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두르 작전' vs 파키스탄 '분얀 알 마르수스 작전', 확전 조짐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휴양지 파할감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이후 인도가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공식 지목하고 제재에 나서면서 인도 - 파키스탄간 갈등을 극도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인도가 취한 제재 조치 중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 중단은 인더스강 지류를 통해 유입되는 수자원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파키스탄에게 치명적이었죠.
그리고 인도는 7일 오전 1시 5분부터 1시 30분까지 25분간 24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두르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인도 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파키스탄의 9개 테러 캠프를 공격하고 7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죠. 해당 지역들은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와 자이쉬 에 모하마드(JeM) 등 지난 수년간 인도에서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감행한 조직이 숨어 있을 것으로 의심해왔죠. 인도 측은 "모든 공습은 목표를 달성했으며, 무인 항공기 정찰을 통해 지휘소, 훈련 캠프, 무기고, 집결 시설이 파괴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작전은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지만, 파키스탄 군 시설은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 측은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2곳과 파키스탄령 펀자브 지역 4곳 등 여섯 곳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세 살배기 여자아이와 16세 소녀, 18세 소년 등 민간인 2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파키스탄 측은 파키스탄군이 보유한 중국산 전투기 J-10C로 인도가 최근 프랑스로부터 들여온 최신 전투기 '라팔(Rafale)' 등을 격추시켰다는 주장을 내놨죠. 이에 대해 인도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구요.
그리고 인도는 8일 오전 '신두르 작전 2.0'을 통해 파키스탄의 공습에 대응해 여러 대공 레이더와 시스템을 공격했습니다.인도 측은 "파키스탄이 9일 저녁 아완티포라, 스리나가르, 잠무, 파탄코트, 암리차르, 카푸르탈라, 잘란다르, 루디아나, 아담푸르, 바틴다, 찬디가르, 날, 팔로디, 우탈라이, 부지 등 인도 북부와 서부 전역에 걸쳐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하여 여러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려 했다"면서 "오늘 아침 인도군이 파키스탄 여러 지역의 방공 레이더와 시스템을 공격했고, 라호르의 방공 시스템이 무력화되었다는 확실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소피아 쿠레시 대령은 "파키스탄이 인도 도시들을 겨냥해 터키산으로 추정되는 약 300~40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말하며 "약 50대의 드론이 방공포에 의해 격추되었고, 약 20대는 소프트킬 방식으로 무력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드론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지상 기지로 영상을 전송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었다고 하죠.
그러면서 인도 측은 "파키스탄은 5월 7일 저녁 8시 30분, 무차별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영공을 폐쇄하지 않았다"며 "파키스탄은 인도에 대한 공격이 신속한 방공 대응을 초래할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민간 항공기를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는 파키스탄 측이 "(인도의 공격이 진행되던) 6∼7일 밤에 국제선·국내선 항공편 57편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며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수천 명의 목숨이 위태로웠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 실제로 인도의 공격이 진행되던 당시 파키스탄 영공에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태국, 중국의 민항기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10일 파키스탄 역시 '신두르 작전'에 맞대응해 '분얀 알 마르수스 작전(Bunyan al-Marsus)'을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경전에서 인용된 '분얀 마르수스'는 '부서뜨릴 수 없는 벽'이라는 뜻. 파키스탄군은 이 작전으로 인도 비아스에 있는 브라모스 미사일 저장시설을 파괴했으며 파탄코드와 우담푸르 공군기지 등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군은 "'눈에는 눈' 방식 대응으로 파키스탄에 중거리 파테(Fateh) 미사일을 사용해 인도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말했죠.
파키스탄 인도 뉴델리 표적으로 장거리 정밀 유도 미사일 쐈다가 요격돼
인도에 머물고 있는 한국 교민들이 섬뜩할 만한 뉴스도 나왔습니다. 파키스탄이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표적으로 장거리 정밀 유도 미사일 fatah-ii을 발사했는데, 하리아나 주 Sirsa에서 요격된 것. 인도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들은 뉴델리 및 뉴델리 인근의 구르가온(구루그램)에 집중되어 있어 상당히 걱정이 될만한 뉴스였습니다. 이에 대해 휴전 협상 유도 목적이 아니라 확전 태세라는 분석이 나왔고, 파키스탄군이 국경선으로 전진 이동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죠.
인도 - 파키스탄 양측은 서로 상대가 멈추면 우리도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현지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가 조금이라도 제정신이라면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이며 인도가 멈추면 우리도 멈출 것"이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고, 인도 정부도 "파키스탄 측이 화답할 경우 확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의 대응은 절제된 것이라고 강조했죠.
인도 - 파키스탄, 10일 오후 5시 기해 완전하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
두 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했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과 통화했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향후 충돌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 개시를 위해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죠.
그런데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10일 오후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중재로 진행된 회담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완전하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면서 "상식과 지성을 발휘한 양국 모두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외신은 파키스탄의 군사작전 국장이 인도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 관련 합의를 진행했했다고 전했죠.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양 측이 인도 시각으로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육지와 공중, 해상에서 모든 전투와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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