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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는 '우리 일본'이 당연하다

자발적한량 201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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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또다시 '토착왜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과정에서 "우리 여기 업무보고서에 보면, '우리 일본'이 7월에 이야기한 다음 한 달 동안 청와대나 정부에서 나온 거는 죽창과 추경 탓, 지소미아 파기, 뭐 이런 이야기밖에 없습니다"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일본을 두고 '우리 일본'이라고 표현한 것이 다음날인 7일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었죠.


일본이 지난 달 1일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와 OLED 디스플레이 소재 3가지(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플리이미드)의 신고 절차 강화라는 사실상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하며 시작된 한일 양국간의 갈등은 이번 달 2일 일본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하며 해결의 기미없이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일본제품 및 일본관광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한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일본의 지방 경제는 직격타를 맞고 고통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엄중하고도 중차대한 상황 속에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현 사태의 책임을 자국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게 돌리며 되려 일본이 한국을 비판할 때 애용하는 논조와 발을 맞추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한국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일부 '보수'세력입니다. 보수라 하면 보통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의미에 비춰볼 때 자유한국당과 현재 대한민국 대부분의 '자칭'보수세력들은 그냥 자신이 보수라고 믿을 뿐이고 실상은 자기의 본질도 모르는 똥멍청이 혹은 극우주의자 정도에 지나지 않죠.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그야말로 융단폭격이 쏟아졌습니다. 다음은 각 당의 나경원 '우리 일본' 발언 관련 논평 주요 내용입니다. 아, 가장 아래 자유한국당의 '적반하장' 논평도 함께 붙여둡니다. 박스 색은 왠지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아서 나눠뒀습니다.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그런 표현이 서슴없이 나오는 것도 참으로 민망한 일이고, 이런저런 경우를 일일이 들어가며 해명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참으로 안쓰럽다.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으로 인한 해프닝일 수 있었던 '우리 일본' 한 마디에 왜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공분하고 있는지 그 연유를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간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아가며 '아베 정권 기 살리기'에 몰두한 것부터 반성하고 바로 잡으라.

-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이 깊은 내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해명처럼 의미 없는 말버릇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그런데도 국민이 나 원내대표의 진심을 오해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스스로 발언과 행보를 돌이켜보라.

-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국민 정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거나, 일본에 대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동질감을 느끼거나 둘 중 하나... 전자라면 국민 정서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드러낸 것이며, 후자는 토착왜구의 본심이 드러난 것...

-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


한국당의 동맹은 '우리 일본'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막무가내로 '우리 대한민국'에 굴복을 강요하는 아베 총리에게 오히려 사절을 보내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한국당 주장은 외교적 해법으로 포장된 투항 주의일 뿐...

-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

야당 원내대표의 단순 말실수를 놓고 논평까지 내가며 ‘친일’로 몰아붙이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을 친일 반일로 편 가르라’는 민주연구원의 지령을 충성을 다해 따르려는 모양"이라며 "유치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내부 총질은 적당히 하시라

-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



한편, 각 정당의 논평이 나오기 전,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자유한국당(이하 자유당)에게 쏟아지고 있는 친일·토착왜구 비난 여론이 어지간히 신경은 쓰였나 보네요.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이 이럴 때 가장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만. 나경원 자유당 원내대표실에서 낸 설명자료에 의하면 나 원내대표가 말한 '우리'라는 표현은 의미 없이 연결어처럼 덧붙여진 것"이라면서 "단순히 습관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6가지의 발언을 소개했는데요. 해당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0725 KBS 수신료 거부 출정식

: 그래서 우리 KBS의 양심 있는 기자들이 그 목소리를 드높여서 KBS가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

※심지어 KBS 규탄집회에서도 '우리 KBS'로 표현


-190805 현장 최고위원회의

: 이른 시간에 함께 참석해주신 우리 중소기업중앙회 또 경기도중소기업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90802 의원총회

: 또 우리 기다려주신 의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190802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

: 우리 전 분야에 있어서의 규제철폐를 검토해야 될 부분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


-190723 노사의식 및 관행 대전환 토론회

: 우리 동아일보의 논설위원, 기업인도 오셨는데 모쪼록 좋은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


