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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 매장 방문·쇼핑 논란, '호객' 당했다고? 국민을 '호구'로 아나

자발적한량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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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 그런데 회의 개최국인 리투아니아의 언론 매체 '주모네스'(Žmonės.lt)가 12일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는 50세의 스타일 아이콘: 빌뉴스에서 일정 중 유명한 상점에 방문하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수도 빌뉴스를 방문 중인 한국의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명품 매장 5곳을 방문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주모네스는 "김건희 여사가 경호원 및 수행원 16명을 대동한 채 매장의 일반인 출입을 막은 채 쇼핑을 했고, 총 다섯 곳의 매장을 돌아다녔다"고 보도했는데요. 주모네스에 따르면 "영부인이 사전통보없이 매장에 왔다"면서 "다음날에도 한국 대표단 일행이 와서 추가로 물건을 샀다"고 합니다. 

 

보도 속에서 매장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의 방문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수준의 사람이 없었습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우리가 30년 이상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합당한 성공일 것입니다. 들어왔을 뿐 아니라 쇼핑도 하고 소원도 전하고 고맙다는 인사도 해주셔서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하죠.

 

가뜩이나 현재 김건희 여사는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갑작스레 변경된 종점인 남양평IC 반경 5km (강상면 일대) 안에 김건희 여사 일가가 축구장 5개 크기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태풍의 눈처럼 본인만 평안하고, 정치권을 비롯해 양평군 전체가 혼란과 분노에 휩싸인 상황이었고, 당연스럽게 해당 사실이 논란이 되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정상외교 일정 중에 쇼핑을 하는 게 옳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죠. 

 

김건희 여사의 명품 매장 방문이 논란이 되자 지난 14일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매일경제를 통해 "김 여사가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은 한 것은 맞고 안내를 받았지만 물건은 사지 않았다"며 "가게 쪽이 영부인이 지나가는 걸 봤고, 우리 가게를 방문하게 하기 위해 친절하게 초대했다"고 슬며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해명이 어이가 없다 못해 듣자마자 욕이 나올 정도로 궁색한 변명이었던 것. 대통령실 관계자의 해명대로라면, 해당 매장 직원은 10여 명의 청와대 경호원들을 뚫고 대한민국 영부인에게 접근해 호객을 해 방문을 성사시킨 것이 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명품샵이 무슨 노점상도 아니고 호객 행위를 할까요? 백번 천번 양보해서 호객을 당해 매장에 들어갔다 치더라도, 매장 한 곳이 아니라 무려 다섯 개나 되는 매장을 끌려다녔다는 말인거죠 지금? 국민들의 수준을 얼마나 밑바닥으로 보고 호구 취급을 하면 기껏 만들어 낸다는 변명 수준이 저 따위일까요.

이렇게 유치원생 수준보다도 낮은 변명 덕에 야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매장 방문 논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 높여가고 있습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영부인이 호객을 당할 동안 경호원들은 뭘 했나. 대통령실 경호가 그렇게 허술한가"라며 "터무니없는 변명이 김여사의 명품 쇼핑에 화가 난 국민의 짜증 지수만 올린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난리 보다 김건희 여사 아이쇼핑 뒷수습에 정신없는 대통령실의 정신 나간 작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물난리에 대통령실이 재난대응보다 김건희 여사 아이쇼핑 논란 뒷수습에 더 바쁘다는 게 분노스러울 따름"이라고 개탄스러워 했고, 김진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부지인가, 철면피인가. 김건희 로드 특혜 의혹으로 온 나라가 들끓는데 대통령 해외 출장길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명품 쇼핑을 하다니"라고 분노한 것을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 폭탄'에 출근을 서두르는 서민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기사가 떴다.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으로 리투아니아 언론을 타는 부인 이야기"라며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고 쏘아붙였죠.

 

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매장은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로, 유명 명품 브랜드들을 취급하는 명품 편집숍입니다. 프라다, 로로피아나, 몽클레르, 아르마니, 구찌, 돌체앤가바나, 디스퀘어드2, 발렌티노, 브리오니, 짐머만, 지안비토 로시, 발망, 지미 추, 스톤 아일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리스찬루부탱, Off-White와 같은 브랜드를 취급하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위치한 디조지(didžioji) 거리에 다섯 개 매장이 있고, 김건희 여사는 이 다섯 군데를 모두 방문한 것. 이번 순방의 출국길을 비롯해 공식 행사에서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연출하고선 국민들의 눈을 벗어났다고 느끼는 순간 곧장 명품샵으로 달려가는 야비함. 더군다나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 손질 방침을 밝히면서 '실업급여로 샤낼 사는 여성들'을 지적했던 것을 생각하면 김건희 여사의 행동은 그야말로 천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현재 대통령실의 해명이 '쌩구라'라는 합리적인 의혹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MBC가 두 브롤리아이 측과 통화를 했는데, 해당 매장 직원은 "모든 것을 알지만 말해줄 순 없다"고 함구하죠. 또한 조호균 변리사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찍힌 사진에 등장하는 뒷모습의 남자가 두 브롤리아이의 공동대표(동생)인 Tomas Jankauskas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건 좀 제발 그만 했으면 싶네요. 한 네티즌이 '삐끼한테 넘어가는데 더 가관이네..ㅋㅋ 손목내주는 버릇은 본능인건가~'라고 적은 댓글이 정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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