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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대구시 박정희 동상 및 기념사업 추진, 시민사회 무시한 홍준표 '제2의 독재'

자발적한량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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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자체장들과는 달리 자신이 맡고 있는 시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중앙정계에 이러쿵저러쿵 같잖은 훈수나 늘어놓으면서 대중들에게서 잊혀지지 않으려고 발악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박정희 팔이에 나섰습니다. 

 

대구시는 여러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례안을 제정할 방침인 척 쇼를 하다 결국엔 박정희 전 대통령만을 위한 내용으로 방향을 좁혀 지난 3월 11일 '대구광역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죠.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간부회의 자리에서 관련 조례안, 그리고 전문가로 구성된 동상건립준비위원회를 만들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조례안은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사업과 관련 행사,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의 지시에 따라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대표도서관 앞의 이름을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바꾸고 이 2곳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한다는 방침을 세웁니다. 이에 대해 14억5,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죠. 

 

그런데 대구시가 3월 11일부터 뒤 4월 1일까지 약 20일에 걸쳐 시민 의견을 접수한 결과는 너무나도 처참했습니다. 4 · 10총선 하루 전인 9일 대구시의 발표에 따르면 찬성 의견은 0건, 반대 의견이 무려 886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행정절차법 제44조 제3항에 따르면 '행정청은 해당 입법안에 대한 의견이 제출된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를 존중하여 처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죠.

 

9일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는 이날 4·9통일열사들의 49주기 추모제를 열고 대구시가 추진 중인 박 전 대통령 우상화 사업에 대해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을 박정희 광장이라 하고, 박정희 동상과 찬양으로 가득한 표지석을 보는 유족들의 가슴에 맺힐 피눈물을 생각해 보라”면서 “홍준표 시장은 간첩의 가족으로 살아야만 했던 유족의 아픈 마음을 더는 짓밟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이들이 추모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박정희의 유신독재 권력이 무고한 국민들을 잡아다 온갖 잔혹한 고문을 자행한 뒤 누명을 씌워 '사형'이라는 명목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일부는 증거인멸을 위해 유족들의 동의도 없이 화장을 해 유족들에게 인계했고, 이후에도 유가족들까지 연좌제로 괴롭힌 박정희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사건입니다. 국제사회는 1975년 4월 9일을 '사법 역사상 암흑의 날'이라고 규정했고, 1995년 판사들이 뽑은 '우리나라 사법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재판'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홍준표 시장은 "광주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기념물이나 기념관들이 참 많은데 대구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상징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논리로 이 박정희 기념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상 건립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과 2·28자유정신이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를 알리겠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추경 예산안이 오는 22일 시작하는 제308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2일 확정될 예정인데, 대구시의회 구성을 생각해볼 때 통과는 1000%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시민단체에서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한 조례도 만들지 않았는데 예산안부터 편성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3년 적자 누적을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던 홍준표. 하지만 진주의료원은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경상남도의 메르스 격리치료 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2020년 코로나 확산 당시엔 영남 지역 중 진주 지역에 대형 지역거점 공공의료시설이 없어 특히 거창, 합천 등 서부 취약지역에서는 코로나 환자 이송에만 마산의료원까지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죠.

 

홍준표의 진주의료원 폐쇄는 경남 지역이 전국대비 공공병상이 제일 부족한 지역으로 꼽히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이를 메꾸기 위해 2027년에 진주 공공병원을 재개원하는 것으로 정리되며 진주의료원에 대한 아쉬움이 심하게 남았죠. 대권에 두 차례 도전했던 홍준표. 그의 시정과 도정을 지켜보자니, 정말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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