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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 4대째 이어 내려온 순천 인씨(린튼) 가문과 한국의 인연

자발적한량 2026.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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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적십자가 제32대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요한 전 의원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따라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공식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특별귀화로 이어진 순천 인씨(린튼) 가문과 한국의 4대째 인연

인요한 신임 회장 선출자의 집안은 4대째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인요한 선출자의 진외증조부 유진 벨은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되어 광주·목포 일대에서 활동하며 학교와 병원을 설립했고, 인요한의 친할아버지 윌리엄 린튼은 48년간 전주·군산 일대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봉사를 해온 것을 비롯해 3·1운동 당시엔 기미독립선언서 작성 참여와 운동의 지원, 해외 홍보 역할을 맡고 백범 김구의 주치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해 일제로부터 고초를 겪은 적도 있는데, 그 공로가 인정되어 3·1운동 91주년인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죠.

 

전북 군산에서 출생한 아버지 휴 린튼(인휴)은 미국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미국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인데, 신학대학을 다니던 중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해군장교로 복귀, 인천 상륙 작전에 참전한 이력이 있고, 휴 린튼의 형인 윌리엄 린튼 주니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역에서 일본에 강제징용된 한국인 노무자들에게 항복 권고 방송을 하거나 포로로 잡힌 한국인 노무자들을 돌봤죠. 둘째형 스티브 린튼(인세반)은 김일성과 두 차례 만난 것을 비롯해 80회 이상 방북했으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의약품을 보내는 유진 벨 재단을 운영하고 있구요.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휴 린튼과 어머니 로이스 린튼(인애자)의 5남 1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난 인요한 선출자는 전남 순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의사 면허를 취득 후 귀국해 1994년부터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현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아 국내 외국인 진료 체계 발전에 기여했죠. 또한 그의 형인 인세반 유진 벨 재단 회장과 함께 북한 결핵 퇴치 지원 활동을 해왔으며,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본인의 공로로 특별귀화한 첫 외국인이 됐죠. 

 

인요한 선출자의 아버지 인휴는 순천에서 교회 자재를 싣고 오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큰 병원이 있는 광주로 택시를 타고 가다 도중 사망했습니다. 당시에도 앰뷸런스가 있긴 했지만, 인요한 선출자의 표현대로는 '누워서 가는 택시' 수준으로 열악했죠. 이후 아버지의 지인들이 보내준 돈으로 아시아자동차의 토픽 승합차를 개조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응급처치와 의료기능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 앰뷸런스를 순천소방서에 기증해 구급차 요원을 전문으로 양성하는 훈련을 전국에 정착시켰습니다. 이후 이는 개량을 거듭해 기아자동차의 봉고 J2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1톤 트럭형 구급차를 전국에 보급했습니다.

 

호남 출신이지만 보수적 성향이었던 인요한, 정치입문으로 이어지

집안 대대로 호남 지역에서 활동한 만큼 인요한 선출자 역시 호남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인물입니다. 대학생 시절 5·18 민주화 운동의 소문을 듣고 광주에 몰래 들어가 시민군의 영어 통역을 맡기도 했고, 이 때문에 훗날 전두환 군사 정권에 찍혀 데모 주동죄로 추방을 당한 뻔 하기도 했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으며, 제16대 대통령 선거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참여정부에서 대북 정책 자문을 맡기도 합니다.

 

그랬던 그가 보수화의 길을 걸은 것은 바로 북핵 문제와 대북정책 때문입니다. 참여정부 출범 5일 뒤 대북 자문 역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있는데, 인요한 선출자는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견해를 내세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잘하면 그들도 좀 바뀔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쪽 인사들과 이견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하죠. 인도적 차원에서의 대북 의료지원은 꾸준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대북 온건책에 대해선 비판적이었구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인요한 선출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습니다. 하지만 중도 보수였던 그는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는 찬성합니다. 2015년엔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로 취임하기도 했죠.

 

인요한 선출자는 2023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활동을 본격화합니다. 과거부터 정치권에서 영입 대상을 손꼽히던 인물이었지만,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생각을 밝힌 그였기에 그의 정계입문에 의아해하는 반응도 없지 않았죠. 당시 한 행사에서 한국의 장점으로 부모로부터 가정교육을 받으며 기본 예의범절을 배운다는 얘기 도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준석이'라고 칭하면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알려져 패드립 사건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토크콘서트에 찾아온 인요한 선출자를 '미스터 린턴(Mr. Linton)'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되었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구요.

 

이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그에게 비례대표직을 제안했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며 이자스민 의원 이후 역대 2번째로 귀화인 출신 국회의원이자 역대 최초의 복수국적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이후 인요한 선출자는 선명한 친윤 성향을 띄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여권인사로 분류됐죠.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및 의료대란과 관련해 정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인요한 선출자에게 격노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죠. 12·3 계엄으로 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당시엔 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함께 퇴장하긴 했지만, 2025년 12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합니다.

 

이러한 인요한 선출자의 행보 때문에 이번 적십자사 회장 선임은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인사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인 선출자는 오랜 기간 의료 현장에 있었으며 공공보건의료 활동, 북한 결핵 퇴치 및 의료장비 지원 등 경험을 토대로 적십자사의 혈액사업·병원사업·재난구호사업·인도적 국제협력 사업 등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 선출자는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 아래 그간의 다양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적십자사의 발전을 이끌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헌신하겠다"고 선출 소감을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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