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친일파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발언, 정쟁 위한 노린 얄팍한 꼼수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9.03.15 20:29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서울 동작구 을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4선의 중진 국회의원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무게감은 상당합니다. 한나라당의 대변인으로 정치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여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2015년엔 여성 최초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보수정당 최초로 여성 원내대표에 선출되는 등 보수층에서 거의 유일한 여성 거물급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죠.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의 정치인생 끝까지 따라다닐 수식어가 존재합니다. 바로 '국썅(국민썅년)'. 초선이었던 2004년 당시 반일감정으로 여론이 들끓었던 와중에서도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열렸던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것. 이후 대변인 활동 당시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했습니다"라는 발언을 두고 "그러나, 주어는 없었습니다"라고 쉴드를 친 것을 비롯해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딸 유나 씨의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부정입학 및 성적조작 의혹, 비리로 똘똘뭉친 사학재단 홍신학원 집안의 딸인 점 등 참 다양한 논란을 일으켜 왔습니다. 최근 들어 네티즌들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자유한국당(이하 자유당) 전희경 의원 등을 새로운 ㄱㅆ으로 언급하지만, 그 무게감이 나경원 원내대표에 비할 바는 아니죠.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으로 비유한 것을 비롯해 '헌정농단' '좌파 포로 정권' 등의 막말을 쏟아내며 광역 도발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제가 못할 말 했냐"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누가봐도 계산된 정쟁을 유발시킨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징계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극적인 단어들을 일부러 골라 사용했든 원래 그녀의 스타일이든 역시 원조 ㄱㅆ의 명성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14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드디어 新친일파 임을 세상에 선포하는 커밍아웃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국가보훈처가 13일 1만5,000여명에 달하는 독립유공자의 공적 내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당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정부가 본인들 마음에 안 드는 인물에 '친일'이라는 올가미를 씌우는 것이 아니냐"며 "해방직후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는 귀를 의심케 할만한 발언을 했습니다.



반민특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줄임말로, 친일파 청산을 위해 1948년 창설된 위원회입니다. 하지만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자신의 정권장악과 유지에 이용해왔던 이승만의 방해와 무력화 공작으로 와해되고 말았죠. 당시 체포된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노덕술, 최운하, 춘원 이광수, 육당 최남선, 채만식, 최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재를 받은 것은 집행유예 5인, 실형 7인, 공민권정지 18인 등 겨우 30인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1년이 안가 재심청구 등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반민특위의 실패와 6·25전쟁으로 인해 남한 내 친일반민족행위자는 청산되지 못했고, 아직까지도 우리는 그 쓰디쓴 열매를 먹고 있죠.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반민특위를 국민을 분열시킨 집단으로 표현했습니다. "처벌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처벌한다" "친일 안한 사람이 누가 있냐" 등 반민특위 활동 시절 이승만 대통령의 비호를 받고 있던 친일파들이 발악하며 외치던 악다구니와 동일합니다. 반민특위의 활동을 국민 분열로 귀결시켰다는 것은, 자신이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뜻을 같이 하는 '新친일파'라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본인이 친일행위를 안했다고 친일파가 되지 말란 법은 없죠. 친일반민족행위를 옹호하고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것 역시 넓은 범위에서 친일반민족행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는 법.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한테 쌍욕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반인이랑 국회의원이 같냐'고 하겠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근혜 씨에게 '귀태'라는 표현을 한 적도 있고, 머 어떱니까. 아니면 되는데. 게다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의도적으로 정쟁을 일으켜서 국회를 마비시키고 여야가 이전투구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국민들로부터 '도긴개긴'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자명하니까요. 선거법·유치원 3법 등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앞두고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으면 손해를 보는 것은 정부와 여당 쪽.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을 때 자유당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




하지만 반민특위 발언은 다릅니다. 모든 국민들이 뇌리에 깊이 새겨야 할 엄청난 발언입니다. 만약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북한의 3대 세습을 찬양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반민족친일행위 처벌을 국론 분열로 규정한 나경원 원내대표. 이번 발언으로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당은 자신들이 친일행위 청산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고, 대한민국에서 '보수'를 표방한다는 제1야당이 반민족친일행위자들의 비호 세력이고, 두 단어의 뜻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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