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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하극상 논란이 홍준표 이준석 말싸움으로까지... 진정성 없는 가짜 사과는 필요없다

자발적한량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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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당시 부상의 여파로 손가락 보호대를 차고 있는 사진이 퍼지면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 간에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죠.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21일 이강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고, 손흥민 역시 이에 화답해 이강인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글을 올리면서 두 선수 사이의 갈등은 일단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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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매우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강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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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에 대표팀 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전 그 당시 과연 이강인이 공개 사과를 하게 된 배경과 진심에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강인이 하극상 논란에 의해 입은 경제적 손해가 100억 원에 가깝다는 보도를 봤기 때문입니다. 이강인은 프랜차이즈 업체 아라치 치킨과 넥슨, KT 등의 광고 모델을 맡고 있는데, 이강인과 손흥민의 트러블이 알려지면서 광고주들은 이강인이 등장한 포스터와 영상을 차례로 철거했고, 아라치 치킨은 이강인과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씁니다. 베트남의 한 일간지에선 이강인이 100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죠. 가장 단적인 예가 PSG 프랑스 1부리그 생방송 광고 포스터에서 이강인이 자취를 감춘 것. 그야마로 이강인의 이미지 자체가 크게 훼손됐다는 증거였습니다.

 

이런 생각이 저만의 것은 아니었던 게, 많은 네티즌들 역시 이강인의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를 쏟아냈죠. "실질적으로 손해가 닥쳐오니 이제야 재빠르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척 아닌가" "사람은 절대로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3년 위 선배에게도 ‘이게 축구야? 뭘 야려(째려)보냐’고 말하지 않았나. 국가대표직을 박탈해야 한다" 등의 여론이 다수였는데요. 사건이 발생하고 첫 보도가 나오기까지 이강인에게 충분히 시간이 있었음에도 손흥민에게 사과하지 않다가 여론이 본격적으로 악화되며 광고 재계약이 불발되는 등 손해가 나타나자 '뒤늦은 사과'를 한 것이 문제였죠.

 

이강인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 시장이 스포츠에 정치를 빗대며 이강인을 겨냥해 "이참에 대표 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라"고 주장한 것을 비롯해 자신의 SNS에 클린스만 전 감독, 이강인에 대한 비판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누구도 홍 시장께 '이강인 인성 디렉터'를 맡긴 적이 없다"면서 "성숙’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 일"이라고 홍준표 시장을 비판했고, 홍준표 시장은 재차 "그런다고 떠나간 청년들 안돌아와"고 받아쳤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준석 대표와 이강인이 '소년등과의 불행'이라는 프레임으로 공통점이 상당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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