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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광주일고와의 야구 경기에서 5·18 혐오성 응원 논란...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자발적한량 202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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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혐오 응원,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29일 목동구장에서 있었던 광주제일고등학교(이하 광주일고)와 서울 배재고등학교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는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8회초 6-2로 앞서고 있던 배재고 덕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가 들려온 것. 심지어 "탱크데이"를 외치는 배재고 선수도 있었습니다.

 

중계 화면에 잡힌 영상에서는 배재고 선수들이 아예 율동에 맞춰 단체로 해당 구호를 반복하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구호가 반복되자 광주일고 코치진이 배재고 덕아웃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주며 상황이 일단락됐습니다. 경기는 7:2 배재고의 승리로 끝났죠.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사용한 구호는 원래 '가야지, 가야지, 안타치러 가야지'로 사용되는 응원 구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최근 있었던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과 연결지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일고를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죠. 신세계 측은 해당 논란으로 불매운동 등 매출과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을 비롯해 계열사 전 직원 역사교육을 진행하는 등 논란을 야기한 바 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어 아직도 그로 인한 분노가 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경기를 치르는 학생 선수들의 입을 통해 부적절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승패를 떠나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의 언어가 여럿의 목소리로, 큰 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개교 100년이 넘는 광주제일고는 야구부 역사 또한 100년이 넘었다"며 "저를 포함한 광주제일고 구성원은 물론 전남광주특별시민들, 나아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고 덧붙인 이규연 교장은 △협회주관 대회에서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이나 표현 일체 금지 △선수, 지도자, 학부모, 관중 대상 관련 내용 교육 △위반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상응하는 조치 등을 요구하는 한편 오늘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했습니다.

 

배재고, AI 사용해 만든 사과문 올려, 게다가 '일부 학생' 꼬리 자르기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 측은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배재고 측은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학교는 해당 선수에 대해 학칙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배재고의 사과문이 올라온 후 오히려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배재고 측이 '일부 학생'의 일탈이라고 설명했지만, 방송 중계에 잡힌 당시 상황은 다수의 선수들이 율동을 맞춰가며 단체로 구호를 외쳤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을 '일부 학생'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면피성 대응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여론. 

 

또한 배재고가 올린 사과문 자체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미지 파일 형태로 올라온 사과문에서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로 이미지를 만들 때 표시되는 워터마크가 발견된 것. 이에 '중대한 사안에 AI를 사용한 것이 성의 없어 보인다',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학교 측은 뒤늦게 워터마크가 없는 이미지로 이를 교체했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2024년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및 기존 경기장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징계 세칙 외에 별도의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회는 "상대 투수의 투구를 방해하는 말 또는 행위, 상대 팀 야유, 춤추기, 예의에 벗어난 말이나 행위 등 과도한 응원에 대해서는 위반자 또는 지도자를 퇴장 조치하고 1~3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즉시 내릴 수 있다"라고 명시했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현장 영상 등을 바탕으로 해당 규정을 적용해 이번 논란에 연루된 배재고 선수 다수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학생들을 프로 구단이 지명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목소리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 과거 학교 폭력이나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선수의 지명이 철회됐던 선례를 고려할 때, 배재고 선수들의 프로 입단도 녹록지 않을 전망입니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국내 최고(最古) 고등학교인 배재고의 교훈이 무색했던 사건이었습니다.

 

한편 야구 예능 '불꽃야구2'가 6월초 배재고와의 경기 촬영을 이미 마치고 7월 중으로 방영을 예정해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파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실명 및 얼굴 노출이 이루어질 것이기에 신상이 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쏟아질 여론의 뭇매 역시 예상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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