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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넥써쓰에 매각... 상장 무산으로 무너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항의 꿈

자발적한량 2026.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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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626억 원에 넥써쓰에 매각되다

국산 토종 앱마켓의 자존심이었던 원스토어가 결국 매각됐습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업체 넥써쓰(205500)는 원스토어를 인수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습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45.78%)를 비롯해 네이버(24.06%), 스틸넘버원제일차(17.02%), 크래프톤(2.17%) 등이 보유한 지분 89.03%(2024만7990주)로, 매각 대금은 626억2,703만원, 양수 예정일은 오는 29일입니다.

 

원스토어는 2009년 SK텔레콤의 T스토어 사업부로 출발해 2016년 6년 올레 마켓(KT), U+스토어(LG유플러스) 등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합쳐지며 통합되면서 탄생했습니다. 통합 출범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글로벌 양대 마켓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힘을 모은 것으로 주목받았죠.

 

출범 초창기에는 30% 수준이었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보다 저렴한 20% 수수료를 제시한 것을 비롯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5% 수수료를 적용해주며 개발자와 이용자 확보에 나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7년엔 원스토어 북스를 출범해 웹소설과 웹툰, 전자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도 했죠. 그리고 2020년에는 출범 후 처음으로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투자유치도 줄을 이었습니다. 2019년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 산하 사모펀드 등이 1,000억원을 투자했고 2021년 KT·LG유플러스(26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도이치텔레콤(DTCP) 1,500만달러(약 168억원), 2023년 크래프톤(200억원), 2024년 디지털터빈(5,000만달러·약 660억원) 등 전략적 투자자(SI)의 합류도 잇따랐죠. 

 

원스토어는 성장의 정점에 선 2022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당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KB증권과 원스토어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조1,111억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비교 기업으로 글로벌 빅테크인 알파벳과 애플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원스토어는 고평가 논란에 직면하고 말죠.

 

상장 무산 후 걸어온 내리막길, 쪼그라든 몸값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증시 위축이 맞물리면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회사를 이끌던 이재환 전 최고경영자(CEO)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철회는 없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원스토어는 상장을 전격 철회하고 맙니다. 대규모 공모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겠다던 원스토어의 야심찬 계획은 이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죠.

 

원스토어에게 상장 무산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당초 IPO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베팅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처지에 놓였고, 계약에 명시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이 다가오면서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향한 자금 회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집니다.

 

이후 원스토어는 2023년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2028년 5월까지 상장을 마치는 조건으로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재기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의 견고한 벽을 깨지 못한 채 국내 점유율이 10% 안팎에서 정체됐고, 대형 게임 유치 실패와 실적 악화가 겹치며 내우외환이 깊어졌습니다. IB 업계에서는 원스토어를 대표적인 장기 매물로 분류하며 우려를 키웠죠.

 

이번 매각 대금 626억원은 과거 1조원을 웃돌던 목표 몸값에 비하면 참담한 수준의 금액입니다. 특히 이번 딜의 구조를 보면 완벽한 회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넥써쓰는 원스토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로 395억원을 조달하는데, 해당 유증에 참여하는 상대방이 SK스퀘어와 네이버, 크래프톤 등 기존 원스토어 주주들입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 딜은) 현금을 완전히 회수해 나가는 깔끔한 엑시트로 보기는 어렵다"며 "매각 주주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새 판 짜기에 지분을 섞어 장기적인 회수를 도모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넥써쓰는 이번 원스토어 인수로 사업 간 시너지 창출 및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에 나섰습니다. 넥써스는 원스토어의 사업 기반, 파트너십, 생태계를 활용해 원스토어를 게임 허브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죠. 이를 위해 가상 자산 지갑,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거래소(DEX) 등 웹3 기능을 원스토어에 이식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투입한 인수 금액은 넥써쓰 총자산의 약 85%, 자기자본 대비 164% 수준입니다. 적자를 기록 중인 넥써쓰가 더 큰 규모의 플랫폼 회사를 품는 구조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인데요. 넥써쓰는 원스토어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364억원)와 전환사채(212억원)를 발행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넥써쓰와 원스토어 간 시너지 효과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넥써쓰가 지난해부터 본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적자 플랫폼 회사를 인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향후 원스토어와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주주 가치 희석 부담만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1717만주로, 증자 전 발행 주식 총수(6411만주)의 약 27%. 원스토어 인수 소식에 넥써쓰 주가는 19일 27.47%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편 원스토어 노조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과 경찰 비공식 추산 10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참가자들은 '밀실 매각 중단! 정보 공개 하라', '최대 흑자 SK! 고용 안정 보장'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앞서 노조는 이달 초 입장문을 내고 매각가 산정 근거를 공개하고 사업 지속성과 중립성 보장 방안을 공유하라고 요구했었는데요. 원스토어 노조는 △고용 보장 △SK계열사 제외에 따른 피해 보상 △근로조건·복지혜택 유지 △주식 바이백 등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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