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 인선 및 각종 당직 인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무산 사태 이후 국민의힘 후보직에 복귀하자마자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선대위 인선을 보면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던 의원들은 배제되고, 강제 단일화를 나선 지도부를 비판했던 의원들이 중용된 양상입니다.
우선 선거사무를 총괄할 새 사무총장에는 4선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이 내정됐습니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국면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시위에 참여하는 등 탄핵 반대파 인사로 분류됩니다. 다만 박 의원은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 교체를 시도하자 "이럴수록 정도로 가야 한다"고 반발하는 등 강제 후보교체에 반대해왔죠. 이로써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작업을 주도했던 이양수 사무총장을 경질해버렸습니다.
또한 기존에 발표한 윤재옥 총괄본부장 등에 더해 선대위 공보단장에는 강민국 의원, 미디어본부장에 김정재 의원 등이 합류했으며 직능총괄본부장에는 임이자 의원, 여성본부장에 이인선 의원 등이 임명됐습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거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친윤계 의원들. 공약개발단장에는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임명됐습니다.
나경원·양항자 경선 후보,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단일화 국면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의 적임자"라며 김 후보를 지지해 온 나경원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습니다. 대선 경선 당시 나 의원을 지지했던 이종배 의원은 특보단장을, 이만희 의원은 수행단장을 맡았죠. 내부 통합에 방점을 찍어 대선 경선 탈락 뒤 한동훈 전 대표와 손을 잡았던 양향자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가 후보 교체 과정을 겪으면서 직책을 고사한 장동혁 의원은 상황실장을 맡게 됐습니다. 장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캠프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지낸 바 있습니다.
반면 경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를 비판했던 박수영 의원 등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 그룹은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대신 강경 대응을 주도했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과 김행 김 후보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을 필두로 김 후보의 의원 시절 부천소사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박종운 수행실장과 노용수 상황실장 등 김 후보 측근 그룹들이 캠프 내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죠.
신임비대위원장에 90년생 김용태 의원 내정, 권성동 원내대표는 교체 안해
한편 11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김문수 후보는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후보 교체를 위해 실시한 당원 투표가 부결된 것과 관련해 "보통 찬반 투표 물으면 찬성이 많이 나오지 않나. 반대가 나오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라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김 후보는 후보 교체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은 자동으로 사임한 게 관례다"라며 "그동안 애써주신 권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죠.
그리고 김문수 후보는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이자 유일한 1990년대생입니다. 비대위원인 김 의원은 10일 새벽 이뤄진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의 건에 비대위원 중 홀로 반대했었습니다.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란이 이어지며 대선을 앞두고 당 안팎이 침체된 가운데, 30대의 김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인선해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차담을 가진 자리에서 공석 상태인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고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밝혔죠.
한편 대선 후보 교체 시도로 혼란을 초래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당내 사퇴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쌍권' 중 하나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교체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김 후보는 그러면서 '선거 기간 동안 전 의원들이 선거에 매진할 수 있도록 (권 원내대표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각 시도당은 11일 오후 늦게 중앙당으로부터 공식 선거유세 문구가 담긴 현수막 디자인을 공유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각 시도당들은 공식 선거 운동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에서야 자동차 랩핑과 현수막 설치 등 유세 운동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의 선거 문구는 '새롭게 대한민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