으로 뒤진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됐습니다. 그리고 5회 말 7-3 2사 1,2루에서 안치홍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며 KIA팬들은 모두 일어나 이범호의 이름을 외쳤죠. 2사 만루에서 운명같이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 하지만 4구째 이범호의 배트에 맞은 공은 아쉽게도 좌익수 양성우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6회초에서 자신의 배번 25번을 물려받기로 한 박찬호와 교체되며 관중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죠.



2,001경기 출전 6,370타수 1,727안타 타율 0.271, 329홈런, 1천127타점, 볼넷863개. 이범호가 통산 19시즌동안 세운 기록입니다. 2000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범호는 2009년까지 활약 후 일본으로 건너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이후 KIA로 돌아와 은퇴를 맞이하게 됐죠. KIA 최초의 이적생 출신 주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범호의 별명 중 하나가 '만루의 사나이'인데요. 이범호는 현재 기준 KBO 개인통산 홈런 5위(329홈런)에 올라 있으며, 특히 만루홈런 17개로 개인통산 만루홈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범호의 만루 기록은 211타석 타율 0.335, 안타 57개, 홈런17개, 190타점, OPS 1.052죠. 2017년엔 한국시리즈에서도 극적인 만루홈런을 쳐서 제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기억이 있네요. 은퇴 전 마지막 타석까지 만루였으니 진정한 '만루의 사나이'입니다.



이날 경기 외에도 KIA 측은 '굿바이 이범호; 타이거즈의 꽃, 고마웠습니다'라는 주제로 이범호의 은퇴식을 준비했는데요. 전광판에서는 이범호의 활약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고, 이범호의 대구고 시절 은사인 박태호 현 영남대 감독과 이범호를 프로의 길로 인도했던 정영기 전 한화 스카우트 팀장, 이범호의 절친인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양동근 선수,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 KIA와 한화 양팀 주장 및 정원주 광주FC 대표이사 등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순서도 있었죠. 



동판으로 특별 제작된 3루 베이스와 골든 글러브, 순금 도금 배트, 유니폼 액자 등 기념품도 전달됐구요. 이날 시구/시타는 이범호의 아들 황군과 딸 다은양이 맡았습니다. 이범호는 포수 자리에서 황군의 공을 받았죠. KIA의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25번 이범호가 새겨진 이범호 은퇴 기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경기 중 이닝 교체시간에는 김승우, 류현진, 가와사키 무네노리, 유재석, 김제동, 임창정, 고주원, 배칠수 등 스타들과 팬들이 이범호에게 전하는 메시지 영상도 나왔습니다.



경기 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은퇴식은 아이들의 이범호 응원가 합창과 만루홈런 퍼포먼스로 시작했습니다. 안치홍, 최형우, 김주찬이 루상에 나가있는 주자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이 5개의 배팅볼을 던져주는 것이었는데요. 이범호는 세 번째 스윙으로 담장을 넘기며 '비공식' 만루포를 기록했습니다.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환한 꽃미소를 지으며 홈을 밟았죠. 경기장이 어두워진 가운데 상영된 가족들의 응원 영상을 본 이범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아내인 김윤미 씨도 목이 멘 상태에서 어렵사리 송별사를 읽어내려갔습니다. 이범호는 "늦은 시간까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채워주신 KIA 팬들께 감사하다. 멀리서 10년 전에 이범호를 보기 위해 대전에서 서울까지 와주신 친정팀 한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관객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죠.



그 외에도 그라운드 퍼레이드, 선수단 헹가래가 이어졌으며, 이날 그라운드에 울려퍼진 이범호의 응원가는 플라워 고유진이 직접 불러 헌정한 곡이 사용됐죠. 팬들에게도 이날의 추억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했습니다. 경기 전엔 사전 이벤트 접수자 100명을 대상으로 30분간 사인회를 진행했고, 이범호의 2,000경기 출장을 기념하며 선착순으로 장미 2,000송이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날 경기의 입장권은 25% 할인이 제공된 것을 비롯해 이범호 은퇴식 엠블럼을 바탕으로 특별 제작된 디자인이 사용됐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프로선수이기에 노쇠함에 따라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이겠지만, 오랜 시간동안 그라운드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이범호 선수와 많은 야구 팬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합니다. 이범호 선수의 은퇴와 새로운 출발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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