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정부 대신해 트럼프 취임식 참석한다더니, 호텔에서 시청... 나경원과 함께 한국 보수의 품격 알렸다

홍준표 대구시장 "추위에 엄두가 안나 호텔에서 취임식 시청"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한민국의 코미디언들은 홍준표 시장을 원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개그콘서트를 다시 시작하면 뭐합니까? 정치인이자 행정가라는 사람이 그들보다 더 웃긴 행동을 하니 말이죠.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날씨가 춥다며 호텔 방에서 취임식을 본 사실이 본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21일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임식장(워싱턴 시내 캐피털 원 아레나) 행사에 2만 명이 초대됐지만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취임식 만찬 행사 중 하나인 안보 관계자들 중심인 '커맨더 인 치프볼' 행사도 갔지만 이 추운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죠.

 

 

한파로 40년 만에 실내에서 진행된 미국 대통령 취임식, 그 곳에 한국인은...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취임식은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영하 13도를 밑도는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장소를 변경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인 의회의사당 내 로툰다 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로툰다 홀에는 약 800석 가량의 좌석이 마련됐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가족들, 애플 팀 쿡, 테슬라 일론 머스크, 구글 순다 피차이와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 메타 마크 주커버그 외에 미국내 운영 중단 논란이 됐던 틱톡의 쇼 추, 얼티미트 파이팅 참피언십의 다나 와이트, LVMH의 타드 아놀트와 그의 아들 알렉산드르 등 CEO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지 W. 부시와 부인 로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내외,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 상원 민주당 대표 척 슈머, 미네소타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부샤,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외국 귀빈으로는 이탈리아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중국의 한정 국가부주석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지아니 인탄티노 등이 있었구요.

 

로툰다 홀이 협소한 관계로 의회의사당 내 노예해방 홀에는 1,800여 석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도 들어가지 못한 일부 지지자들 및 귀빈들을 위해 의사당에서 1.3km 떨어진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볼 수 있게 했죠. 즉, 애초에 홍준표 시장은 로툰다 홀은 어림도 없고, 노예해방 홀도 아니라 아레나 레벨의 초청장을 갖고 있었던 것. 참고로 국내 인사 가운데 의사당 로텐도 홀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간 조현동 주미대사 단 한명 뿐이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노예해방 홀에서 취임식을 지켜봤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취임식을 지켜봤죠.

 

"야당의 내란 선동 알리겠다"던 나경원 , '오겡끼데스까'라도 외치셔야죠

재밌는 것은 "야당의 내란선동으로 인한 탄핵소추에 이어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고 정국 안정을 위한 여당의 노력을 전달하겠다"라고 말하며 미국으로 날라간 나경원, 윤상현, 조정훈, 강민국, 김대식 의원 등 국민의힘 방미외교단이 아레나에서 기념사진 하나 달랑 찍고 끝이었다는 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 초청했다면서 "야당이 탄핵안에서 자유진영 중심의 적극 외교를 폄훼하고 친전체주의적 반자유주의 세계관을 드러낸 것 등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 실상을 미국 측에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는데... 이건 너무 짜치네요. 심지어 윤상현 의원은 사진에도 없고. 나머지 넷이서 사진만 한장 찍고 쫓겨난 건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입니다. 거의 한국에서 말하고 간 수준이 "너네 미국한테 다 꼬지를거야~"이러고 갔는데 문전박대 당한 꼴이라서요. 나경원 의원님 멘탈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귀국하실 땐 의연하게 외교적 성과가 있었다고 뻥튀기 한 번 튀겨주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한국 정부 대신? "미국이 날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냐"? 니미 뽕이다

자, 오늘의 주인공인 홍준표 대구시장의 이야기로 돌아와보죠. 지난 16일, 대구시는 홍 시장이 미국 60차 대통령 취임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시가 밝힌 바로는 홍준표 시장이 19일 출국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과 퍼레이드, 대통령 만찬,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승리 집회'에 참석한다. 이후 홍 시장는 주미대사와의 오찬, 미주한인회 초청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3일 귀국한다고 알렸죠.

 

홍준표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까지 열어가면서 "당초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가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계엄으로 무산된 상황에서 뜻밖에도 미국 측에서 요청해 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나를 초청할 때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느냐"며 어깨 뽕을 한라산보다 높게 넣은 발언을 서슴치 않은 홍 시장.

 

뿐만 아니라 홍준표 시장은 "정부가 전혀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니까 (방미 일정 동안) 미국의 조야 인사들에게 한국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2기 때 좀 올바르게 대한국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간다"고 밝혔습니다. 아니 멀쩡히 살아 숨쉬는 조현동 주미대사는 왜 산 송장을 만드나요? 우습게도 결과적으로 의사당 로텐더 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두 눈으로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것은 조현동 주미대사 단 한명 뿐이었다는 점.

 

홍준표 시장이 왜 호텔에서 취임식을 지켜보면서 추위 핑계를 대고 있었을까요? 로텐더 홀은 고사하고 노예해방 홀에도 입장하지 못해서, 끽해야 아레나에서 취임식을 봐야 했을텐데, 거기라도 정작 가자니 자기 스스로 한국 정부를 대신해서 간다느니, 자기를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냐느니 자뻑 '홍비어천가'를 불러댔는데, 자기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나경원, 조정훈, 강민국 같은 사람들과 동급으로 입에 오르내릴 생각하니 아예 쿨하게 가지 말자로 결정한거죠. 한파가 너무 심해서 포기했다구요? 국민의힘 방미외교단 사진을 보세요. 가만 생각하면 진짜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 아니 실내경기장인데...ㅋㅋㅋㅋ 한파 핑계를...ㅋㅋㅋㅋㅋ 차라리 그럴거면 국민의힘 의원들한테 패딩이라도 하나씩 사주면서 걸치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던지요. 

 

대구참여연대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할 때부터, 해당 초청장이 일찌감치 상·하원에 배분된 좌석표라는 점과 지역주민과 외국 의원, 지역 투자한 기업에 교부하는 좌석권에 가까우며, 좌석도 취임 선서를 하게 되는 의회 의사당에서 최소 100m 이상 떨어져 있어 만남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취임식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호텔에서 취임식을 봤다는 홍준표 시장은 대체 무엇을 하는 건가. 조기 대선이 열리면 트럼프와 맞짱 뜰 사람은 자신뿐이라던 홍준표 시장이 추워서 호텔에서 몸이나 녹이고 있는가"라고 가뜩이나 씁쓸한 홍준표 시장의 뼈마디를 으깨버렸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기회에 본인의 수준과 한계를 여실히 느꼈길 국민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디 깜도 안되는 게 자기 입으로 감히 '정부를 대신해서' 간다느니 말도 안되는 약을 팔아제끼나요. 홍준표 시장 당신이 취임식을 시청했다는 그 호텔, 사실 방 구석에서 시청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곳이 당신의 현재 위치입니다. 큰웃음 줘서 고맙습니다. 근데, 본인 입으로 정부를 대신해 간다고 하더니, 이렇게 국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겁니까?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들의 품격은 스스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인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