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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호랭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17억 채무로 힘들어 해

자발적한량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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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의 사망 소식이 갑작스레 들려왔습니다. 티알엔터테인먼트는 "신사동호랭이가 오늘(23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역시 "신사동호랭이가 숨진 채 발견된 게 맞으나 시간과 장소 등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신사동호랭이의 지인이 작업실에서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향년 41세.

 

신사동호랭이는 고등학생 시절 작곡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 후 고향 전남 광양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대형 녹음실에서 허드렛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선배 작곡가들의 작업을 어깨 너머로 배우고 이곡 저곡 리믹스를 하다 2005년 자두 4집 앨범 '남과 여' 작곡가로 가요계에 입성하는데요. 그의 예명은 김건모와 함께 게임할 때 쓰던 닉네임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이 업계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쥬얼리의 'One More Time' 편곡을 맡았을 때. 이후 그는 첫 히트작인 마이티마우스 '에너지'로 시작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돌들의 타이틀곡을 맡게 됩니다. 

 

포미닛의 'Hot Issue' 'Muzik' 'I My Me Mine' 'Heart To Heart' '거울아 거울아', 비스트의 'Bad Girl' 'Mystery' 'Fiction',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Roly-Poly' 'Lovey-Dovey', 현아의 'Change' 'Bubble Pop!', 시크릿 'Magic', 트러블메이커의 'Trouble Maker', 에이핑크의 'NoNoNo' 'LUV' 'Remember', 에일리의 'U&I', 임창정 '문을 여시오', EXID '위아래', 모모랜드 '뿜뿜' , 'BAAM' 등 용감한형제와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많은 히트곡들을 탄생시켰죠. 자가복제라는 비판이 좀 나오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신사동 호랭이는 2018년 1월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합니다. 17억 원에 이르는 채무 때문이었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동업을 하다 보증을 잘못 섰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업 지인으로부터 비롯된 채무가 발생했고, 또 다른 업체에 빌려준 자금까지 회수하지 못했다"며 회생신청을 냈고,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상가 보증금 반환채권, 수입 외제차량 등을 담보로 제공했으며, 자신이 제작한 인기 걸그룹의 초상권과 상표권에 대한 전속권리도 넘기려 했다고 하죠. 한 관계자는 "며칠 전 신사동 호랭이가 한 작곡가 지인에게 돈을 빌려갔는데 액수가 10만원대였다. 유명 작곡가이자 저작권부자였던 신사동호랭이가 설마 그 돈이 없었을까 싶었다"고 귀띔했습니다.

 

자신이 프로듀싱하고 있던 걸그룹 트라이비가 불과 3일 전 컴백을 했었는데, 트라이비는 현재 추모 차원에서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포미닛 출신 남지현은 자신의 SNS에 "믿어지지가 않는다. 매번 연락해야지 생각했는데. 잘살고 있을 거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꼭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야 한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애도했고, 잔나비의 최정훈도 "개인적으로 생의 은인이라 여길 정도로 커다란 에너지를 준 형이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면 늘 유쾌하고 호탕한 조언으로 힘을 실어줬다. 아마도 몇 개의 시련은 도무지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전의 고인을 떠올렸습니다. 티아라 출신의 소연은 "해외에서 비보를 듣게 됐다. 덕분에 수많은 추억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몸도 마음도 모두 평온할 그곳에서 내내 평안하시길 기도하겠다"고 전했고, 함은정은 빈소를 찾아 조문, 신사동호랭이의 생전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장난기 넘치던 환하게 웃던 오빠 모습이 생각나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고인을 그리워했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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