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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에 급기야 재난사태 선포... 오봉저수지 둘러본 이재명 대통령, 그리고 지역에 코빼기도 안 보이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자발적한량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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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을 이유로는 최초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의 물부족 현상이 심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0일 강릉 오봉저수지를 둘러본 뒤 강릉시청에서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하루 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재난사태 선포 공식 건의를 하루 만에 받아들였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장 눈 앞에 닥친 사태 해결 방안 뿐 아니라 담수화, 식수 전용 보조댐 건설 및 도암댐 활용 등 장기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원수를 확보하고 정수까지 하는 데 종합적으로 1000억 원이 든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원수 확보 방안이 빠진 채 "정수장 확장 비용"이라며 동문서답을 한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그럼 원수는 어디서 오느냐. 말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는 한편편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김 시장을 "하늘을 믿고 있으면 안 된다. 사람 목숨을 실험에 맡길 수는 없다"고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진태 지사는 "대통령께서 직접 강릉에 와서 현장을 봐 주신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고, 재난사태 선포도 즉각적으로 지시해 주셔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화답하기도 했죠.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2005년 양양 산불,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울진·삼척 산불 때와 같은 수준으로, 인력·장비·물자 동원,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즉각 이뤄지며, 출입 제한과 통제도 강화됩니다. 최종봉 시 번영회장이 "아주 기다렸던 반가운 소식이다. 조금만 더 일찍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이제라도 선포가 돼 다행이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강릉시민들은 "불행 중 다행으로 너무 반가운 소식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며 "지난 6월부터 장기적으로 이어져온 물 걱정에 모두가 지쳐가는 상황이었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강릉이 하루빨리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물 절약을 더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이번 조치를 반겼습니다.

 

소방청은 즉각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강릉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전국의 소방탱크차 50대, 급배수지원차 1대를 긴급 투입해 하루 2000톤 규모의 급수 지원에 나섰으며, 주요 상수원에 추가 급수할 수 있도록 인근 정수장의 물을 군·소방 보유 물탱크 차량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운반하기로 했습니다. 소방차들이 식수 공급 작전에 나서면서 강릉 도심 곳곳은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책임지는 곳으로, 지난달 중순 25%대로 하락하면서 2000년(2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31일 기준 저수율은 14.9%에 불과했죠. 강릉시는 결국 31일 제한급수 2단계에 들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수돗물 공급량의 75%가 차단되고,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도 중단됐습니다. 수돗꼭지를 아무리 돌려도 물은 가늘게 졸졸 흐르는 정도의 상황이 된 것인데, 강릉시민들은 "단수조치가 내려질까봐 전전긍긍했는데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조금은 안심 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도 일부 상가에서 제한급수 시간에 대비해 물을 과도하게 저장하거나, 일부 가정에서는 불필요한 세탁과 샤워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시민 스스로의 절수 실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극한의 가뭄이 강릉을 덮치며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호텔과 리조트에 수영장·스파 운영 중단을 요청하면서 신라모노그램 강릉 등 일부 대형 숙박업소가 인피니티 풀 운영 중단이나 사우나 시간 축소 등 제한적 조치에 나섰고, 반대로 전국에서 리조트 및 펜션 등 숙박 업소 예약 취소 문의 전화가 잇따르면서 지역 상권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강릉시가 자영업자의 85%가 음식·숙박"이라며 "누들 축제를 열 정도로 면 요리 식당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막국수 등 면 요리에 (면을) 헹구는데 강한 수압이 필요하고 또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 제한급수가 되고 수압이 낮아지게 되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강릉의 이번 가뭄 사태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윤중경 전 한국국민안전산업협회 회장은 "물 부족은 동해안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이며, 기후 변화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속초는 과거 위기를 계기로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강릉은 여전히 논의만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고, 유종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역시 "강릉뿐 아니라 동해안 지자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물 정책을 준비했어야 했다"며 지형적 특수성을 지적했다. 그는 "백두대간을 축으로 동해로 흐르는 물은 급경사를 이루어 저장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지하댐이나 저수지를 조기에 확보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속초시는 강릉시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속초시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과 제한 급수를 연례행사처럼 겪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쌍천에 약 약 63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댐을 완공하면서 약 3∼4개월간 시민과 관광객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을 저장할 수 있게 됐고,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릉과는 달리 지난 23일 장사동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밤 속초 2025'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등 한번에 엄청난 양의 물을 써야 하는 여름 축제도 무리없이 개최하고 있죠.

 

한편 강릉 지역사회에서는 2009년 제19대 국회로 시작해 내리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구인 강릉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난지역 선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직접 강릉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즉각적인 재난 사태 선포와 국가 차원의 동원령을 지시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정부의 결정에 대해 강릉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을 뿐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특검조사에 대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등 금품을 받지 않았다"며 본인 방어에만 매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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