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대치맘 패러디 영상에 저격 아닌 저격 당한 한가인, 몽클레르 제삿날 등 숫한 화제 속에 한가인 유퀴즈 출연

개그우먼 이수지의 '도치맘 대치맘' 패러디 영상, 몽클레르 제삿날 만들다

'인간복사기'라는 별명을 가진 개그우먼 이수지의 패러디가 쌩뚱맞게 배우 한가인에게 불똥이 튀겼습니다. 이수지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핫이슈지'에 '휴먼페이크다큐 자식이좋다 -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이미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의 페이크 다큐 콘셉트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이수지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자녀를 위해 학원 라이딩을 하는 '도치맘' 이소담을 연기했죠.

 

영상의 파급력은 엄청났습니다. 해당 영상은 공개 3주 만에 7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당근마켓에는 대치동을 중심으로 '강남 엄마들의 교복'이라고 부리던 몽클레르 패딩 매물이 쏟아졌죠. 지난 9일 네이버 카페 '서초 엄마들의 모임'에 '이수지 몽클(레르) 입을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요즘 들어 좀 창피한 느낌이 들어 못 입겠다' '살까 말까 고민했던 모델인데 안 사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등의 댓글이 달릴 정도였습니다. 네티즌들은 '고상한 말투, 과한 손짓, 몽클레어(몽클레르) 패딩. 고증 퍼펙트' '학원 건물 1층 카페에서 4명 중 3명이 몽클(레르) 입고 저 말투로 아이들 대학 문제까지 얘기하던데, 소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구요.

 

이수지 영상이 가져온 나비효과, 한가인은 자신의 유튜브 영상 비공개 전환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이수지가 연기한 대치맘이 한가인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며 한가인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자녀 이름이 한가인 자녀 이름과 비슷하고 썸네일 분위기도 닮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한가인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죠. 한가인은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방송 최초! 여배우 한가인 충격 24시간 관찰카메라 (미친 스케줄,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하루 일과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한가인은 새벽 6시에 기상, 국제학교에 다니는 첫째 딸 등교를 위해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9시에는 둘째 아들을 유치원에 등원시켰고 11시에는 엄마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강남으로 향했죠. 이후 딸을 다시 수학 학원에 데려다주며 차 안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해당 영상에 악플이 쏟아지자 25일 한가인은 이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문제는 이해 수준 딸리는 네티즌들과 한가인을 욕하고 싶은 악플러

사실 이수지가 한가인을 저격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수지는 특유의 말투, 명품 스타일링으로 포인트를 줬고, 한가인은 편안한 옷과 캡모자 차림에 본연의 털털한 성격이 묻어나는 말투로 이수지와는 차이가 크죠.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자녀들을 위해 직접 엄마가 라이딩에 나서며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는 점이고, 이건 한가인이 아닌 다른 모든 '대치맘'들도 마찬가지. 이수지가 한가인을 따라한 것이 아니라, 이수지는 가상의 '대치맘'을 따라했고 한가인이 '대치맘'에 속할 뿐인 것이죠.

 

이수지 영상의 웃음 코드는 '저런 사람 본 적 있는 것 같다', '아는 사람 중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공통 집단에서 나오는 뉘앙스나 포인트를 그럴싸하게 묘사하는 것에서 온 것이며, 웃음 욕심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우아한 '대치맘'에 '개그맨 이수지' 개인이 갖는 먹성 좋은 캐릭터가 튀어나오는 언밸런스함으로 각색이 되는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맥락을 파악하는 사람이라면 이걸 '대치맘' 비하로 받아들이진 않겠죠. 이수지를 핑계로 한가인의 일상에 훈수를 두고싶은 일부 악플러들이 문제일 뿐.

 

실제 '반포맘'이자 개그맨 선배인 김지혜는 이수지의 페러디에 "이제 밍크 못 입겠다"는 뉘앙스로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수지는 내 기준 넘버원 개그맨이다. 너무 재밌다"고 후배를 향한 응원을 보낸 바 있습니다. 물론 긁힌 '대치맘'들은 있겠죠. 과거 박세미가 '서준맘'으로 분했을 때도 '동탄맘' 비하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낸 사람들이 있었죠.

 

논란 와중에 '유퀴즈' 출연한 한가인, 자신의 진솔한 생각 털어놔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한가인인 2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82회 '신이 내게 주신 것'에 출연하면서 '대치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귀추가 주목됐었습니다. MC 유재석은 "제가 (연정훈·한가인 결혼식) 사회를 봤다. 그때 야외 결혼식을 했다"고 한가인과의 남다른 인연을 언급했죠.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가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 화목하지 못한 가정, 빠듯한 생계로 결핍이 있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나중에 엄마가 되면 '지금 내가 되고 싶은 엄마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어릴 때 바깥에 비가 오면 저희 엄마는 한번도 저를 데리러 오지 못했다. 엄마가 안 오실 걸 알지만 늘 기다렸던 거 같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걸어오곤 했는데 나는 엄마가 되면 비가 올 때 우리 학교 앞에 제일 먼저 오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또한 "바깥에서 볼 땐 위기 없이 잘 지낸 거 같지만 우여곡절이 없었을 때가 없었다. 아이를 갖기로 하고 바로 생겼다. 엄마가 된다는 생각에 기뻤는데 임신 8주쯤 됐을 때 아기가 유산됐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괜찮았다"며 "그러다가 같은 해 겨울에 또 임신이 됐는데 같은 주수에 같은 이유로 유산이 됐다. 한 해의 세 번을. 그땐 진짜 무너지더라. 남편이랑 둘이 엄청 힘들었다"며 자신이 겪었떤 세 번의 유산을 언급했죠.

 

그러면서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첫째에 대해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진짜 다 해주고 싶고 이 아이의 앞날에 축복에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저를 떠나갈 수 있으니까 그때를 위해서 차곡차곡 가르쳐줄 것도 많다"고 애틋함을 드러낸 한가인은 "제가 애들을 공부시키고 잡는다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제가 공부하라고 공부할 애들이 아니다"라며 항간의 오해를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는 애들한테 대전제로 하는 게 아이들 앞에서 절대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느니 제가 경험해봐서 알기 때문에 애들 앞에선 남편한테 눈 한번도 흘기지 않는다"며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이제야 안다. 어릴 때 해본 게 없으니까.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만큼 즐거운 게 없더라. 이것저것 경험하게 해줘서 빨리 캐치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죠.

 

이 시점에서 한가인이 고민해봐야 할 것은...

한가인에 대한 논란은 곧 사그러들겠지만, 한가인은 향후 행보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쌓여있던 한가인의 신비주의 이미지가 꾸준한 예능 행보 및 유튜브 활동으로 신선하게 다가오긴 했지만, 하나의 프로그램을 홀로 이끌어갈 진행 실력이나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는 원초적인 예능감은 확실히 부족했죠. 그저 남편 연정훈과의 일상이나 자녀 얼굴, 여행 중 잘 씻지 않는 모습 등 화제성에 기댄 행보가 지속됐을 뿐입니다.

 

'자유부인 한가인'에서도 마찬가지. 그동안 유튜브 영상들은 자신의 식습관과 영양제, 차와 집을 소개하는가 하면 성형 견적을 내거나 20년 동안 모은 명품 신발을 진열하고, 남편과 자녀 등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자신이 업로드했던 콘텐츠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쳤는지 되돌아보며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비주의 이미지'는 버리고 싶고 레드오션인 유튜브 시장에서 화제성을 잡기 위해 비싼 차와 집, 영재인 아이를 내세우며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채널명의 취지에 맞는 콘텐츠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