-190718 제22회 고엽제의 날

: 우리 존경하는 고엽제 전우회 회원 여러분들

: 여기 계신 우리 고엽제 전우 여러분들이 많이 이렇게 고엽제 전우 여러분들이 생기게 된 것, 정말 저희한테 아픈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여러분들의 요구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 그것은 바로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말 바람직한 예시 6가지를 들고 왔습니다. '우리'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와 함께 자기와 관련되는 여러 사람을 다 같이 가리킬 때, 또는 자기나 자기편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완벽하게 '우리'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에 맞게 6가지 예시에서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예시에서 '우리 KBS 양심 있는 기자들'이란,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에게 긍정적인 기사를 써주는 기자들을 뜻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 예시에서 '우리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수 있도록 협조해주고 참석해준 이들일테니 역시 '우리'의 사전적 의미에 부합하구요. 세 번째 예시에서 '우리 기다려주신 의원님'들은 자기네 당 의원들이니 뭐 당연한거고. 네 번째에서도 그냥 '전 분야'라고 말하기보단 '우리 전 분야'라고 말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게 대상을 타겟화하는 것이니까 쓰임새에 맞겠죠. 다섯 번째 '우리 동아일보'는... 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ㅈ선일보' '우리 중앙일보' 등도 사용가능하겠죠. '우리 존경하는 고엽제 전우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 많은 정치집회 등에 동원되는 등 대표적인 극우세력 중 하나로 활동해 온 전력이 있는 단체니까요.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라는 단어를 언제나 어디서나 적재적소에 맞게 사용해왔습니다. '우리 양심있는 KBS 기자들' '우리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우리 기다려주신 의원님' '우리 전 분야' '우리 동아일보' '우리 존경하는 고엽제 전우회 회원 여러분' 등. 아, 그리고 '우리 일본'까지. 다만 해명이 잘못됐죠. '우리'라는 표현을 의미 없이 연결어처럼 덧붙여진 것이 아니고, 그 사전적 의미와 완벽하게 부합하게, 무척 자연스럽게 사용해 왔던 것이죠. 너무나 자연스러웠기에 마치 의미가 없는 연결어처럼 느껴진 것일테구요.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리 문재인 정부' '우리 JTBC' '우리 한겨레' '우리 더불어민주당' '우리 참여연대'와 같은 표현을 평소에도 사용했다면 정말로 의미 없이 연결어처럼 덧붙여진 것일테지만, 전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을 그간 본 적이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우리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는 거 들어본 적 있으세요? 전 없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토착왜구', '나경원+아베'의 합성어인 '나베'라고 불리게 되고, '국민썅년'을 뜻하는 '국썅', '자위대녀'를 뜻하는 '자위녀' 등이라고 불리게 된 데에는 모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2004년 6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놓고 비난 여론이 일자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뒤돌아 왔다"는 해명을 내놨죠. 하지만 "참석한 행사가 무슨 행사인지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무슨..."이라고 답변하는 영상이 공개되어 거짓말임이 들통나기도 했습니다. 


2015년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외교적으로는 그래도 잘한 협상이다"를 평가를 내놨고, 심지어는 2019년 1월 故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온 자리에서도 "위안부 합의, 외교적으론 의미있다"는 답변을 내놓아 그녀가 보낸 조화가 빈소를 지키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의해 치워지는 일이 있었죠. 2019년 1월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위협 비행 사건과 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한일관계가 냉각되기 시작했을 무렵 "문재인 정부가 불필요한 자극을 한 것이 아니냐" "일본을 외통수로 몰지 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갈등의 원인 제공이 일본 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를 탓한 것. 이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이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때도 국내 친일파들은 일본을 자극해서 조선인들이 피해를 본다는 비슷한 논리를 펼쳤다"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난했죠.


나경원 원내대표가 제대로 토착왜구 인증을 한 것은 올해 3월 14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였습니다. 보훈처가 독립유공자 전수 조사 후 만약 친일 행적 발각 시 서훈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달라"는, 두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을 한 것. 반민특위 때문이 아니라 반민특위가 좌초됐기 때문에 국민이 분열됐던 것인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죠.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한 주장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담다보니 뼈를 친 것 같은 아픔을 준 것 같다. 그래서 우리한테 모든 프레임을 씌우는 전쟁을 하고 있다"는 정신승리적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라고 말했었다"는 개똥같은 주장을 새로이 들고 나오기도 했죠. 




나경원 원내대표가 일본을 두고 '우리 일본'이라고 발언한 것은, 그냥 자연스러운, 우리가 마시는 공기와도 같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본색(本色)은 '본디의 바탕이나 정체'를 뜻합니다. 제 아무리 다른 색인 것처럼 속임수를 쓰더라도 위기에 처한 급박한 상황에 처하거나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죠. 범죄를 저지른 이들 중에서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사관들은 이들의 행동에서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범죄자들의 특징 혹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실수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이들의 본색을 드러나게 하곤 합니다. '우리 한국 국민'들은 그냥 그걸 본 것 뿐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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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반민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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