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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간제 일자리 발언, 드라마 <직장의 신> 안보셨나요?

자발적한량 201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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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시간제 일자리 발언, 미스김이 들으면 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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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KBS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김혜수를 비롯하여 오지호, 정유미, 이희준, 전혜빈, 조권, 김응수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배역 이름도 미스김, 장규직, 정주리, 무정한, 황갑득 등 재미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3.6%, 종합 5위, 드라마 4위를 기록했었는데요. 특히나 20·30대 층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죠.



<직장의 신>이 20·30대 층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바로 현재 자신들이 겪고 있는 사회 생활의 모습, 직장 생활의 모습이 약간 과장되었기는 하지만 상당히 공감되게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드라마 ハケンの品格(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이긴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애환 등을 고스란히 투영한 이 드라마. 이 드라마 속에서 과연 시청자들은 어떠한 모습에 공감을 했을까요?



<직장의 신>은 주인공인 미스김(김혜수 분), 정주리(정유미) 등의 계약직 직원들이 굴지의 식품 회사인 '와이장'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드라마 상에서 파견직과 계약직이 약간의 혼란을 주는데, 이 글에서는 계약직으로 통일하겠습니다) 미스김, 정주리와 같은 계약직은 장규직(오지호), 무정한(이희준), 황갑득(김응수), 계경우(조권), 금빛나(전혜빈) 등과 같은 정규직과 모든 것이 다릅니다. 연봉부터 시작해서 월차쓰는 것, 임신사실이 알려지자 계약해지의 위기에 몰리는 것, 하다못해 밥 먹는 것까지...

계약직들은 언제나 계약 해지의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특히나 3개월 계약으로 들어온 정주리는 자꾸만 일이 꼬이고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는데, 미스김이 아니었으면 열번쯤은 잘렸을 겁니다. 이에 비해 미스김은 소위 '자발적 계약직'으로 누구나 꿈꾸는 정규직을 '감히' 거절하기도 하죠. 정시 칼퇴근은 기본이고, 자신의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것은 가차없이 거절하며 행여라도 퇴근시간이 지나면 으레 상당한 금액의 시간외수당을 청구합니다.



<직장의 신>에서 정주리의 모습은 회사와의 관계에서 절대적 '을'인 계약직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구요. 미스김의 모습은 법적으로 딱 정해놓은, 진짜 계약직 있는 그대로의 모습,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꿈만 같은' 계약직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또한 계약직을 대놓고 무시하고 차별하는 정규직의 모습과 회사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차별을 말없이 묵인하는 정규직의 모습도 담았죠. 이러한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맞닿뜨려진 현실이 비춰지면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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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거창하게 한 드라마를 설명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한 발언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임기 안 고용률 70%'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청년에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64%인 교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했죠.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공약에 관한 언급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은 "고용률 70% 달성과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시간제 일자리'라는 표현에서 편견을 쉽게 지울 수 없으니, 공모 등을 통해 이름을 좋은 단어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입니다. 이 말은 결국 고용의 질, 노동환경 개선은 죄다 무시한 채 고용률을 올리기 위해 비정규직 고용 확대를 하라는 것인데요. 이는 결국 양적 증가만을 바라보는, 이래서 '이명박근혜'인가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발언입니다. 결국 박 대통령의 말은 '100% 질 좋은 벌꿀이나 설탕 섞어 만든 저품질 벌꿀이나 통만 채우면 된다'는거죠.



한술 더떠서 박 대통령은 '시간제 일자리'라는 표현을 듣기 좋은 단어로 바꾸잡니다. 선진국을 보면 그런 일자리가 굉장히 많고 그 일자리들도 좋은 일자리들이라는 주장과 함께. 결국 눈 가리고 아웅하자는 것이지요. 독도라고 부르나 다케시마라고 부르나 그냥 그 섬 이름만 다른 것이지 다를 것 없는 건가요? 비정규직을 비유하는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어순화'를 빗대어 보자면, '똥'을 '나의 잔여물'이라고 표현한다고 냄새가 안나나요?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나왔던 비판 여론 중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아이를 낳아보지도 키워보지도 않은 대통령이 출산에 대해서 무얼 아나', '땀 흘려 일해 돈 버는 '노동'을 해본 적도 없는 '공주마마'가 뭘 할 줄 아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일단은 지켜보고자 합니다만, 아직까지 박근혜 정부는 역시 아니다 뭐 이런 말 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기를 바랍니다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머릿속에서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하여 고용률 70% 공약을 달성하고, '시간제 일자리'의 어감이 좋지 않으니 바꿔보라는 발언은 전형적인 '이명박근혜'의 모습, 눈 가리고 아웅하기이며, 수치로만 모든 것을 따지려 하고, 그 뒷일은 생각하지 않으려는 자세입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조금씩이라도 짬을 내시거나, IPTV에서 2배속으로 돌려보는 한이 있더라도...<직장의 신>을 한 번 시청하셨으면 좋겠네요. 실제로 일 안해보셨으니 드라마로라도 간접 경험 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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