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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소방원 시험 지각 항의소동, 이런 것들이 뭔 소방원을...

자발적한량 201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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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뀌고 성내기, 누가 지각하래? 


의무소방원 시험 의무소방대 시험 지각 중앙소방학교 자녀교육 준법정신 제25차 의무소방원

의무경찰제도와 마찬가지로 의무소방원 제도가 있습니다.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제도죠. 어제 천안 백석문화대학에서는 중앙소방학교가 주관한 제25차 의무소방원 모집 필기시험이 있었습니다. 신체·운동신경검사 에 합격한 제50기 619명과 제51기 543명이 모이는 자리였죠. 대부분의 시험들이 그렇듯 이 시험 역시 시험 시작 전에 입실을 완료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시험장에선 소동이 있었습니다. 약 70여명의 수험생들이 지각을 했는데, 고속도로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들며 소방학교 관계자들에게 시험장 입실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 당하자 고사장 진입을 시도하며 대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날 수험생 중 한 명은 '작년에는 시험시간에 늦은 수험생에게도 시험을 볼 기회를 줬다'며 '교통체증으로 인해 지각할 수 밖에 없었는데, 시험 치를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하네요. 인터뷰 내용을 보는 제가 분통이 터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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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을 주관한 중앙소방학교에 올라와있는 필기시험일정 공고를 살펴보면 응시자 주의사항에 '시험시작 30분전까지 반드시 입실을 완료하여야 한다'고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분명 이것을 보았을 텐데요. 이들이 의무소방원이 되어 2년동안 우리의 소방안전을 책임지는 상황을 생각하니 그저 끔찍하기만 합니다. 시험에 관련된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했거나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소방원으로 복무하면서 관련수칙 등은 제대로 지킬까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개판을 쳐도 아주 난장판을 만들어놨을 겁니다. 중앙소방학교의 대처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시험이었으면 지하철이나 기차 등을 타던지, 일찌감치 출발을 하던지, 아니면 전날 근처에 와서 자면 될 일입니다. 자기가 늦어놓고서 입장을 불허했다고 대치를 하다뇨. 경찰들은 쓸데없는 곳에 힘빼지 말고 이런 사람들이나 제대로 처리했으면 하네요. 


올해 초 예비군 훈련을 위해 안양에 위치한 관동예비군훈련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근데 올해부터 입소시간규정이 강화되서 작년까지는 9시30분까지는 지각을 해도 늦은 만큼 훈련시간을 더 부과하는 방법 등으로 감안을 해주던 것을 없애고 칼같이 되돌려보내더군요. 택시를 타고 정확히 9시 1분에 도착했습니다만 결국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저 역시 들어가게 해주면 안되냐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부탁이었죠. 제가 지각을 했으니 못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데, 들어갈 수 없겠냐는 '부탁'. 들어주면 고마운거고 안들어줘도 할말 없는 상황. 물론 예비군 훈련과 의무소방원 시험의 경중이 다르다고는 하겠지만,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원칙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아는 한 사람은 음대 실기시험날 약간의 지각을 해서 결국 고사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재수확정. 울며 불며 난리를 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왜냐구요? 늦었으니까. 자기가 늦은 걸 어떻게 하나요. 분명 전형안내에 명시된 입실시간을 어겼고, 대학에서는 원칙대로 입실을 불허한 것 뿐이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지방 거주 수험생들은 실기시험 전날 미리 자신이 시험을 볼 대학 근처에서 방을 잡고 자곤 합니다.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험이라면 그 정도 노력은 해야 마땅한 것이죠.


그 부모에 그 자식, 자녀교육 좀 똑바로 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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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을 보면 이들 수험생과 함께 온 부모들도 마찬가지로 소방학교 관계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하고 있더군요.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자식들 앞에서 원칙을 짓밟는 모습을 손수 보여주니 그 자식들도 원칙 알기를 개똥으로 아는 것입니다. 일명 '맘충' 혐오 현상과 관련해서도, 부모들이 자녀들 앞에서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자녀들의 개념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인지. 


그저 어떻게든 꼼수 한 번 써보려고, 특권 한 번 누려보려고, 원칙과 별개로 움직여보려고 하는 저급한 시민의식, 이제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격하게 반응하니까 늦어서 체념한 사람들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같이 으쌰으쌰 했겠죠. 아주 그냥 이 추운 날 소방호스에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대포 한 번 맞아봐야지...새벽 6시까지 입실도 아니고 10시 30분인데, 그럼 제 시간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뭐 호구입니까.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이들을 옹호하는 쪽은 찾아볼 수 없더군요. 준법정신은 음식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중앙소방학교의 대처에 환영의 뜻을 표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들에게 영구히 소방원 지원제한을 걸어버렸으면 좋겠네요. 값비싼 인생수업료가 되길 바랍니다. 사실 그리 비싼 것도 아니네요.


의무소방원 시험 의무소방대 시험 지각 중앙소방학교 자녀교육 준법정신 제25차 의무소방원

문득 기독교의 성경 내용 중 딱 알맞은 비유가 있어 상기시켜주고 오늘 글 마칩니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25장 9~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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