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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 올라... 미국 ADR 상장 소식은 지연... 하이닉스 시총 삼전 넘으면 증시 추락 보고서 속 '검은 화요일'

자발적한량 202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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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드디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어제(22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만5,000원(5.61%) 오른 2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80조3,782억원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2,066조6,595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심지어 장중에는 294만5,000원까지 치솟았었는데요. 삼성전자가 보통주 기준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약 25년 7개월 만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금껏 걸어온 길은 실로 험난했습니다. 1983년 현대전자로 설립된 후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와 그룹 유동성 위기까지 닥치며 2001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죠. 이 해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꿨지만 구조조정과 매각설이 이어졌고, 2003년 21대 1 감자 과정에서 주가가 135원까지 추락했습니다. 그야말로 대표적인 동전주였죠.

 

그런데 2012년 SK그룹이 3조4,267억원을 투입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인수 첫해에는 2,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 환경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인수를 밀어붙인 뒤 반도체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갔죠. SK하이닉스가 승부를 건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였습니다.

 

HBM은 개발 초만 해도 시장 규모가 작았고, 수익성도 불확실했습니다. 복잡한 공정과 낮은 수율로 인해 투자 부담이 컸죠.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뚝심있게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를 이어갔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그 열매를 수확하게 됐습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가속기에 필요한 HBM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는 시장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죠.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 심사 결과 발표 임박?

게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간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비공개로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나스닥 입성을 준비해왔죠. 비록 상장 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측됐던 22일(미국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예탁증서 상장 심사 결과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 점 또한 투자 기대 심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주식예탁증서인 ADR은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 주식을 직접 상장하는 대신 원본 주식을 은행에 맡기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발행해 유통하는 주식 대체 증서를 뜻합니다. 이르면 8월 중 상장이 성사되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 수준인 최대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죠. 이에 따라 조달된 자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설비 확충에 집중 투입될 전망입니다.

 

게다가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대비 여전히 낮은 점을 들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이 올해 초 SK하이닉스의 성공담이 담긴 책 '슈퍼 모멘텀'에서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다소 파격적인 발언으로 들렸지만, 반년 만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껑충 뛰어오르면서 시장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우선주 포함 시 삼성전자가 1위, 그리고 탈환에 재상실까지

물론 삼성전자가 완전히 밀려난 것은 아닙니다. 22일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관련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죠. 실제로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까지 합산하면 전체 시가총액은 약 2,246조원으로 SK하이닉스를 160조원 이상 앞서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보통주와 우선주를 별도 종목으로 분류해 시가총액 순위를 제공하는 만큼, 이번 역전은 AI시대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23일 국내 증시가 9.99% 폭락한 '검은 화요일' 속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51% 하락한 33만500원, SK하이닉스는 8.87% 하락한 266만원에 거래되며 삼성전자의 시총(1,932조1,951억원)이 SK하이닉스의 시총(1,896조5,010원)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라섰죠. 하지만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2.31% 급락한 31만 원에, SK하이닉스는 12.47% 하락한 255만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1,821조 원, 삼성전자 시종은 1,812조 원으로 다시 SK하이닉스가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총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기업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역전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기업의 실적을 과도하게 앞지르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는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신호라는 설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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