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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킷 챌린지 2023, 아이유 박보검 이도현 권나라 송혜교 등 산뜻한 출발

자발적한량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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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SNS 챌린지의 원조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돌아왔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1991년부터 2014년 초까지 'Cold Water Challenge'라고 불리는 게임에서 유래합니다. 미국 북부와 노르웨이 북부 지역의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했는데, 당시엔 애완동물 자선 단체 및 암 협회 등 다양한 단체들에 대한 기부 문화 활성화가 목적이었죠.

그러다 2012년 보스턴 칼리지 졸업생 출신인 야구선수 플래이트가 2012년 3월에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뒤 절친인 코리 그리핀이 아픈 친구와 다른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유도하는 걸 목적으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제안하면서 포커스가 루게릭병(ALS)으로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는 유덕화, 주걸륜, 장쯔이, 견자단, 주윤발, 성룡, 베네딕트 컴버배치, 오프라 윈프리, 크리스 햄스워스, 제러미 레너,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귀네스 팰트로, 크리스 마틴,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앤 해서웨이, 고든 램지, 대니얼 크레이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룩 쉴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리아나 그란데, 에미넴, 안드레아 보첼리, 한스 짐머, 린제이 로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네이마르, 마르코 마테라치, 지네딘 지단, 샤킬 오닐, 르브론 제임스, 마이클 조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팀 쿡, 손정의 등 정말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저명인사들이 챌린지에 동참했죠. 분에 2013년 같은 시기에 180만 달러에 그쳤던 기부금이 2014년에는 무려 3,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통합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2014년 8월 17일,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지목받은 가수 팀이 한국의 루게릭병 재단인 승일희망재단을 응원하는 의미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나서고, 이후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인 지누션의 션과 슈퍼주니어의 시원,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을 지목하며 본격적으로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션의 적극적인 홍보로 이는 그야말로 신드롬처럼 번져갔고, 어지간한 연예인, 스포츠 선수부터 박원순 시장, 정치인, 행정가까지 안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죠. 

 

챌린지의 방식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인증 동영상을 올리고 세 사람을 지목하면, 지목된 사람들도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영상을 올리거나 1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챌린지가 진행될수록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기부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편, 취지에 공감하는 의미로 지목받은 후 영상은 올리지 않았지만 기부만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주객전도가 되어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스타들의 친목 이벤트' '좋은 취지인 것 같은데, 왜 하는지는 모른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으나, 어찌되었든 선기능은 분명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1억 달러 이상의 기금이 모였으며, 2015년 8월 20일,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치매, 알츠하이머, ALS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TDP-43 단백질을 발견하였고 이게 작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97%는 ALS가 생겼다고 레딧에 밝힌 것을 비롯해 2016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얻은 연구비로 실시한 연구에서 ALS의 원인 유전자를 밝혀냈고, 2022년 10월엔 이 기금으로 만들어진 약이 FDA의 승인까지 받았죠. 

 

그리고 2023년 7월 10일, 한국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을 주도했던 지누션의 션이 다시 한번 영상을 올리며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이번 아이스챌린지의 목표는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 완공. 션은 영상을 통해 "루게릭병 환우 박승일 농구코치가 2002년부터 꿈꾸었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이 올해 드디어 착공하게 되었다. 총 예산은 203억원이다"라고 알리며 "병원 건립은 이제 더 이상 박승일 한 사람의 꿈이 아닌 우리들의 꿈이 됐다. 착공을 시작으로 완공을 기대하며 벽돌 한 장씩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아이스버킷 챌린지 재시작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2014년과 2018년 진행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병원이 건립될 토지를 구입할 수 있었다"는 션. 이런 취지에 호응하듯 션에게 지목된 아이유, 박보검, 조원희는 곧바로 이에 응답해 챌린지를 진행했으며, 아이유는 배우 허준석, 이도현, 이주영을, 조원희는 임시완, 이영표, 이정후를, 박보검은 곽동연, 더보이즈 큐, 오마이걸 미미를 지목했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은 권나라, 임시완, 이영지, 배유람, 이시영, 류경수, 위너 김진우, 알리, 강석화, 보디빌더 김강민, 이채연, 정원영, 황우림, 딘딘, 송혜교, 고민시, 장수원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2014년, 2018년, 2023년 3번 모두 챌린지를 한 아이유의 모습을 보니 참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참고로 아이유는 챌린지 영상을 올린 후 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하네요. 착해도 너무 착하잖아...

 

친목도모네, 의미가 퇴색됐네 이런 비판은 있었지만,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남을 때리거나 해를 끼치는 행동도 아니고, 게다가 취지 또한 명확한 가운데 이렇게 다시 시작된 것이 반갑습니다. 모쪼록 성공적으로 국내 최초의 루게릭 요양병원 완공에 필요한 건설비가 모아질 수 있도록 사회 각계 각층에서 기부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희망합니다. 나름대로 연예인, 셀럽들이 지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사람과도 친분이 있었어?' 하고 신기해하는 재미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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