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한 故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영결식과 화장이 오늘 오전 베이징에서 엄수됐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 리커창 전 총리의 시신은 검은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채 흰색 침구 위에 누워 있었고, 이를 중국공산당기로 덮어두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지시각으로 오전 9시 무렵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리 전 총리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바바오산 혁명공묘 방문해 세 차례 허리를 굽혀 조의를 표한 후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 외에도 리차 현 총리를 비롯해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한정 등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조문을 했습니다. 또한 후진타오 전 주석은 조문은 오지 않았지만 추모 화환을 보냈죠. 후진타오 전 주석은 리커창 전 총리와 함께 중국 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계를 이끌었죠.
신화통신은 "당과 국가의 관련 지도 동지들이 차례로 송별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를 표했다"며 "당 중앙과 국가기관 관련 부문 책임 동지, 리커창 동지의 생전 친구, 고향 대표 또한 송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장례 소식 발표 후 리 전 총리 생전 정치활동 사진과 생애에 대한 평가를 별도 항목으로 소개하기도 했었죠. 이 생평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리 전 총리 부고문보다 2배가량 분량이 늘어난 5천227자 짜리였습니다.
원래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후임으로 중국의 국가주석이 될 수 있었던 리커창. 하지만 장쩌민의 상하이방이 격렬히 반대해 결국 태자당의 시진핑이 국가주석이 되고 리커창이 총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렇게 2013년 3월 15일 중화인민공화국 양회에서 정식으로 국무원 총리가 된 이후 10년 동안 임기를 수행한 리커창. 2022년 가을에 열릴 제20차 당대회를 통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은 거의 확정적인 반면, 리커창 총리는 시진핑이 무시하고 있는 10년 이상 재임 제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2023년을 마지막으로 퇴진하겠다고 분명히 밝히며 시진핑 주석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렇게 2023년 3월 11일 후임인 리창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물러나게 됩니다.
그 외에도 2020년부터 시진핑과 리커창의 갈등설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리커창 총리의 6억 명 빈곤층 발언이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건설을 전면에 내세우던 시진핑 주석의 심기를 건드렸었고, 통제 경제를 추구하는 시진핑과 달리 리커창은 자유 경제를 강조해왔죠. 퇴임 전 정부 부처를 돌면서 고별인사를 하는 리커창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검열 삭제되기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시진핑은 자신의 예스맨인 리창 총리를 곁에 둔 채 압도적인 권력을 쥐고 중국에 군림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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