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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빨갱이' 주장 유포시킨 민경욱, 이쯤되면 양아치

자발적한량 201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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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일동안 강원도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 일대를 공포에 떨게 했던 강원도 산불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8천여 명의 인력과 장비 600여 대가 투입돼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진행 중이라고 하죠. 정부에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총력을 다해 진화에 나선 덕분에 더욱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일선에서 화마에 맞서 싸운 소방 관계자 여러분들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일사천리로 위기대처에 나선 정부에도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가 외쳤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라다운 나라'겠지요.

이번 강원도 산불에 맞서 민관이 똘똘 뭉친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도움은 고사하고 훼방을 놓는 무리들이 있다고 어제 포스트에서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자유한국당이죠. 위기대응의 총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국회 운영위 청와대 업무보고를 이유로 꽁꽁 묶어두고, 뒤늦게 "상황이 그리 심각한 줄 몰랐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모습은,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뽑은 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주민들에게 "당신들이 뽑아놓은 대표의 정당이 이러고 있소"하면서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죠.

 

오늘 보도에서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밴드의 대표인 김형남 씨(자유한국당원)가 자신의 트위터에 "다행히 황교안 대표가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산불 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 지도를 한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다"라고 쓴 것에 대해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들과 군인,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그리고 주민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아주 김일성 장군님이셔요. 황교안 대표가 뭔데 현장 지도를 했으며, 뭘 황교안 대표 덕분에 주불이 진화가 되었나요. 웃음 밖에 나오지 않지만, 광신도의 특성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냥 웃고 넘어갈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포스트의 주인공은 아쉽게도 황교안 대표가 아닙니다. 바로 자유한국당(이하 자유당) 소속 민경욱 의원. 민경욱 의원은 한 네티즌이 쓴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습니다. 그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 대처를 위해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나온 여러가지 지시 중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말한 것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민경욱 의원이 공유한 글에는 "대형 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총력 대응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라고 적혀 있었죠.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해서 산불이 북한 지역으로 번질까봐 노심초사해서 이것만 지시한 것도 아니고, 수 많은 대응에 대한 회의내용 중 만약 북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해 나온 발언인데, 이에 대해 빨갱이라... 뭐 워낙 인터넷에서 뻘소리 하는 사람들이야 널렸으니 이 네티즌이 내뱉은 말은 그냥 개소리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경욱(여기서부터 의원 호칭은 생략하려고 합니다. 인격에 맞는 대우를 위해)은 다르죠. 국민들이 뽑은 대표 아닙니까. 어떻게 이런 수준의 인간이 국회의원의 자격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앉아있을 수 있는지... 인천 연수구을의 지역주민들이 한심하게 보일 지경입니다.

 

물론 그 글은 민경욱이 쓴 것이 아니라 네티즌이 쓴 것이고 민경욱은 공유를 했을 뿐이라고 커버를 치는 무리들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은 나옵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타인의 글을 공유할 때에는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죠. 첫 번째는 해당 글에 대한 반박을 하기 위해 원문을 첨부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생각이 원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해당 글에 어마어마한 비판 댓글이 달렸고, 민경욱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글을 삭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가재난 상황을 조롱하며 색깔론을 꺼내는 삐뚤어진 개념자 민경욱 대변인은 사퇴하라"고 비판했죠.

 

 

민경욱의 이런 야비하고 얍삽한 행동은 이번 뿐이 아닙니다. 민경욱은 KBS 메인 뉴스의 앵커를 맡았던 언론인 출신입니다. 그랬던 그는 청와대 대변인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는데요. 오전에는 KBS 문화부장으로 편집회의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청와대에 나타나 신임 대변인으로 인사를 했을 때부터 폴리널리스트라는 비판이 있었죠.

 

청와대 대변인 시절 그의 추악한 언행은 세월호 참사 당시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청와대 브리핑을 준비하던 도중, 민경욱 당시 대변인이 "난리났다"며 웃은 것이죠. 이에 대해 "본인은 블로그를 통해 본인이 말을 자꾸 더듬거려서 '난리났다' 뭐 이런 식의 가벼운 제스쳐를 취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민경욱의 언행이 결국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청와대가 얼마나 안일한 판단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습니다. 그 외에도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진도 체육관에서 라면 먹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자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라고 말한 것 역시 논란이 되었었죠.

 


4·13 총선 당시 인천광역시 연수구을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된 민경욱. 그런데 그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출마 선언 당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을 베낀 것. 더군다나 당시 유승민은 비박이고, 민경욱은 친박인데다 전직 언론인 출신이었기 때문에 양심도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죠. 6·13 지방선거 당시에는 유재석이 사전투표를 하러 갈 때 파란 모자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재석아- 너를 키운건 자유민주국민들이다! 이미 너의 사상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 다신 인민국민 날라리들은 꼴도 보기 싫다! 너도 북으로 가길 바란다! 우리도, 모두 빨간 모자쓰고 투보장(투표장) GO~!"라는 엄청난 무리수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유재석이 파란색을 당의 색깔로 쓰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여 파란 모자를 썼다고 생각한 것인데... 세상에 진짜...

 

 

마지막으로 소개할 논란은 '에잇 퉤' 논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지역구 주민에게 잘 지내냐고 물었는데, 이 주민이 "이 정부에서는 잘지낸다"고 대답을 하자 고개를 돌려 길바닥에 침을 뱉었다는 폭로가 맘카페에 올라온 것. 게다가 이 주민이 기가 막혀서 모욕감에 "지금 침 뱉으셨냐"고 물었더니 아무말 없이 노려본 것을 비롯해 "제게 왜 삐딱하게 나오시죠?"라고 말하며 노려보고, "고소하라"며 윽박질렀다고 하죠. 이 당시 민경욱 의원은 "비염 때문에 침을 뱉었다"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지역 주민은 "무서움에 버스를 타고 피했지만 너무 모욕적이고 무서워 지금도 진정이 안 되고 있다"며 불안해했습니다. 참고로 길거리에 침을 뱉으면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됩니다.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더 양아치네요. 인천 연수구을 주민 여러분, 정말 반성 좀 하시길. 다 자기 수준에 맞는 사람을 뽑는 겁니다.

오늘의 키워드

#강원도 화재 #속초 고성 양양 화재 #자유한국당 #민경욱 #민경욱 세월호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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