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위해 울먹였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 후보는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020년 3월 사랑제일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계셨더라면 우리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먹였습니다.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김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 오셔야 될 분은 제가 아니라 우리 전광훈 목사님이다. 우리는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목사님께서 갇혀 계신다. 또 우리가 면회도 되지 않지만 목사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는다"고 말했죠.
'전우애'일까? 극우 집회 참여자 동원 위해 교인들 '엎드려 뻗쳐'시킨 전광훈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는 것일까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신이 주최하는 극우 집회 참여자를 목표만큼 동원하지 못한 교인들에게 '원산폭격'과 '엎드려 뻗쳐'를 시키며 김문수 후보와의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25일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광훈 티브이(TV)'에 공개된 영상에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각 지역 광역위원장들을 앞에 나오라고 한 뒤 "(집회 참여자를) 100% 다 데려온 사람은 들어가고, 나머지는 좌우로 정렬.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라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시지에 따라 앞에 나온 교인 십여 명은 ‘엎드려뻗쳐’를 하고 이른바 '원산폭격'(머리를 땅에 박고 엎드려 뻗친 상태에서 뒷짐을 지는 행위)을 했죠. 이는 심지어 군대에서도 금지되어 있는 가혹 행위.
전광훈 목사는 "언제까지 (내가 당신들을) 꼬라박도록 하냐? 밤새도록. 왜? 니들 때문에 나라가 망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 주 토요일에 (지난 3·1절 때 집회의) 배로 (사람들을) 모아서 대회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안 하면 국가를 지킬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 목사는 '전남 광역위원장'이라는 한 교인에게 "'북한 가서 살고 싶어?'라는 말로 (사람들을) 동원하라"고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김문수 대표는 나하고 문재인하고 싸우려고 운동을 4년 같이 했기 때문에 나하고 전화도 안 하고 교감을 안 해도 내 생각을 너무 잘 안다"며 "그래서 (김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에 가서도 (기자들이) 전광훈에 대해 질문하니까 전광훈은 자유 우파를 지키는 시민 운동가인데 그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막 따졌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전 목사 관련 질문을 받자 "정치적 관계는 없고 조직적으로 제가 그 당 소속이 아니고 요즘엔 교회에 나간 적도 없다"면서도 기독교 세력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죠. 김문수 후보는 "교회가 제대로 깨어서 기도하고 광장에 나와서 헌신하는 게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이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윤석열 '부정선거' 관람, 김문수 지원하러 간 것"
전광훈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보러 간 데 대해선 "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하고 간 줄 아냐? 달래려고 간 거다. 김문수를 지원하려고 간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2·3 비상계엄령에 대해 "대통령이 안 돼 본 사람은 대통령의 심정을 모른다"라며 "왜 비상계엄령을 했냐. 어차피 북한으로 나라가 넘어간다. 어차피 중국으로 나라가 넘어간다"고 주장했죠. 전광훈 목사는 "반국가세력을 일시에 제거하려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했다)"라며 "어차피 나라는 망했구나. 중국의 해킹 부대, 북한의 해킹 부대 때문에. 선거를 조작하기 때문에"라고 말했죠. 그는 "그래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전 목사는 "다음은 내가 대통령으로 나와 끝까지 가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여러분부터 내가 북한으로 추방시켜버릴 거다"라고도 주장했죠. 그는 교인들을 향해 "이번이 마지막 집회니까 생명을 걸라"고 다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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