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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부처님오신날 '붓다 푸르니마(붓다 자얀티)', 그리고 힌두교가 불교와 싯다르타 고타마(붓다)를 바라보는 시선

자발적한량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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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은 인도의 부처님오신날인 '붓다 푸르니마(Buddha Purnima)'였습니다. '붓다 자얀티(Buddha Jayanti)'라고도 부르는 이날은 불교를 창시한 싯다르타 고타마(Siddharta Gautama)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죠. '푸르니마'는 산스크리트어로 '보름달'을 뜻하며, 힌두력 '와이사키(Vaisakhi)월'의 보름달이 뜨는 날이 '붓다 푸르니마'입니다. '자얀티'는 생일을 뜻하구요.

 

붓다의 정확한 탄생일과 열반일이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마다 부처님오신날에 대한 호칭이나 날짜, 공휴일 여부가 모두 다릅니다. 남방불교, 소승불교 등으로 불리는 상좌부 불교가 퍼져 있는 인도, 네팔,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에서는 붓다가 힌두력의 2번째 달인 와이사키에 태어나고, 성불했으며, 열반했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아예 부처님오신날 명칭 자체를 '와이사키'라고 부르다가 '웨삭(Vesak)' 혹은 이와 비슷한 호칭으로 변했죠. 그래서 이날은 상좌부 불교계에서 부처님오신날이자, 성도일이며, 열반일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북방불교(대승불교)권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은 음력 4월 8일, 성도일을 12월 8일, 열반일을 2월 15일로 보죠. 

 

인도의 붓다 푸르니마는 인도 초대 법무부장관이자 인도 제헌의회의장을 지낸, '인도 헌법의 아버지' '불가촉천민의 해방자'로 불림과 동시에 인도 불교의 중흥을 이끈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에 의해 처음 제정되었습니다. 이날은 인도의 공휴일이기 때문에 관공서와 은행 등이 모두 문을 닫죠. 그리고 이들은 사원을 방문해 참배를 하고, 불경을 낭송하며, 종교 토론과 단체 명상에 참여합니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로 유명한 불교 4대 성지인 인도 비하르 주의 부다가야에 위치한 마하보디 사원은 화려한 장식으로 아름답게 치장하고,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에서 특별한 의식이 거행되기도 하며, 또한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델리 국립 박물관(내셔날 뮤지엄 뉴델리)에 인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진신사리 탑이 있어서 각국에서 순례를 온 순례객들이나 불교 신자들이 친견를 하기도 하죠.

 

인도 최대 종교인 힌두교에서는 붓다를 힌두교 3대 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의 9번째 화신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만 붓다의 역할을 악마나 악인이 '올바른 수행'을 하지 못하도록 '그릇된 가르침'으로 이끌어서 악마와 악인을 방해하고 파멸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죠. 이러한 두 종교의 융합은 불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힌두교 3대 주신 중 브라흐마와 시바는 범천과 대자재천으로 여겨져 창조신과 파괴신으로 여겨진 반면 비슈누는 호법신인 인왕, 즉 두 금강역사 중 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격이 엄청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힌두교의 생명력은 정말 끈질기기 그지 없습니다. 수 없이 긴 세월동안 이슬람교, 불교 등의 도전을 받았지만, 이슬람교와는 싸우고 불교는 그 일부를 흡수하면서 마치 만화 '드래곤볼'의 마인부우같이 끊임없이 진화해 오늘날까지 인도 최대 종교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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