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무-카슈미르 주 파할감에서 총격 테러, 26명 사망
22일 인도 잠무-카슈미르 주의 유명 휴양지 파할감(Pahalgam)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들의 총격 테러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무장 괴한들은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해 인도인 25명과 네팔인 1명 등 관광객 26명이 사망한 가운데 오마르 압둘라 잠무 카슈미르 총리는 이날 X에 "최근 몇 년 이래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크다"고 밝혔습니다.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간의 영토 분쟁 지역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이슬람 신자들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89년에는 인도 정부 통치에 반대하는 반란이 일어난 것을 비롯해 그간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의 공격이 잇따랐던 곳이죠. 2019년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그간 금지되던 외지인의 정착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카슈미르 저항운동'이라는 이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무장단체가 이날 SNS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인도 정부 측은 이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공식 지목했습니다. 인도 경찰은 현장에서 사살한 무장 괴한 3명 중 2명이 파키스탄 국적자라고 밝히면서 이들이 파키스탄 기반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분파 '카슈미르 레지스턴스 전선(TRF)' 소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도의 보복 조치와 파키스탄의 반발, 화약고에 불 붙나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즉각 강력한 외교적, 경제적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사드 아흐마드 와라이치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두 나라를 잇는 주요 국경 통행로를 폐쇄했으며, 파키스탄 항공기의 인도 영공 통과 금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 항공편 운항 제한, 파키스탄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 차단 같은 추가 압박 조치를 매일 빠르게 내놓고 있죠.
인도의 조치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1960년 체결한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파키스탄이 국경 간 테러리즘 지원을 확실하게 철회할 때까지' 중단하기로 한 것. 인더스강 조약은 인도가 자국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을 수 없도록 한 것인데, 인도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전체 수자원 중 약 80%를 인더스강에서 충당하는 파키스탄은 전력 공급이나 농업 등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도는 파키스탄인이 인도에 입국할 때 발급하는 남아시아 특별 비자를 모두 취소할 방침이며, 이 비자로 인도에 체류 중인 파키스탄인은 48시간 내 출국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자국 주재 파키스탄 공관의 국방 담당자들을 모두 '외교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이들에게 향후 일주일 안에 출국하도록 명령했습니다. 파키스탄 내 인도 국방 담당 외교관도 철수시키는 등 주파키스탄 인도 대사관 인원을 55명에서 30명으로 줄이기로 했죠. 또한 인도군은 세계적인 분쟁 지역으로 꼽히는 잠무·카슈미르 북부 국경통제선(LoC) 일대에 병력을 추가로 전진 배치하는 등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인도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오히려 이번 사건이 인도의 자작극일 수 있다고 역공했죠.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비난 대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어 인도와 똑같은 강도로 무역 중단, 영공 통과 금지, 외교 인력 축소 등을 포함한 '맞대응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24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난 22일 인도 잠무-카슈미르주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이번 테러 사건의 무고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인도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인도 측을 위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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