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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무총리·비서실장 인적쇄신 고민... 김건희 비선 논란 불러온 박영선·양정철 기용설까지

자발적한량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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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로 민의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윤석열 정부. 총선 바로 다음날인 11일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6명 참모 전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결과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국민의 뜻을 받들자면 국정을 쇄신하는 게 당연하고 국정을 쇄신한다는 것은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죠.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이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가장 먼저 '윤핵관'으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고 백의종군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과거 친일 발언 논란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역시 총선에서 패배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었고,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거론되면서 민주당이 '대통령실의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총리 후보로는 김부겸 전 총리, 홍준표 대구시장,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박근혜의 심복'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목전에 두고 총리 한번 맡아보려다가 야당의 포화를 받고 지명 철회당한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거론되었는데, 김부겸 전 총리는 "불쾌하다", 권영세 의원은 "총리 제안 없었다" 등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와중에 정말 뜬금포 뉴스가 하나 터졌으니 익명의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발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내부검토설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박영선 하버드 케네디스쿨선임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모든 정치 경력을 민주당에서 쌓아왔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비서실 인사이면서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3철이라 불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입니다. 

 

그 외에도 정무특임장관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이고 보수층 지지자들까지 발칵 뒤집혔죠. 그림상 야당과의 협치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은 되지만 보수 지지자들은 '믿을 수 없다' '보수인 척 하지 마라'와 같은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또한 과거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아마 다 알게 될 것이다. 우리 남편은 정말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충신"이라고 발언한 것이 재조명되면서 '문재인의 사람 윤석열 이제 본색을 드러낸다' 등의 반응도 나왔죠.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지자들을 좀비 취급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진짜 이렇게 인사가 진행된다면 임기 초에는 MB 계열 뉴라이트만 쓰면서 'MB 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 끔찍한 혼종"이라며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평가했고,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에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씨를 총리로 지명한 것과 유사한 느낌이 든다"며 "그러나 국회 동의도 얻어내지 못하고 실패했다.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마무리되면서 결국 총리 한 사람이 들어가서 뭘 바꾸진 못한다는 게 증명이 됐기 때문에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죠.

 

이러한 보도에 대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백의종군을 택했고 민주연구원장을 끝으로 정치에서 손을 뗐다. 무리한 보도 같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에 비해 박영선 전 장관은 18일 자신의 SNS에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인용하며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놓치고 인본주의를 망각한 채 사람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헐뜯는 일에만 매몰돼 있다"고 밝힌 뒤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총리 의지를 피력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죠.  

 

이러한 보도에 대해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실에선 언론공지를 통해 "검토된 바 없다"고 해명했는데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슷한 시각 일부 언론을 통해 "(박영선 등을) 모두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맞다"고 하자 결국 이는 '비선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할 인사에 대한 추천·검토 등을 담당하는 대통령실의 공식라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또 다른 비선라인이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죠. 동아일보는 '공식인사업무를 맡고 있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 그룹이 해당 인사를 추천하는 등 관여했고 대통령실 내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관섭 비서실장이 검토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이내 이러한 비선라인의 정점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한 인터뷰에서 "(박영선 총리 등을 검토한 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고 밝힌 것을 비롯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은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 지금 당장 비선실세를 밝혀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격화되자 대통령실에서는 "대변인실의 입장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면서 "(대변인실이 아닌) 나머지 개인이 뭐라고 하는 건 개인 의견이거나,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변인실 입장이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밝혔죠.

 

한편 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 금뱃지를 달게 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박 전 장관이 총리직) 제안을 받은 것 같다"며 "4일 전에 통화를 하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 뉴스가 나온 다음에는 계속 전화해도 안 받는다. 뭔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명박 정부 때 이재오 당시 정무장관이 저에게 와서 '야당에서 총리를 추천해보라'고 해서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을 추천해 성공적인 총리가 됐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한테 (국무총리를) 추천하라고 하면, 여당 내에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비밀리에 만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차기 총리 후보는 야당과 소통이 가능하고 야심 없는 인물을, 비서실장은 정무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면서 비서실장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국무총리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그냥 꼴보기 싫은 거 싹다 쓰레기통에 넣으려는거 같다"고 추측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죠.

 

하지만 여러모로 윤석열 대통령의 고민은 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슬쩍 떠 본 야권 인사들은 선을 긋거나 비선 논란까지 불러오고, 장제원 ·원희룡 같은 인물들은 결국 다 자기 사람들인데 회전문 인사 논란이 일 것이 뻔하니까요. 총선이 지난 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습니다. 오늘(19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23%를, 어제(18일) 발표된 NBS 전국지표조사에서는 27%를 기록했는데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광우병 파동을 겪었을 때 21%를 기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20%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골수 지지층을 제외하곤 모두들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돌아섰다는 이야기. 사면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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