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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마지노선' 사전투표 앞두고 사활 건 국민의힘, '김문수 빼고 다 준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플러팅 나서다

자발적한량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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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빼고 다 줄게' 국민의힘, 사전투표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사활걸다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1차 데드라인인 재외투표 시작 전, 그리고 투표용지 인쇄 전이자 사실상 마지노선이었던 2차 데드라인까지 넘긴 지금 그나마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전투표 시작을 사흘 앞두고 그야말로 모든 걸 걸고 나선 것입니다.

 

2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일까지) 남은 8일, 김문수 후보의 진심·실력·철학을 전부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한 가지를 분명히 제안한다"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양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같다면, 무조건 반대 입장은 아닐 거라 믿는다. 개혁신당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시길 제안드린다"고 밝혔죠. 또한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청년의 꿈과 기대, 분노와 좌절을 가장 잘 알고 해결해주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며 이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단일화에 간절히 매달리는 이유는 그간 넘어서기 힘들 것 같았던 큰 폭의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어 드디어 결과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전화 인터뷰 방식) 결과 각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으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22%p에서 9%p로 대폭 좁혀졌죠.

 

국민의힘 측은 그야말로 갖고 있는 '당근'은 죄다 내놓았습니다. 한 비영남권 재선 의원은 "김문수 후보가 최근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공약을 통 크게 받은 걸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죠. 그에 따른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는 원래 한덕수 전 총리의 공약이었는데, 김문수 후보는 그간 이에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최근 개헌안을 발표하면서 임기 3년 단축안을 전격 수용했죠.

 

이 의원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경우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3년 뒤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유력 대권 주자로 단번에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경우 동시에 치러지는 총선 공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개혁신당 인사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직이나 당직 등을 단일화 조건으로 내걸면 자리를 통한 후보 매수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지만, 개헌안 형태의 경우에는 '자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는 해석.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이 후보에게 제안한 '공동정부 구성' 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100% 국민경선 단일화'도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입니다.

 

또한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명예롭게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자리를 따져서 단일화를 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022년 당대표에서 쫓겨나며 이 후보가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느냐"면서 "당시 관여한 인사들의 2선 후퇴와 공개 사과 방안을 당장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물론 완전히 저자세만을 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후보가 완주하면 보수 분열로 이재명 정권 탄생에 일조하는 배신자 낙인이 찍힐 것'이라며 은근히 압박도 함께 하고 있죠. 또한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대선이 3자(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 국민들은 투표장에서 스스로 판단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 후보의 사퇴 뿐"

하지만 이러한 국민의힘의 압박과 회유에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공식화한 이준석 후보는 26일 당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요즘 어느 정당이 우리에게 단일화를 강요한다. 그 당은 계엄과 탄핵의 책임을 지고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정상인 정당"이라며 "그러니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이준석에게 하지 말고 그 당 후보에게 하라. 새벽 3시에 후보를 갈아치운 정당이었으니 못할 것도 없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5일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홍 전 시장이 김문수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던 국민의힘 측의 주장과는 다른 뉘앙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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