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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로그인제한 7일 규제(청소년 유해 정보), 카카오가 망쳐놓은 티스토리를 떠날 준비를 하며

자발적한량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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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시장 선두주자인 인생네컷을 대표로 하는 셀프 스튜디오에서 누드 사진을 찍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일을 언급하면서 얼마 전 트와이스 멤버 채영과 함께 사진을 찍은 가수 전소미가 촬영을 하며 윗옷을 들춰 속옷을 드러냈고, 이를 버젓이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것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메일알림이 울려서 봤더니 카카오로부터 규제를 위반했다면서 7일간 티스토리 로그인이 정지되는 제재가 시작됐다는 내용의 메일이 왔습니다. 

 

사실 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제가 무슨 누드 사진을 올린 것도 아니고, 그리고 심지어는 그러한 노출 촬영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청소년 유해 정보라뇨.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기계적인 필터링 시스템 때문에 잘못 제재가 이루어진 줄 알고 제재 조치 알림 메일에 써있던 대로 이의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저 성의없는 자동화 답변 메일이 왔을 뿐이었습니다.

 

다시금 이의제기 신청을 했는데요. 이 때는 좀 더 정확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답변을 하는 상담원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요청하면서, 청소년 유해 정보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등급 분류를 언급했습니다. 방통위 청소년 유해정보 등급기준 및 연령별 등급권장 사항을 살펴보면 '노출' 관련된 분류는 1등급 '가슴부(유두 비노출)가 드러나는 착의 상태의 노출, 가슴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난 착의 상태의 노출'이 전체가(초등학생가), 2등급 '유두가 가려진 가슴 노출, 성기/음모/항문 등이 보이지 않는 노출'이 12세 이상가(중학생가) / 15세 이상가(고등학생가), 3등급 '남녀의 성기, 음모, 항문이 노출되지 않은 전신 전라의 노출'이 18세 이상(성인가)입니다.

 

제가 올린 사진은 전소미와 채영이 촬영한 사진 원본 및 한 여성이 윗옷을 반쯤 들어올린 사진이었습니다. 방통위 유해정보 등급 분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1등급으로, 전체가(초등학생가)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카카오로부터 다시금 받은 답변은 '청소년 유해정보(옷과 속옷을 벗으려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규제되었으며, 신고가 접수되는 등 불법, 유해정보가 확인될 경우 서비스약관 및 정책에 따라 규제될 수 있습니다'였습니다.

 

방통위가 직접 정한 청소년 유해정보 기준도 무시하고 그냥 다짜고짜 '속살 보였지 너 제재', 이건 뭐 북한도 아니고. 공산당입니까? 아무리 이의제기를 해도 쇠 귀에 경읽기인데다가 이의제기 하고나면 이틀이 지나는데... 주말도 껴있고... 결국 그냥 포기했습니다. 정말 이건 뭐 일제강점기도 아니고 티스토리가 이렇게 박살이 날 줄은 몰랐습니다. 자체광고 논란으로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어마어마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을 때도, 전 블로그를 하는 목적이 수익이 아니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검색해보니 저 같은 사례가 한둘이 아니더군요. 아무래도 카카오 측에서는 티스토리 서비스를 접고 싶은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2008년 1월 21일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금껏 운영해 온 블로그였는데, 이번 일로 드디어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래도 안나갈 꺼냐고 등을 떠미는데, 나가야죠. 워드프레스로 옮겨야 할지 네이버로 옮겨야 할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 체제 하의 티스토리에 더 이상 미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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