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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의 눈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국회에 울려퍼지게 하다

자발적한량 201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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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강기정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지금 막 종료됐습니다. 지난 23일 오후7시부터 시작된 테러방지법이라고 쓰고 국민감시법 혹은 국정원 괴물화법이라 읽습니다을 막기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는 더민주 김광진 의원에서부터 시작해서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더민주 은수미 의원, 정의당 박원석 의원, 더민주 유승희, 최민희 의원, 정의당 김제남 의원, 더민주 신경민, 강기정 의원 순서로 진행되어 현재는 10번째로 김경협 의원이 발언을 진행중입니다. 전 필리버스터의 처음부터 인터넷 생중계로 시청을 시작하여 중간중간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하여 시청을 하고 있는데요. 아홉번째로 발언을 했던 강기정 의원의 기록을 잠시 남겨두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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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강기정 의원은 블로거들과도 연관이 많은 3선의 국회의원입니다. 작년 강기정, 조정식, 최민희 의원 주최로 열린 바람직한 블로그 정책을 위한 간담회에도 참석한 적이 있고...강기정 의원실의 협조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석했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참석했던 적이 있었죠. 바람직한 블로그 생태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강의정 의원이기에 평소 응원을 하고 있던 국회의원이었습니다.


강기정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새누리당 소속의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강기정 의원이 오늘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며 강 의원에게 고생 많았다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왜 그런 인사를 건넨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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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강기정 의원의 속은 말이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죠. 정장선 당 총선기획단장은 해당 지역구의 전략공천지 선정 예정에 대해 "우리 경쟁력이 많이 취약한 곳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 북구갑의 현역 의원인 강기정 의원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정장선 단장이 입을 다물었죠. 강 의원은 전략공천에 대해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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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목소리로 발언대에 오른 강기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더민주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의 격려 발언에 주저 앉아 역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성경구절 등을 인용해가며 진행된 강기정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강기정 목사님' '강기정 신부님'과 같은 별칭을 붙이기도 했는데요. 사실 그동안 강기정 의원이 마치 국회 내에서의 폭력사태 등에 앞장서온 것과 같은 이미지가 씌워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가장 어이없는 것 중에 하나가 지난 대선 국정원 댓글조작사건 당시 셀프감금을 시전했던 여직원 때문에 감금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기다리고 있던 언론과도 인터뷰를 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복잡한 심경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강기정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마치면서 노래를 한 곡 부르고 내려가겠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강 의원이 무슨 노래를 부를지 모두들 예견한 순간이었죠. 강기정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주의가 있는 곳 어디서나 부르고 또 부르던 민주주의 그 자체"라며 "5.18 정신을 계속 능멸한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를 우리 정부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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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의원은 대표적인 광주 출신의 86운동권 출신입니다. 1982년 모진 고문을 받고 50일간의 옥중 단식 끝에 사망한 박관현의 사망일 경찰서에 연행된 후 학생운동에 투신, 삼민투 위원장을 지내고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에 참여하기도 했죠. 그러던 중 8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투옥생활을 하기도 했구요. 전남 고흥 출신에 전남대를 졸업한 운동권 출신 강기정 의원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야말로 평생을 민주화 운동 속에서 불러온 노래입니다.


그렇기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서 정부가 주최하는 5.18 공식 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식순에서 제외하거나 제창이 아닌 합창단의 공연 형태로 진행하며 유족 및 광주 시민들과 마찰을 빚자 '님을 위한 행진곡 법안'이라는 별칭이 붙은 '국가기념일의 기념곡 지정 등에 관한 법률안(국가기념일 기념곡법)'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2월 26일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강기정 의원에 의해 다시 한번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습니다. 그를 비롯한 모든 광주시민들의 5.18정신은 영원할 것이며, 공천배제와 전략공천지 지정을 이겨낸 강기정 의원을 부디 제20대 국회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강 의원이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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