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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교과서 교육부 홍보 웹툰, 이젠 만화에서도 왜곡질

자발적한량 2015.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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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떻게 배우셨습니까?


교과서 국정교과서 국정화 한국사 역사교과서 헬조선 교육부 웹툰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유신시대로의 회귀 수준입니다. 중앙정보부의 고문만 없었지 날조와 왜곡으로 색깔론을 유발시키는 기법이 혀를 내두를 지경이네요. 31일 자정 무렵 교육부 페이스북에 한국사 국정교과서 홍보 웹툰이 게시되었습니다. 잘못된 역사교과서로 수업을 받은 학생이 대한민국을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떠나고 싶은 나라, 다 나쁘고 미운 나라로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현 역사교과서가 청소년에게 패배의식을 가르치고 있다. 개발도상국이 한국의 성장과 발전을 부러워하는데, 한국에선 '헬조선'이나 '망할 대한민국'이란 단어가 군림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교과서를 최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헬조선' 현상의 원인으로 보는 무리수와 같은 맥락입니다.


만화컷의 내용들을 한번 살펴보죠. 주체사상에 대해 '인간 중심의 새로운 철학사상'이라고 배우신 분들 계신가요? 전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을 두고 인간 중심의 새로운 철학사상이라고 주장하며 국민들에게 이를 교육시킨다'고 배웠습니다만. 6.25전쟁의 원인이 남한에도 있다고 배우신 분들 계신가요? 전 북한이 소련과 중공의 도움을 받아 착실히 전쟁을 준비한 끝에 1950년 6월 25일 새벽 기습남침한 것으로 배웠습니다만. 저렇게 배우신 분들 손 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제 학창시절 역사선생님은 전교조 출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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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의 명망있는 우수인력이 집필애햐 한다"는 교육부의 주장. 그럼 그동안 교과서를 집필한 이들은 모두 핫바리 사짜들인가보죠? 그리고 그런 교과서를 교육부에서 검·인정 해준 거구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그동안 교육부 장관들 모두 국가 보안법을 적용해 처벌해야 되겠네요.


우리에게 자랑스런 역사가 있었죠. 컷 속에 나와있는 숭례문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유산이죠. 근데 부실하게 관리해서 홀라당 다 태워먹었잖아요. 그리고선 복구도 허술하게 해서 개판 만들어 놨잖아요. 자랑스런 역사는 있지만 현재의 정부는 부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에 시멘트를 쳐바르고 있으니.


'이런 나라 필요없어! 부끄러워!'와 '자랑스런 대한민국! 나도 보탬이 될거야' 중에서 당신의 자녀는 어느 쪽이어야 하겠냐고 되묻는 교육부. 과연 현재의 한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나라'라고 생각하도록 가르치고 있는지부터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구요. 잘못된 부분도 무조건 자랑스럽게 느끼는 '역사적 사고'가 마비된 인간이 되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생각하도록 합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과거 유태인학살이라는 만행을 저지른 역사를 배우는 독일 학생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부끄러워서 모두 함께 접시물에 코박고 죽어야겠군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가르치려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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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한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들고 일어난 시민들의 혁명에 의해 미국으로 망명한 것,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군인이자 남로당 당원으로 사형을 당할 뻔 했던 공산주의 좌익세력이었던 사람이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쟁취한 뒤 대통령이 된 후 유신독재로 이 나라를 북한과 비견될만한 독재국가로 만든 역사를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역사 교과서는 진짜 대한민국 역사를 알려줘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현재의 역사 교과서는 너무 많은 부분들을 숨기고 있죠. 박정희라는 개인의 장기집권을 위해 간첩사건이 조작되고, 심지어는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되어 전대미문의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 등을 좀 더 세밀하게 다루고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 얼마나 수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렸는지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려줘야 합니다.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를 비롯해 백선엽과 같은 독립군을 토벌하고 다닌 친일파들이 대한민국의 훌륭한 교육자로, 역사가로, 군인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웹툰내용을 보면서 정말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웹툰을 만드는 것도 정말 엄청 힘들었겠네요. 예를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승패는 남한과 북한의 체제·이념대결에서 이미 결론지어졌다.

소련은 무너졌고, 중국은 겉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할 뿐 자본주의를 받아들인지 오래이며, 공산주의와 함께 김씨일가의 3대 세습이라는 독재가 함께 이루어진 북한의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


하지만 철저한 시장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빈부격차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승리한 것은 맞지만, 이것이 진리가 될 순 없다. 


자, 여러분은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교육부가 웹툰을 통해 주장하는대로라면 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찬양한 '잘못된 역사를 배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눈에는 제 글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것으로 보이시나요?


교과서 국정교과서 국정화 한국사 역사교과서 헬조선 교육부 웹툰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

헬조선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과연 우리가 역사교과서 때문에 헬조선을 운운하는지, 아니면 입시부터 시작되어 취업, 빈부격차 등으로 인한 고통에 의한 것인지 3초 정도만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영화 <암살>에서 염석진과 같이 조국과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에 협력해 살아남아 광복 후 경찰 등 자신이 소속된 조직에서 90도 인사를 받게 된 이들이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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