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두르 작전'으로 파키스탄 공격 감행, 파키스탄 미사일 타격
인도가 마침내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7일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과 육군 소피아 쿠레시 대령, 공군 비요미카 싱 중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오전 1시 5분부터 1시 30분까지 25분여간 24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파키스탄의 9개 테러 캠프를 공격하고 7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두르 작전'이라 명명된 이번 공격은 인도 육군과 공군이 공동으로 수행했고, 무자파라바드, 코틀리, 바하왈푸르, 라왈라코트, 차크스와리, 빔베르, 닐룸 밸리, 젤룸, 차크왈 지역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이 중 5곳은 파키스탄이 통치 중인 카슈미르 지역에 위치해있는데, 이 지역들은 인도 정보기관이 오랫동안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와 자이쉬 에 모하마드(JeM) 등 지난 수년간 인도에서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감행한 조직이 숨어 있을 것으로 의심해 온 곳이죠.
이번 작전명이 '신두르 작전'이라고 명명한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신두르'는 힌디어로 주황색을 뜻하는데, 동시에 결혼한 힌두교 여성들이 이마 가운데 바르는 붉은색 안료를 뜻하기도 합니다. 지난달 22일 파할감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 당시 무장괴한들은 남성 관광객과 여성 관광객을 분리한 후, 일일이 종교를 확인해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을 총살하여 힌두교도인 아내를 홀로 남겨뒀었는데요. 기혼 여성은 남편이 사망한 후에는 이 신두르를 바르지 않습니다. 즉, 이번 군사 작전 명칭은 파할감 총격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인 것이죠.
공습은 지상 발사 미사일과 공중 발사 미사일을 혼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실시간 정찰 드론을 통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도 정부는 "모든 공습은 목표를 달성했으며, 무인 항공기 정찰을 통해 지휘소, 훈련 캠프, 무기고, 집결 시설이 파괴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작전은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지만, 파키스탄 군 시설은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죠. 정부에 따르면 테러리스트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쿠레시 대령은 이번 작전이 전략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쿠레시 대령은 "지난 30년 동안 파키스탄은 모병 센터, 훈련장, 발사대 등 테러 인프라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과 파키스탄 전역에 건설해 왔다. 이번 작전은 이러한 시설들을 해체하고 향후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비크람 미스리 외무장관은 "우리는 인도에 대한 추가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를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의무에 의해 권리를 행사했다. 우리의 행동은 신중하고 비확산적이며, 비례적이고 책임감 있는 것이었다"며 "테러리스트들의 기반 시설을 해체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죠.
파키스탄, "인도가 민간인 사살, 우리는 인도 전투기 5대 격추" 주장
하지만 파키스탄 측은 인도 측의 주장과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2곳과 파키스탄령 펀자브 지역 4곳 등 여섯 곳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차우드리 중장은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 건물이 공격을 받아 세 살배기 여자아이와 16세 소녀, 18세 소년 등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죠. 한편 파키스탄 측은 "인도 공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는데, 격추 목록에는 인도가 최근 프랑스로부터 들여온 최신 전투기 '라팔(Rafale)'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구요.
파키스탄 측이 이번 '신두르 작전'과 관련해 "여러 지역에 대한 인도의 정당하지 않은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주파키스탄 인도 대사대리를 초치했다"며 "선택한 적절한 시간과 장소, 수단으로 인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파키스탄 역시 두 국가간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너머로 포격을 하면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민간이 10명이 사망하고 48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날 충돌로 양측 사상자는 최소 1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화약고 중 하나인 카슈미르를 둘러싼 영토 분쟁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수차례 전쟁을 치른바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무슬림이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은 독립 당시 주민 대부분이 파키스탄 편입을 요구했지만, 지배층이었던 힌두교 세력은 독립 유지를 원했죠. 하지만 파키스탄 지지 무장세력이 침입하자 지배층은 인도 편입을 결정했고,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은 2년간 전쟁을 치릅니다. 이후 유엔의 중재로 카슈미르 북서부는 파키스탄이, 중부와 남부는 인도가 치하게 됐죠.
두 나라는 1965년에도 카슈미르 문제로 전쟁을 벌였고, 1971년에는 동파키스탄(현재의 방글라데시) 독립과 관련해 다시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1972년 심라 협정을 통해 1949년에 정한 카슈미르 내 휴전선을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으로 정했죠. 하지만 인도령 카슈미르의 무슬림 주민들은 인도 통치에 불만을 품었고, 1989년 무슬림 분리주의자들의 무장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현 인도 정부는 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 박탈이 인도 본토와 카슈미르 통합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면서 2019년 8월 잠무·카슈미르주에 부분 자치권을 부여하는 조항을 담은 헌법 제370조를 폐지, 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박탈하면서 갈등은 더 확대됐죠. 이 조치에 따라 외교·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는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된 후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습니다.
특별 지위 박탈 직전인 2019년 2월에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인도군 40명이 사망했고, 인도 측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71년 전쟁 이후 처음 파키스탄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실시한 바 있죠. 현재 모디 총리는 2019년 조치로 인도령 카슈미르에 관광객이 증가하고 무장 세력 등의 대규모 공격도 감소했다며 카슈미르가 정상화됐다고 대대적으로 국내외에 홍보하고 있습니다.
인도, 파할감 테러 이후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 선언으로 갈등 최고조
그런데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인도 정부는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공식 지목하며 제재에 나섰고, 파키스탄이 즉각 맞대응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된 것은 인도가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하면서입니다. 5일 인도 당국은 잠무 지역 체납강의 바글리하르 댐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을 막은 것을 비롯해 인도령 카슈미르 북부 젤룸강의 키샨강가 댐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예고했죠.
인도에서 히말라야 등을 거쳐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강 지류를 통해 유입되는 수자원이 전체의 80%에 달하며 파키스탄 인구의 90%가 인더스강 유역에 살고 있으며 주요 도시의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를 인더스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농업은 전체 물 소비의 94%를 차지하며, 국내총생산(GDP)의 23%와 수출의 24%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죠. 파키스탄 전력의 20%를 차지하는 수력발전소 21곳 모두 인더스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구요.
두 나라는 1960년 세계은행의 중재로 상류국인 인도가 하류국인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를 막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조약에 따라 라비·비아스·수틀레지 등 동부 3개 강은 인도에, 인더스 본류·젤룸·체나브 등 서부 3개 강의 80%는 파키스탄에 할당됐죠. 그런데 최근 인도가 65년 만에 처음으로 이 조약의 효력 중단을 선언하고 체납강의 바글리하르 댐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을 막자 파키스탄은 "재래식 전력과 핵전력 등 모든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이스라엘과 함께 국제사회의 승인없이 핵무기를 보유한 '비공인 핵보유국' 또는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불립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탄두를 각각 172기, 170기나 보유하고 있죠. 이렇기에 국제사회는 핵무기를 보유한 양국 간 충돌이 확전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면서 "세계는 양국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감"이라며 "이 일이 매우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 양국 간 충돌이 핵교전이나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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