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인도 시장 진출 행보, 테슬라 인도 진출 앞두고 스페이스X도 인도 통신사 에어텔과 계약 맺고 스타링크 서비스 예정

테슬라, 인도에서 채용 공고 및 매장용 건물 선정 완료... 인도 진출 가시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에 앞서 트럼프 정부의 실세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와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는데요.

이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달 26일 "인도 정부는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테슬라가 인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테슬라도 인도 정부가 새로운 전기차 관세 정책을 실시하면서 인도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그간 테슬라가 인도에 진출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수입 관세를 70%에서 15%로 낮추는 정책을 도입했죠. 알려진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말부터 인도에서 매장으로 쓸 공간을 물색해 왔으며, 최근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임차할 건물을 선정했다고 하죠. 또한 글로벌 고용 플랫폼인 링크트인에 뭄바이를 비롯해 인도 전역에서 매장 관리와 서비스 기술자, 고객 대면 업무 등 13개 직책의 후보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2021년 인도에 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임원 12명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인도 진출을 타진했었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일론 머스크가 직접 인도를 찾아와 모디 총리를 만난 뒤 20억∼30억 달러(약 2조9천억∼4조3천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었죠. 

 

하지만 머스크는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했는데, 이를 두고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 대신 전기차 수입 관세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인도가 끝까지 거절했고, 테슬라도 매출 감소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도 진출이 무산됐다는 해석이 나왔죠.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도에 대한 관세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대인도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 협정 체결 등을 약속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스페이스X, 인도 2위 통신사 에어텔과 계약 체결... 스타링크 서비스 예정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가 인도 2위 통신사인 에어텔(Airtel)과 계약을 채결하고 양사가 협력해 각 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그윈 쇼트웰 사장은 성명을 통해 "에어텔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스타링크가 인도 국민에게 혁신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어텔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진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 전역에 있는 에어텔 매장에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인 스타링크 수신기를 유통하고, 에어텔 고객들에게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인도 정부의 운영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스타링크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인도 정부가 위성 광대역 주파수를 업체 간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닌 행정적인 방식으로 할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스타링크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아시아 최고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인도 최대 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는 그간 스페이스X와 같은 외부 업체가 인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주파수를 독점하려는 생각으로 그간 정부가 주파수 할당에서 경쟁 입찰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머스크는 위성 광대역 주파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의해 공유 주파수로 지정된 것으로 경쟁 입찰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고, 인도 정부도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